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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2024 라인업①]한눈에 보는 뮤지컬 기대작

글 |이솔희 사진 |. 2023-12-29 86,502

 

 

 

2024년에도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뮤지컬이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흥미로운 주제의 창작 초연작부터 한국 관객을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라이선스 초연작, 그리고 오랜만에 돌아오는 재연작들까지, 기대작이 가득한 2024년 뮤지컬 라인업을 한눈에 훑어보자.

 


 

 

1월

 

2019년 초연 이후 두 번째 시즌으로 찾아온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2024년의 시작을 알린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스쿨 오브 락>은 우연히 초등학생 록 밴드를 결성하게 된 로커 듀이의 이야기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맡았다. 10대 배우들이 직접 일렉 기타, 드럼, 키보드 등의 악기 연주를 선보이는 것이 작품의 매력이다. <너를 위한 글자> 역시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너를 위한 글자>는 이탈리아 발명가 펠리그리노 투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 투리의 모습을 통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안긴다. 투리 역에 안재영, 김지온, 이진우, 박준휘가 캐스팅됐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5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다. 남녀의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 역에 박지연, 민경아가, 유대인 작가 제이미 역에 이충주, 최재림이 캐스팅됐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6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공연한다. 꼽추 콰지모도는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이 연기한다. 지난해 창작뮤지컬 <실비아, 살다>로 호평받은 공연제작소 작작이 신작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를 선보인다. 작품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키키가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맞닥뜨리는 과정을 다룬다. <실비아, 살다>의 조윤지 연출/극작가, 김승민 작곡가 다시 힘을 합친다. 자신을 19살로 착각하는 아빠 병삼과 동화 작가를 꿈꾸며 살아가는 딸 주영의 이야기를 담은 <이상한 나라의 아빠>도 2022년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공연된다.

 


 

 

2월

 

<여기, 피화당>과 <이솝이야기>는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와 함께 202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첫선을 보인다. <여기, 피화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웅 소설 ‘박씨전’의 작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피화당’이라고 이름 지은 동굴에 숨어 살며 이야기를 쓰는 세 여자 가은비, 매화, 계화의 이야기다. <이솝이야기>는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으로, <블랙메리포핀스>를 탄생시킨 서윤미 연출/극작가가 극작, 작곡, 연출을 모두 맡는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3월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담은 <브론테>부터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죽음을 통해 음악적 영감을 얻은 천재 작곡가의 이야기를 클래식 선율에 담아낸 <광염 소나타>, 모던 발레를 확립한 ‘불멸의 제작자’ 디아길레프의 삶을 조명한 <디아길레프>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창작뮤지컬이 나란히 돌아온다. 각자의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넥스트 투 노멀>은 2022년에 이어 다시 광림아트센터 BBCH홀 무대에 오른다. 괴짜 노인 알론조의 모험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맨오브라만차>가 2년 만에 공연된다. 열네 번째 시즌을 맞은 <헤드윅>은 샤롯데씨어터에서 한층 입체적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2021년 초연 당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연출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던 <그레이트 코멧>도 다시 한번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다수의 초연작도 눈에 띈다. <비아 에어 메일(Via Air Mail)>은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의 두 번째 소설 ‘야간비행’을 바탕으로 한다. 2019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짧게 공연된 바 있지만 정식 공연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프 아이 월 유>는 192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슬럼프에 빠진 인기 소설가 이수현이 작가 지망생 강인호를 문하생으로 들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7월 리딩 쇼케이스로 한 차례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정찬수 연출/극작가, 한혜신 작곡가가 참여한다.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구병모 작가의 소설 <파과>가 뮤지컬로 재탄생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매 작품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이는 이지나 연출가가 함께한다. 브로드웨이를 휩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한국에서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진행한다. ‘You Will Be Found’, ‘Waving Through A Window’ 등 뮤지컬넘버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4월

 

<결투> <백작> 등 신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공연제작사 엠제이스타피시가 또 하나의 신작인 <협객외전>을 선보인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채 소년영웅대회에 모이는 소년들의 이야기다. 이희준 작가가 극작, 작사를, 박현숙 작곡가가 작곡을 맡았다.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2인극으로 재구성한 <데미안>과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파가니니>가 공연된다.

 


 

 

5월

 

서울예술단이 천선란 작가의 소설 <천 개의 파랑>을 뮤지컬 화한 신작을 선보인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영역에 도입되기 시작한 미래를 배경으로, 동물과 로봇, 인간의 따뜻한 연대를 그리는 작품이다. 김태형 연출가, 김한솔 작가, 박천휘 작곡가가 창작진으로 나선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뮤지컬로 제작한다. 조광화 연출가, 이나오 작곡가가 함께한다.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는 <영웅>은 15주년 기념 공연을 열고, <베어 더 뮤지컬><무인도 탈출기>도 관객 만날 준비 중이다. 목소리 프로젝트의 음악극 <섬: 1933~2019>는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공연된다. 소록도에 머무르며 평생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중심으로, 3개의 시대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6월

 

공연 제작사 네버엔딩플레이가 라이브러리컴퍼니와 손잡고 선보이는 초연 창작뮤지컬 <카르밀라>는 최초의 여성 뱀파이어 소녀 카르밀라와 인간 소녀 로라의 위험하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민미정 작가, 황예슬 작곡가, 이강욱 연출가가 참여한다. 공연 제작사 프로스랩 역시 라이브러리컴퍼니와 함께 신작 <에밀>을 제작한다.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와 가상의 인물 클로드의 운명적인 만남, 그리고 에밀 졸라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는 작품이다. 김소라 작가와 황예슬 작곡가, 이대웅 연출가가 참여한다. 쇼노트는 스튜디오 단단과 함께 탄탄한 마니아층을 지닌 뮤지컬 <트레이스 유>의 스핀오프작인 <클럽 드바이>를 준비 중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의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다.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다. 일본 제작사 토호의 작품으로, 프랭크 와일드혼이 뮤지컬넘버를 썼다. 우리나라에서는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추정화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B급 코미디’ 뮤지컬 <이블데드>가 2018년 이후 6년 만에 공연된다. 배우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좌석인 ‘스플래터석’이 이번 시즌에도 돌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19년 초연됐던 <머더러>도 5년 만에 돌아온다. 완경기 여성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리는 <메노포즈>는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초연 10주년을 맞은 <프랑켄슈타인>과 신시컴퍼니의 스테디셀러 <시카고>도 올여름 또 한 번 관객을 만난다.

 


 

 

7월

 

EMK뮤지컬컴퍼니가 오랜 기간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창작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오스칼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프랑스 혁명이라는 장중한 역사의 흐름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낼 것을 예고했다. 12월 초 콘서트를 통해 이성준 작곡가가 쓴 ‘나 오스칼’, ‘넌 내게 주기만’ 등 웅장한 선율의 뮤지컬 넘버를 선공개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0월 충무아트센터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2023 창작뮤지컬어워드 넥스트’에서 우승작으로 선정된 <비하인드 더 문>을 정식 공연으로 선보인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사령선 조종을 위해 달에 착륙하지 못했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한 명의 배우가 펼쳐내는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돼 큰 인기를 끌었던 <하데스타운>이 샤롯데씨어터로 공연장을 옮겨 다시 돌아오며, 1인 9역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겨주는 <젠틀맨스 가이드>도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살리에르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는 <살리에르>가 2016년 이후 8년 만에 공연되고, 높은 완성도로 사랑받는 창작뮤지컬 <유진과 유진> <시데레우스>도 재공연된다.

 


 

8월

 

뮤지컬 <비더슈탄트>를 제작한 미스틱컬처가 신작 <스파이>를 준비 중이다. 냉전시대, 자아를 잊은 남자와 인간성을 잃은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작전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한지안 작가가 극작을, 민찬홍 작곡가가 작곡을, 윤상원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서울예술단의 이머시브 공연 <금란방>은 비밀스러운 밀주방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관객을 밀주방의 손님으로 설정해 능동적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돌아오는 시즌에는 돔형 극장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을 적극 활용해 이머시브 씨어터의 요소를 강화할 계획이다.

 


 

9월

 

HJ컬쳐의 대표작 <빈센트 반 고흐>가 초연 10주년을 맞아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두 배우의 치밀한 감정 묘사가 돋보이는 <쓰릴 미>와 강렬한 록 음악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리지>도 관객을 만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부치하난의 우물>은 전설과 현실을 넘나들며 전개되는 네 인물의 사랑 이야기다.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번 더 위치>는 공연 제작사 낭만바리케이트의 작품 발표회 ‘작곡열전’ 1탄의 첫 번째 선정작이다.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을 당했던 마녀 마마와 현재 다른 의미의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슈퍼스타 러브의 우연한 만남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재현 작가와 싱어송라이터 이지향이 힘을 합친 작품이다. <파과>를 준비 중인 PAGE1은 또 다른 초연 창작뮤지컬 <홀리 이노센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10월

 

낭만바리케이트 ‘작곡열전’ 1탄의 두 번째 선정작인 <방구석 뮤지컬>은 예술대학 자취촌에 모여사는 세 청춘이 뮤지컬을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변효진 작가가 글을, 양지해 작곡가가 음악을 썼다. <어느 날 갑자기>는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 작가가 익명의 팬레터를 받은 후 스릴러 장르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블랙 코미디다. <더 웨일> <와이프> 등 연극 작품을 선보여 왔던 글림컴퍼니는 창작 초연작인 < D 앤티크>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폐가 쿠로이 저택에 방문한 해웅이 지박령 옥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1월

 

전 세계 1,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이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0년 만에드디어 한국 무대를 찾는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 에스앤코가 업무 협약을 맺은 뒤 본격적인 공동 제작에 나서는 첫 작품이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옷을 만드는 두 테일러의 이야기를 다룬 <테일러>는 대학로 관객을 만날 준비 중이다.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작곡가가 함께한다. 초연 20주년을 맞은 <지킬앤하이드>도 연말에 만나볼 수 있다.

 


 

12월

 

라이브러리컴퍼니의 2024년 마지막 작품 <고스트 베이커리>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탄생시킨 창작 콤비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의 신작이다. 1960년대 후반, 일하던 제과점에서 해고 당한 순희가 허름한 빵집을 계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순희는 가게를 지키고 있던 고집 센 옛 주인 유령과 신경전 끝에 동맹을 맺고, 함께 장사를 시작한다.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은 <더블아이라인>을, 낭만바리케이트는 < Who am I?>를 새롭게 선보인다. 현실이 되어버린 소설 속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하는 <더 픽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여성의 삶과 운명, 선택에 대해 다뤄 호평받은 <이프덴>도 12월에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박소영 연출가, 이선영 작곡가, 장우성 작가가 모여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를 무대에 올리는 ‘목소리 프로젝트’의 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전태일 열사의 일생을 다룬 <태일>, 우리가 간직해야 할 동시대의 목소리를 이야기한 <섬: 1933~2019>, 가족법 개정을 이끈 이태영 변호사의 삶을 다룬 <백인당 태영>의 주요 넘버를 들을 수 있는 토크 콘서트가 12월 우란문화재단 우란 2경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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