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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금빛 매직 램프의 첫 번째 여정…뮤지컬 <알라딘> 팝업스토어 파헤치기

글 |이솔희 사진 |에스앤코 2024-10-08 1,139

 

알라딘의 매직 램프가 더현대 서울에 상륙했다. 11월 한국 초연을 앞두고, 뮤지컬 <알라딘>이 팝업스토어를 통해 먼저 예비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약 2주간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공연장에서는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해 작품을 향한 관심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알라딘> 팝업스토어 ‘매직 램프 로드’는 지난 1일 더현대 서울 5층 에픽서울에 문을 열었다.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매일같이 열리는 더현대 서울이지만, 뮤지컬 팝업스토어는 최초다. <알라딘> 한국 초연의 주최사 클립서비스 측은 “램프라는 상징적인 아이콘을 통해 작품의 매력을 다양한 관객층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램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목적을 이루는 데에 팝업스토어라는 형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라딘>의 브랜드 가치와 대규모 프로모션에 가장 어울리는 공간은 더현대 서울이라고 생각했고요. 더현대 서울 측도 뮤지컬 장르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처음이라 많은 애정을 가지고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대중적 커뮤니케이션 노력에 원작사인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또한 호응했습니다.”

 

100평 규모의 공간의 자리를 잡은 팝업스토어는 ‘매직 램프 동굴존’, ‘자스민 룸’, ‘A Whole New World 존’ 등 작품 속 주요 장면과 무대 세트에서 영감을 받은 세 개의 콘셉트 존과 뮤지컬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의상 전시존, 플레이존으로 구성되었다.

 

 

 

<알라딘>의 팝업스토어는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랑이 입 모양을 띤 거대한 보라색 입구‘케이브 오브 원더’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면, 화려한 금빛 매직 램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램프는 높이 1.5m, 폭 2.6m, 둘레 80cm에 달하는 크기로, 위용과 심미성을 갖추면서도 관람객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제작사의 전언이다. 매직 램프만큼이나 눈부시게 반짝이는 금은보화들이 램프 주변에 장식되어 있어 주인공인 램프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수많은 금화가 흩뿌려져 있는 것이 시선을 끌었는데, 이 공간에 사용된 금화만 2,000개가 넘는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금화를 채워 넣는 등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신경 썼기 때문이다.

 

“사실 금화의 개수는 팝업스토어 오픈 이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관람객분들에게 매일매일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을 담아, 담당자들이 매일 금화를 추가로 장식했거든요.”

 

매직 램프는 공연 소품을 본떠 만든 것으로,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 4개월이 넘는 장기 협업을 통해 오리지널 소품의 퀄리티를 그대로 구현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소재, 크기, 무게 등 램프의 모든 부분이 디즈니의 기준에 부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처음에는 브로드웨이에서 램프를 제작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여건상 불가능해 국내에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그간 여러 나라에서 <알라딘> 공연을 해 온 디즈니 측의 도움을 받아 램프 제작에 돌입했다. 먼저 램프의 디자인 도면을 디즈니로부터 제공받은 후, 국내 제작 환경에 맞게 재작업했다. 이후 3D 설계 작업과 다양한 가공 과정을 거쳐 특수도장으로 완성했다. 오리지널 램프와의 동일성과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제작 과정은 디즈니의 확인을 거쳤다.

 

“램프 외부 패턴 작업이 가장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국내의 제작 공정을 디즈니에 이해시키는 단계가 필요했고, 세세한 작업을 위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작 기간 또한 유사한 제작물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램프의 색감 역시 매우 중요해서, 램프 외부 코팅은 농도에 따라 여러 샘플을 제작한 후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 직접 보내 적합한 농도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매직 램프 동굴존을 지나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아그라바 왕국의 매혹적인 패턴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자스민 룸, 작품의 대표 넘버인 ‘A Whole New World’ 속 날아다니는 양탄자를 탄 기분을 선사하는 A Whole New World 존이 펼쳐진다. <알라딘> 제작진은 작품을 뮤지컬화 하기 전 모로코에 방문해 전체적인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는데, 이러한 디자인을 맛보기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연 무대를 동일하게 재현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콘셉트와 이국적인 패턴, 신비로운 이미지 등 공연 요소를 디자인에 접목해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디자인 포인트가 곳곳에 숨겨져 있어, 관람객이 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이어지는 의상 전시존에서는 알라딘, 자스민, 지니, 자파의 실제 무대 의상과 액세서리가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모든 관람을 마친 후 마지막을 장식하는 플레이존에서는 주연 9인의 캐릭터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배우들의 손 글씨로 제작된 럭키 멘트 스탬프로 나만의 기념품을 꾸미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각 공간의 인증샷 촬영 미션을 수행해 황금 페이퍼 코인 3개를 모은 뒤 개인 SNS 채널에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주연 배우의 포토 카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재미다. 이뿐만 아니라 램프의 요정 지니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위시 월’도 팝업스토어 외부에 준비되어 있다. 소원 카드를 적어 걸어두면 추후 배우들이 직접 추첨해 공연 티켓을 선물한다. 브로드웨이 MD 12종과 한국 공연 MD 등도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작품 ‘과몰입’을 돕는 팝업스토어에 <알라딘> 예비 관객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사전 예약 혹은 현장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온라인 사전 예약분은 팝업스토어 오픈 전에 전 기간 매진됐다. 현장 예약을 위해 매일 ‘오픈런’하는 방문객의 수도 적지 않다. 이렇게 하루에 방문하는 관람객의 수만 1,000명이 넘는다.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는 13일간 어림잡아 약 1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것이다. 관람객 중에는 공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도 있었다. 부모님은 <알라딘>에 얽힌 추억을 아이들과 나눴고,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인생 첫 <알라딘>에 대한 추억을 쌓았다. 휴가차 한국에 방문했다가 팝업스토어 소식을 듣고 귀국 일정을 늦춘 일본인 방문객도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말했듯, 이번 팝업스토어에는 ‘매직 램프 로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팝업스토어가 매직 램프의 첫 번째 여정이었고, 세 번째 여정은 <알라딘> 한국 초연이 진행되는 샤롯데씨어터다. 공연 개막 후, 공연장에서도 이 거대하고 반짝이는 매직 램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잠깐, 그럼 두 번째 여정은 어느 곳을 향하는 걸까? 클립서비스 측은 “곧 공개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뮤지컬 <알라딘>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025년 6월 22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알라딘 역에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이, 지니 역에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이, 자스민 역에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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