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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엣지스> 연습실 [No.87]

글 |이민선 사진 |박진환 2010-12-08 5,074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조나단 라슨 상(Jonathan Larson Awards)’의 최연소 수상자인 벤제이 파섹과 저스틴 폴이 만든 음악만 있을 뿐 대본 없이 송 스루 뮤지컬로 진행되었던 <엣지스>가 한국 관객에 맞게 수정되어 무대에 오른다. 각 뮤지컬 넘버가 전하는 짧은 드라마 사이를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시간으로 채운 것. 열다섯 곡의 뮤지컬 넘버는 각기 다른 상황,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수의 에피소드가 공통되게 보여주는 것은 2, 30대 젊은이들의 일상, 그들이 사랑하고 꿈꾸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일인 다역을 맡은 네 명의 배우는 강필석, 최재웅, 최유하, 오소연이다. 캐릭터의 옷을 입고 연기하던 배우들이 각각의 드라마에서 빠져나오면 한 인간으로서 관객 앞에 선다. 현실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연기를 통해서가 아닌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엣지스>만의 매력. 배우와 관객이 함께해 매번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하여, 관객들은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관극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각각의 곡에 담긴 독자적인 이야기를 연결하는 것은 배우들의 경험과 생각이다. 곡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변정주 연출은 연신 배우들의 의견을 묻는다. “그런 경험이 있어? 네 생각은 어때?” 연출 옆에 앉은 박준 영상디자이너는 각 에피소드에 어울리는 영상을 구상 중. 2 네 배우는 과거에 겪었던 일, 주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동료들과 공유하며 연습을 진행했다.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라고 멀찍이 앉아 있던 강필석은 동료들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이 장면은 어색한데요”라며 의견을 제시하기도.

 

 


 

3, 4 최재웅이 ‘Goodbye, Edges’를 부르는 동안 뒤에서 뭔가 열심히 끼적이고 있는 강필석. 자신이 맡은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정리하는 모양이다. 5 너를 좋아하는 건지 사랑하는 건지 잘은 모르겠어. 게다가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아직은 쑥스러워. 이런 상황에 놓인 두 남녀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I Hmm You’. “난 널 흠….”

 

 


 

최유하가 연습 중인 곡은 사랑이라는 꿈에서 깨어버린 여자가 아직도 무심히 꿈꾸며 자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부르는 ‘Lying There’이다. 사랑은 남녀가 함께 꾸는 꿈인데 먼저 깨어버린 사람과 아직도 깨지 못한 사람이 함께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최유하는 ‘Lying There’를 가장 공감하는 곡으로 꼽았다. 7 어릴 적부터 온갖 실수는 다 저질렀던 남자. 누구든 실수한다고 생각하지만 난 왜 이 모양인지! 하지만 괜찮다고, 새로운 내일이 있다고 노래한다. 8 <엣지스>의 첫 곡 ‘Become’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네 젊은이들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아직 두렵고 내가 무엇이 될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이들이 서로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찾은 해답이 있다면, 정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숨 쉬듯이 편안하게 살다보면, 또 혼자서는 어렵다는 생각과 나는 혼자라는 마음을 버리면 현재를 즐기면서 살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마지막 곡 ‘Like Breathing’의 내용이자 <엣지스>의 주제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87호 2010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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