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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록키호러쇼> 송유택, 내일이 없는 것처럼 [No.179]

사진제공 |알앤디웍스, 페이지1 진행·정리 | 안시은 2018-08-28 6,505

<록키호러쇼> 송유택, 내일이 없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여배우들이 맡아온 <록키호러쇼>의 콜롬비아 역을 송유택이 전예지와 함께 소화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성별이 한 배역을 소화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이미 자리 잡은 공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도는 아니다.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배역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건 송유택에게 어떤 의미일까.


 

<록키호러쇼>의 센터                                       

 

THE MUSICAL 처음 콜롬비아 역을 맡게 되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bushishis)  

송유택 전화를 잘못하셨나…?

“저는 <록키호러쇼> 제안이 올 거란 생각도 못했어요. 공연을 보고 ‘욕심 때문에 튀어 보이진 않을까? 잘 융화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거든요. 평범하지 않거나, 흔하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실제 제 성격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소심해요. 그래서 괜한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콜롬비아 역이란 걸 듣고 ‘알앤디웍스란 회사도 모험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고요. 알앤디웍스에서 처음 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제게 제안해 주신 것이 감사했어요. 수락하기까지 고민했는데 제 의견도 많이 들어주셨고,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파격적인 제안이 들어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였어요. 즐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만의 색깔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도 배우라서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잘 해내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THE MUSICAL <록키호러쇼>란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낌이 궁금해요! (juhyun608)

송유택 이 극 뭐지? 이 극 뭘까? 이 극 뭔데? 이 극 궁금하다!

 

THE MUSICAL 포에나리성(<마마, 돈 크라이>)에서 프랑큰 퍼터성(<록키호러쇼>)으로 활동지를 옮기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cang0910)

송유택 작품을 통해서 시간 여행, 세계 여행 다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THE MUSICAL 콜롬비아 역할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mini0317)

송유택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하나의 인물이기 때문에 가볍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전)예지가 원 캐스트로 무리 없이 잘 소화한 데다, 영화나 이전 국내 공연에서는 이 역을 모두 여성이 했거든요. 그런 부분 때문에 걱정과 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오히려 제가 기죽어 있을까봐 동료들부터 연출부까지 다 ‘처음 네가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낀 대로만 하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확 와닿았어요. 만약 ‘예지처럼 안 해도 돼’라거나 ‘예지랑 다르게 해’라고 했으면 더 부담됐을 거예요. 좋은 본보기가 있고, 느끼는 대로 하라고 하니까 반대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어요. 도전도 더 많이 하고, 사람들과도 얘기하면서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어요. 현실에 없는 캐릭터라 생각하고 연습하니까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구에 사는 76억 인구 중 어딘가에는 이런 집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접근이 쉬워졌어요. 영화도 많이 참고했고, 김성수 음악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했어요. 감독님이 <록키호러쇼>의 굉장한 팬이시더라고요. 디테일 혹은 가사와 멜로디가 어디서 유래됐는지 설명해 주셨어요. 알고 표현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천지 차이더라고요. 안무감독님도 안무를 지금처럼 구성한 이유나 연출님의 의도를 다 듣고 참고하니까 외적으로 표현하는 건 편해졌어요. 내적으론 제가 만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THE MUSICAL 유택 콜롬비아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zeze613)

송유택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제가 달라진답니다! 기대해 주세요!!

“저는 콜롬비아가 마주하는 상대 혹은 영감을 주는 인물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캐릭터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프랑큰 퍼터에게는 애완동물 같은 사람이고 싶고, 에디에게는 그가 어떻게 보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사랑하는 광팬이고 싶어요. 동시에 로큰롤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싶고. 리프라프와 마젠타에겐 동료이자 더 늦게 성으로 초대된 후배일 수도 있고. 친구 혹은 가족처럼 지내고도 싶어요. 팬텀들과는 경쟁자이기도 했다가 동지 의식을 갖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THE MUSICAL 콜롬비아 역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어요? (sjy03)

송유택 노래 음역대가 여성에 맞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멜로디를 새로 짜기도 하고 높은 음을 시도해 보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무 대형에서 제가 거의 센터를 맡고 있어서 그 책임감이 어마어마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THE MUSICAL <록키호러쇼>에서 제일 좋아하는 넘버가 궁금합니다. 

(spainlalala49)

송유택 Sweet Transvestite.

“프랑큰 퍼터가 처음 등장하는 노래예요. <록키호러쇼>에서 가장 끈적끈적한 노래고요. 안무도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동작들이에요. 우리 팀의 친밀한 척도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노래라 생각해요. 함께하는 재미가 커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여기서 제가 센터랍니다.”

 

THE MUSICAL <록키호러쇼> 캐릭터로 아이돌 그룹을 결성한다면 어떻게 구성될까요? 그중 유택 콜롬비아는 어떤 포지션일까요? (coraem)

송유택 ‘택롬비아’는 센터! 그리고 인터뷰 담당. 팬덤 1위.

 

THE MUSICAL <줄리 앤 폴> 때 송유‘탭’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록키호러쇼>에서 탭댄스를 기대해 봐도 될까요? (krjsl)

송유택 저도 기대가 됩니다. 흐흐흐. 열심히 두드리고 있겠습니다. 

“저는 흥과 느낌에 따를 뿐, 전문적으로 춤을 배워본 적은 없어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어요. <록키호러쇼>에선 주·조연 할 것 없이 다들 춤을 잘 춰요. 몸도 정말 잘 쓰는 배우들이고요. 예지는 탭댄스를 워낙 잘 춰요. 팬텀도 말할 것 없고요. 심지어 (조)형균 형은 비보이 출신이거든요. 결국 체화시켜야 하는 건 제 자신이라서 연습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록키호러쇼>에서 제가 센터를 맡고 있는데, 중심을 잘 잡을 수 있게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그렇다고 힘을 덜 쓰지도 않고 적절히 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THE MUSICAL <록키호러쇼>에서 합이 특히 잘 맞을 것 같은 배우가 있나요? (dananv)

송유택 예지요. 예지야 고마워~

“예지는 전에도 잘했고, 더 이상 연습이 필요없는 친구인데 열심히 참여해서 저뿐 아니라 새로이 하는 사람들을 끌어줘요. 동생에게 많이 배우는 게 (많이 겪어보지 않아서) 신기해요. 의지가 많이 되는 동생이에요. 게다가 지금껏 더블 캐스트는 다 남자였는데, 같은 역을 여자 배우와 하는 경우는 처음이잖아요. 많이 의지가 되고, 배우고 있어요. 예지는 반대로 저를 통해 새롭게 느끼는 점도 있어서, 서로 윈윈하면서 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THE MUSICAL 요즘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역할 때문에 체중 관리를 하는 건가요? (yottnow)

송유택 아직 더해야 합니다. 군것질을 안 하고 있어요.

“자제하고 있다고 했는데, 사실 어제도 야식을 먹었어요. 흐흐흐. 춤을 추고 나면 생기는 통증을 먹는 걸로 풀거든요. 야식을 끊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THE MUSICAL <록키호러쇼> 연습실의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예요?  (bushishis)

송유택 팬텀 중에 양다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정말 표정을 다이내믹하게 잘 써서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사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예요. 작품이 신나잖아요!

 

THE MUSICAL <록키호러쇼>를 처음 보는데 중점적으로 볼 포인트를 살짝 알려주세요. (sweetrain)

송유택 잘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고, 잘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록키호러쇼>는 모든 배우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이대로 하면 공연 때도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덤벼들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오실 때 내일이 없는 것처럼 즐겨주시고 활짝 열린 마음으로 온전히 에너지를 받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캐스팅으로 언제 또 돌아올지 모르잖아요. 한 번 열릴 때 와서 보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답                                              

THE MUSICAL 평소 작품을 준비할 때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요? 드라마, 영화, 만화, 책 등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다면요? (spainlalala49)

송유택 각종 책과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THE MUSICAL 팬들 사이에서는 했던 작품은 다시 잘 안 하는 것 같다는 얘길 나눕니다. 예외도 있지만, 같은 작품을 다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어떤가요? (tictoc79)

송유택 한 번 주어진 기회에 모든 걸 쏟아붓는 타입이라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을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온전히 쏟아부었기 때문에, 작품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거든요. 사람은 좋은 걸 더 좋아할 수밖에 없고, 더 못하고 싶진 않잖아요. 그래서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주어진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목표가 더 강해요. 공연을 온전히 잘 끝내고 나면 미련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 번 할 때 꼭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THE MUSICAL <마마, 돈 크라이>, <붉은 정원>, <록키호러쇼>까지 여름을 엄청나게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acidkiss)

송유택 무조건 잘 자고 밥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밥 꼭 챙겨 드세요!

“저는 먹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예전에 엄청난 거구였어요.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게 된 경우인데, 밥이 없으면 에너지가 잘 나지 않더라고요. 빵이나 케이크 같은 군것질도 좋아하지만요. <마마, 돈 크라이>를 하면서도 몸무게를 많이 줄였는데 밥심이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2시간 가까이 되는 공연을 혼자서 이끌어가는 비중이 높은데, 밥이 주는 조화로운 ‘탄단지’가 정말 좋은 에너지가 됐어요. 목에 좋은 사탕, 보약보다 전 아직까지 밥이 더 좋아요. 서른 살을 넘으면서 영양제를 챙겨 먹긴 하는데 그래도 밥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THE MUSICAL <마마, 돈 크라이> 이제 한 회차 남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hss_126)

송유택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구에서는 몇 번 더 남았답니다. 헤헷. 많이 보러 와주세요.

“제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은 생각으로 참여한 게 <마마, 돈 크라이>였어요. 공연을 보면서도 두 배우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껏 잘 해온 배우들도요. 그걸 제가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감회가 새로웠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는 저를 이겨보고 싶었어요. 연습하면서 연출부에서도 제 의견이나 색다른 시도를 많이 받아들여 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고요. 공연을 해보니 백작을 맡은 배우들마다 보여주는 백작의 성격이 다 다르더라고요. 그런 점이 정말 재밌었어요.”

 

THE MUSICAL <마마, 돈 크라이> 다음 공연에서 백작을 연기할 가능성은 몇 퍼센트인가요? (zeze613)

송유택 제 안에서는 100퍼센트요.

“너스레로 100퍼센트라고 했는데, 백작 역을 맡은 형, 친구, 동생 들을 보면 고민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후반부에는 백작의 드라마가 강하게 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프로페서V 못지않게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요. 사실 지금 제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재밌어서 다른 역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공연이 끝나면 ‘저 역할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대구 공연도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잘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요. 열중해서 행복하게 한 작품이거든요.”

 

THE MUSICAL <마마, 돈크라이>에서 프로페서V를 연기할 때 중점을 두는 건 무엇인가요? (sereenade)

송유택 사랑이요.

“프로페서V는 사랑을 통해 시간 여행을 하고 공간 이동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해요. 그 원천인 첫사랑을 통해 결국 성장하거든요. 몇억 년이 지나고, 영겁의 시간을 살아도 처음 느낀 사랑은 영원할 거란 말이죠. 그래서 사랑이 중심이 되지 않으면 내가 어떤 시간과 공간을 여행하든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영겁의 삶을 사는 또 하나의 뱀파이어일 뿐 감정적으로는 성숙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요.”

 

THE MUSICAL <붉은 정원>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부분인가요? (hss_126)

송유택 이것도 사랑이요.

“첫사랑을 통해 성장을 보여주는 작품이에요. 한 해 동안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를  <마마, 돈 크라이>에 이어 연달아 만나서 덩달아 성장하는 기분이에요.” 

 

THE MUSICAL 무대에 오르기 전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이 있나요? (zeze613)

송유택 사람들이랑 얘기를 많이 해요.

“공연 전 배우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 어떤 기분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게 공연할 때 애드리브나 분위기에서 도움이 되더라고요. 상대방이 오늘 기분 좋으면, 같이 더 행복하게 공연할 수 있어서 윈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항상 공연 전에 많은 얘기를 나누는 편이에요. 그래야 급작스러운 상황이 생겨도 믿고 할 수 있고요. 1인극일 때는 공연이 끝날 수 있을진 장담 못하겠어요. 2시간 공연이면 네다섯 시간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화장실도 중간에 마음대로 갔다 오라 그러고, 저도 갔다 오고요. (웃음) 정말 혼자 하는 공연이라면 각오하고 오셔야 할 거예요!”

 

THE MUSICAL 리딩이나 쇼케이스, 초연 등 새로운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어필해 주세요. (coraem)

송유택 많은 창작자 여러분들, 연락주세요. 열심히 할 자신 있습니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노래든 춤이든 연기든 아직 많이 부족한 배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창작진도 (저처럼) 배워가는 입장이잖아요. 완벽한 작품을 써 와도 빈틈이 있을 수 있고, 조금 더 나은 게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같이 배워가고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이렇게 만들어서 하면 제가 하는 게 곧 답이 될 수밖에 없는 공연을 하는 거니까 진짜 신나고요. 나만이 할 수 있는 답을 내가 하고 있는 거니까. 그래서 창작뮤지컬이나 리딩, 쇼케이스를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아직은 즐기고 있어요.”

 

THE MUSICAL 스스로 배우로서 강점은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hyunek) 

송유택 될 때까지 매달려 보는 거요. 

 

THE MUSICAL 사람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reve)

송유택 저 배우는 믿고 봐도 되겠다.

 


 

사랑스러운 건 이런 것                                                       

THE MUSICAL 나이 앞자리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서 30대라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날 것 같은데, 삼십 대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gmlgus23)

송유택 지금처럼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아직 십 대, 이십 대 배역을 연기하고 있어서 배우로선 실제 나이를 가늠할 시간이 없어요. 오히려 쉴 때나 친구들 만날 때 ‘내가 서른한 살이구나’라는 걸 많이 느껴요. 신기한 건 친구들도 안 늙어요. 다들 행복하게 사나 봐요. 오랜만에 동료 형들이나 누나들 만나면 ‘유택아, 너도 나이를 먹는구나’라는 얘기를 듣기도 해요. 또 나이 먹은 걸 느낄 때는, 선배들을 대할 때예요. 옛날엔 선배들이 농담하면 못 받아들였어요. ‘죄송합니다….’ 그랬는데, 지금은 선배들과 친구처럼 대하기도 하고, 서로 농담도 주고받아요. 전보다 여유가 많이 생긴 걸 느낄 때 나이 먹었다는 걸 실감해요.”

 

THE MUSICAL 항상 마음속에 새기는 인생의 좌우명이 있나요? (julet24)

송유택 좌우명까진 아니지만, ‘배우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돼라’는 말이에요.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입니다. 

 

THE MUSICAL 정말 사랑스러운데,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sereenade)

송유택 사랑 많이 받고 자랐어요. 특히 부모님한테.

 

THE MUSICAL 혹시 캘리그래피를 따로 배운 건가요? 글씨 볼 때마다 감탄하고 있답니다. (cang0910)

송유택 가족 모두가 글씨를 정말 잘 써요.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선생님께도 감사해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작가셨어요. 그림일기를 보고 선생님께서 ‘글씨를 더 예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용기를 북돋워주셨어요. 저는 그때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였거든요. 덕분에 일찍 알게 된 거죠. 마침 부모님도 글씨를 잘 쓰셔서 저랑 동생이랑 그림이며 글씨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남동생도 생긴 건 남자답고, 저보다 덩치도 훨씬 큰데 글씨를 정말 잘 써요.”

 

THE MUSICAL 그림도 글씨도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하는 것 같은데, 혹시 손으로 하는 것 중 자신 없는 것도 있나요? 공기놀이도 잘할 것 같아요. (yessie1769)

송유택 질문 잘하셨어요. 크크. 최근에 MT 가서 공기놀이하고 욕 무진장 먹었습니다.

 

THE MUSICAL 요새 엄청 바쁠 것 같은데 피로는 어떻게 푸나요? (bushishis)

송유택 아이돌 음악을 들어요. 그리고 요즘은 군것질을 안 하고 오로지 밥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온전히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회복해요. 가만히 누워 있거나 자요.”

 

THE MUSICAL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가장 적성에 맞는 직업은 뭐였을까요? (tlsfn)

송유택 강사요. 하하.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9호 2018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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