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악으로 한 판!
<판>
조선의 이야기꾼 ‘전기수’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판>이 정동극장에서 재연을 올린다. <적벽>, <동동>에 이어 정동극장이 2017년 우리 예술 소재 발굴과 작품 개발을 위해 신설한 창작 무대 ‘창작ing’의 세 번째 작품이다. <판>은 19세기 말 조선을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조선 최고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신인 창작자인 정은영 작가, 박윤솔 작곡가의 작품으로, CJ문화재단의 첫 제작지원 창작뮤지컬로 선정되어 지난 3월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초연을 올렸다. 초연은 전기수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만담처럼 주고받는 시원한 정치 풍자, 세태 풍자로 호평을 얻었다.
CJ문화재단과 정동극장이 공동 기획한 재연에서는 전통의 색이 더욱 짙어진 음악을 만날 수 있다. 뮤지컬 <여름밤의 꿈>,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의 이나리메가 편곡자로 합류해 국악 요소를 강화했다. 대금과 아쟁을 추가하고, 동살풀이장단, 자진모리장단을 얹은 곡들을 선보인다. 배우들도 워크숍을 통해 전통 움직임과 소리를 익혔다. 양주별산대놀이 움직임 워크숍과 경기민요 워크숍을 거친 배우들의 달라진 몸짓과 소리가 기대된다. 초연 때와 달라진 지금의 사회정치적 상황이 어떠한 풍자로 극 속에 녹아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공연은 전 배역 원 캐스트로 진행된다. 초연 멤버인 달수 역의 김지철, 호태 역의 김지훈이 돌아오고 춘섬 역의 최은실, 이덕 역의 유주혜가 새롭게 합류한다.
12월 7 ~ 31일
정동극장
02-751-15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