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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심플하고 강렬하게"…액터뮤지션 활약하는 뮤지컬 <조로>

글 |이솔희 사진 |모먼트메이커 2024-09-12 574

이자벨 아얀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조로>는 2008년 7월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세계적인 집시 밴드 ‘집시 킹스’의 대표곡들로 이루어진 음악은 다양한 리듬과 팝적인 요소, 화려한 기타 연주로 객석에 흥겨움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직접 바이올린, 트럼펫, 기타, 베이스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버전으로, 생동감 넘치는 음악과 플라멩코 안무를 기반으로 한 열정적인 댄스, 화려한 검술 액션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로>는 스페인 귀족의 아들 디에고의 모험담을 그린다. 디에고는 집시들과 함께 떠돌아다니며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형인 라몬이 폭군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통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정의와 사랑을 위해 싸운다. 카리스마와 재치를 겸비한 영웅 디에고/조로 역은 최민우, 아스트로 MJ, DKZ 민규가 맡았다. 자신의 욕망과 디에고에 대한 질투 때문에 변해가는 라몬 역은 김승대, 최세용이 연기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집시 여인 이네즈 역에는 홍륜희, 배수정이 캐스팅됐다. 디에고의 친구이자 연인 루이자 역은 전나영, 서채이가 맡았다. 라몬의 부하 가르시아 역에 김효성, 조성린, 스토리텔러/돈 알레한드로 역에 심건우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의 각색,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안 더럼은 “원래 28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극장 프로덕션이었는데, 관객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은 규모로 수정했다. 다이나믹한 음악과 액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조금 더 심플하고 강렬한 이야기로 수정하고자 했다”고 액터뮤지션 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집시 문화와 ‘액터뮤지션’의 특징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떠돌아다니면서 음악을 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액터뮤지션 버전으로 각색하며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명주 번역가는 “2년 전 런던에서 이 공연을 봤다. 그 후 크리스티안 연출, 제작사인 모먼트메이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대본을 발전시켰다. 한국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수정했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음악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역량이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 공연이 되었다고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에고/조로 역을 맡은 세 배우 최민우, MJ, 민규는 각각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최민우는 “극 중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관객분들에게 인물의 감정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MJ는 “디에고와 조로 사이의 온도 차가 커서 그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 조금씩 허당미가 보이는 것이 제가 연기하는 조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규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 너무 성숙한 모습보다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며 “막내라서 선배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 가르침을 무대 위에서 모두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대학로 무대에 서게 됐다는 전나영은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느낌이 있어서 연습, 공연할 때 큰 유대감을 느낀다. 액터뮤지션과 함께하는 공연은 처음인데, 엄청난 에너지를 지닌 작품이라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같은 역을 맡은 서채이 역시 “이렇게 많은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은 처음”이라며 “배우의 수만큼 에너지가 많이 채워진다. 배우들도 그 에너지를 느낀다. 이 에너지가 그대로 관객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승희 협력 연출은 “연습 기간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뜨겁게 땀 흘리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로: 액터뮤지션>은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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