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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ERSONA] <헤어스프레이> 트레이시 [No.106]

글 |이민선 일러스트레이션 | 권재준 2012-07-12 5,064


명랑 소녀의 장밋빛 인생

 

더없이 맑고 푸른 현재를 살고 있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는 트레이시 턴블러드 양에게 듣는 영혼 댄스 강의, 패션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링 스킬, 그리고 내 남자 공략법까지! 놓치지 마세요.

 

* 이 글은 트레이시를 연기한 배우 오소연과의 대화를 기초로 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트레이시 턴블러드 양, 인기 스타가 된 기분이 어떤가요?
아주 판타스틱하고 짜릿해요. 전 어릴 때부터 스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환호를 받으며 춤을 추게 되다니!

 

게다가 트레이시 양의 머리 스타일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큭큭, 그러게요. 영부인 재키 케네디의 머리를 보자마자 제가 딱 캐치했죠. 일단 부풀릴 대로 부풀려야 해요. 그리고 리본! 전 집에 리본이 굉장히 많답니다. 아, 이 부분 염색이요? 이건 방송국에서 해줬어요. 다른 친구들처럼 온통 금발머리가 되고 싶진 않았어요. 전 제 헤어스타일이 좋거든요. 그래서 포인트만 주기로 하고 살짝 염색을 한 거죠. 브리지 염색이라고 아시죠?

 

대체 헤어스프레이는 얼마나 자주 사나요?
아빠가 장난감 가게에서 번 돈은 거의 제 스프레이 사는 데 들었을 걸요. 제 방에는 스프레이들이 카펫을 이루고 있어요. 역시 성능은 울트라 스트롱 딱딱사의 제품이 최고죠. 아무리 춤을 춰대도 머리 한 올 흐트러지지 않는답니다.

 

춤은 언제부터 잘 췄는지 기억나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엔 엄마가 저를 감싸고 도셔서, 전 밖에 나가거나 남 앞에 나서질 못했어요. 엄만 제가 뚱뚱하고 못 생겼다고 놀림 받고 상처 받을까봐, 집에만 있게 하고 다른 애들은 다 하는 것도 못하게 했거든요. 그러니 집에 틀어박혀 TV 쇼만 볼 수밖에요.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나던 제게 TV는 환상의 세계를 보여줬죠. 전 TV 속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으하하. TV를 보면서 춤을 따라 췄는데, 단번에 다 따라할 수 있었어요. 누구 하나, 원투쓰리포 하고 동작의 카운트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다 따라 췄다니까요. 그리고 저만의 느낌, 소울을 표현할 줄 알았죠.

 

소울이라고요?
네, 전 제 기분을 춤과 노래로 표현하는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것 같아요. 정말로요. 그건 제가 혼자 춤을 췄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다른 누구랑 비교하지 않고,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 속에서 그려낸 이미지가 몸으로 표현되었달까요. 춤에는 영혼이 필요해요. 앰버의 춤엔 영혼이 없어요. 앰버는 예쁘게 보이기 위해 춤을 추거든요. 춤은 그렇게 추면 안돼요. 어떻게 하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고, 리듬에 몸을 맡기는 거죠. (어깨로 웨이브를 타며) 내가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그냥 흔드는 거예요.

 

씨위드를 만난 덕에 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건가요?
이전부터 제가 갈구했던 무언가가 있었는데, 씨위드의 춤을 보고 ‘아, 이거였구나’ 하고 그의 영혼 댄스를 공유하게 된 거죠. TV에서 보는 백인 애들 춤은 제가 더 잘 춰서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흑인 애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는데, 그런 처음 보는 신기한 춤에 완전히 빠졌죠!

 

춤도 잘 추고 매력적인 씨위드에게 반하진 않았어요?
씨위드요? 제 마음속에는 링크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어요.

 

링크는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제가 보기엔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데?
말 다하셨어요! 링크는, 정말, 멋있어요. 아, 근사하게 잘생겼어요. 그 끝내주는 쇼맨십! 정말 여심을 홀리기에 충분하지 않나요? 그리고 다른 애들과 눈빛이 달라요. 그의 눈에 내 남자라고 쓰여 있는 것 같아요.

 

링크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종소리가 들렸나요? 안 들렸는데 뻥친 것 아니고요?
어머, 종소리를 들어보신 적이 없군요! 그래서 아직 시집도… 흠흠. 제가 즐겨보는 하이틴 잡지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치면 종소리가 들린다고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전 항상 생각했어요. ‘링크를 만나면 분명 종소리가 들릴 거야!’ 근데, 근데, 링크를 보기만 해도 너무 떨렸는데, 부딪히고 말았지 뭐예요. 게다가 제 볼을 만지며 ‘귀여운 아가씨’라니! 아, 세상이 멈췄어요. 그리고 종소리가 띵띵띵 들렸고요.

 

링크도 트레이시 양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믿었나요?
음, 언젠가는 그를 만나서 우리가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상상했어요. 그리고 상상을 많이 하다 보니, 실제로 이뤄질 것 같다는 마음도 들었죠. 흐흐.

 

링크는 트레이시 양의 어떤 점에 반한 것 같나요?
링크는 저의 정의롭고 씩씩한 모습에 반한 것 같아요. 아, 링크가 저한테 예쁘단 말도 많이 했어요. 그럼, 전 예쁜 거겠죠. 맞아요, 예뻐서 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앗, 그렇군요. 스스로도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배워왔어요. 사실 인종 차별 같은 건, 제 관심 밖의 일이었어요. 처음으로 흑인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도 방과 후 문제아 반에서였고요. 그 친구들의 예술적 재능과 끼를, 그들이 까맣다는 이유만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정말 답답하고 바보 같았어요. 춤 못 추는 백인들만 잔뜩 TV에 나오고 이들은 기회조차 안 주다니, 이해가 안 됐죠.

 

일이 그렇게 일파만파 커질 줄은 몰랐죠?
아우, 그러게요. 전 ‘같이 춤추게 해주세요’ 주장하면, ‘그래, 알았어, 너희가 원한다면’ 그러실 줄 알았죠. 아우, 그런데 경찰까지 오고 감옥까지 갈 줄이야. 전 그런 결과가 올지 상상도 못했어요. 모터 마우스 부인은 알고 있었겠죠. 하지만 어떤 결과가 오든 감당할 자신이 있었어요. 씨위드와 그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고, 제가 TV 쇼에서 유명해진 것도 다 그들 덕이니, 충분히 싸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너무 어리고 약하단 걸 알게 됐어요. 커다란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정말 두려웠어요. 저 때문에…. 제가 알기론 씨위드의 아빠도 이런 운동을 하다가 유명을 달리하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앞으로 스타 트레이시의 행보는 정했나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담임선생님이 전 대학 못 간다 그랬어요. 굉장히 좌절했죠. 하지만 이제 주지사님이 장학금도 지원해주시고 목표 의식도 생겼으니 가능하겠죠? 대학에 가서 음악학과 인류학을 공부할 거예요. 그리고 롤 모델이 생겼어요. 모터 마우스 부인처럼, 현명하고 용기 있고 멋진 여자가 될 거예요. 나중에 정말 잘돼서, 제 이름을 건 쇼를 갖고 싶어요. 트레이시 쇼! 소외되고 편견에 희생되고 있지만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 쇼에 초대할 거예요. 그들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들을 깨주고 싶어요.

 

차세대 소셜테이너가 탄생하겠군요. 그럼 당신의 미래에 링크는 뭘 하고 있나요?
링크는 당연히 톱스타가 되어 있죠! 저흰 그야말로 세기의 커플이고요. 아, 멋지지 않나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6호 2012년 7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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