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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TWEETVIEW] <머더 발라드> 김신의 [No.129]

진행·정리 | 안시은 2014-07-11 5,321
이 목소리에 빠져든다

‘몽니’로 4집 앨범을 낸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머더 발라드]의 마이클로 다시 돌아온 김신의는 평상시엔 온화하고 자상한 ‘마이클’ 같다가도 배우로의 열망, 록커로의 삶을 말할 때는 열정 넘치는 ‘탐’과 같았다. 묵묵히 제 갈 길을 닦아가고 있는 이유 있는 멋쟁이 시니맨, 김신의에게 독자들이 트윗뷰로 보내온 질문(@lovethemusical)과 그의 답이다.



김신의가 만들어가는 마이클

@poppy10040  
자신에게 <머더 발라드>는 어떤 작품인가요?
@lovethemusical 
<머더 발라드>는 뮤지컬 배우로서도 욕심을 낼 수 있게 해준 작품.
“정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얼마 전에 롤링 페이퍼를 썼는데 경수 형 빼고 전부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많이 배운다고 썼어요. 모든 배우들이 저한테 있어서는 선생님이자 선배님이니까요.”

@seohye_p 
<머더 발라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뭔지 궁금해요.
@lovethemusical 
삼자대면.
“이 장면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삼자대면은 가장 긴장감 있고 일촉즉발인 상황이죠. 그래서 저한테는 이 부분이 <머더 발라드>의 시작인 것 같아요.”

@jisu_kia  
네 명의 사라 중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분은 누구예요?
@lovethemusical 
린아.
“제일 사라 같은 이미지나 행동이 보이는 배우는 린아라고 생각해요. 왜소하지만 남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은아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JCS) 때 처음 만났는데 동생 같아요. 얼마 전에 <서편제> 보고 ‘은아가 벌써 이렇게 성장했구나’ 싶어서 깜짝 놀랐고 정말 아름다웠어요. 은미는 나이가 제일 어린 만큼 어디로 튈지 몰라 조금은 위험할 수도 있는 사라 같아요. 정희는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는데 어쩔 수 없이 흔들리는 제일 차분한 사라 같고요.”

@ccstar1004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는?
@lovethemusical 
분노하는 장면에서 다른 가사를 부르는 바람에 갑자기 탐을 사랑하는 내용이 되어버려서 관객과 저, 모든 배우가 정말 당황했어요.

@merryJH21  
탐과 싸우는 장면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거나 반대로 힘들게 만든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lovethemusical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탐은 최재웅! 그리고 힘들게 한 파트너는 강태을. 태을이는 당구 모서리에 저를 꽂았습니다. 하하하.

@HuN13579 
<머더 발라드>에서 마이클을 연기 중인데, 탐 역할을 해볼 생각은 없나요? 
@lovethemusical 
물론 있습니다. 저는 탐과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경수 형이 이미지도 그렇고 성악을 하셔서 음역대도 비슷하거든요. 어떻게 차별화를 둘 수 있을까 하다가 찾은 게 ‘다이내믹’이었어요. 오리지널 팀이 공연 보고 저한테 마지막에 ‘Little By Little’ 리프라이즈를 그렇게 부른 건 정말 놀라웠고 좋았다고 하는데 감사하더라고요. 성격으로 보자면 마이클은 시 쓰고 혼자 있는 시간 좋아하고 온화한 점이 저와 닮은 것 같고, 탐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열정적이잖아요. 저도 제가 하는 음악과 뮤지컬에서는 누구보다 뜨겁고 열정적이거든요. 그게 닮은 것 같아요. 나중에 탐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초연부터 탐을 봐와서 새로운 탐을 만들지 않을까요?”

@SYNAStayC  
<머더 발라드> 커튼콜 때 모자를 쓰고 나오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ovethemusical 
마이클 캐릭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대가 남긴 기억

@illust_JY  
유다 역을 하면서 겪은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lovethemusical 
이지나 연출님께 정말 많이 혼났어요. 고등학교 때 이후 이렇게 혼나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크크. 하지만 이지나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이지나 선생님은 2008년에 <록키 호러 쇼>로 처음 만났는데 그땐 자의로 한 것도 아니어서인지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누구지? 왜 나한테 뭐라고 하지?’란 생각이 들면서 저한테는 그냥 잔소리하는 분이었는데 한참 지나 로 이지나 선생님을 만났을 때 포스와 카리스마는…. 정말 똑똑하시고 작품 속에 깊이 들어가서 배우들에게 설명해주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존경심도 들고 천진난만함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에요. 그때 혼나면서 ‘뮤지컬이 쉬운 게 아니고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이만큼이나 되는구나’를 배웠고 제 역량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작품이었는데 그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SYNAStayC  
뮤지컬 배우로서 닮고 싶은 배우는 누구인가요?
@lovethemusical 
마이클 리 형의 온화한 성품, 겸손, 프로다움.
“ 연습 때 런스루를 하는데 그때 캐스트가 마이클 리 형과 저였어요. 제가 은화를 받고  제사장한테 예수를 팔고 그에게 걸어가는 장면인데 그때 마이클 리 형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진짜 예수님 같았어요. 그래서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후에 저를 안아주는데 그 따뜻한 품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 시기에 아이가 생겼는데 한창 공연하고 있을 때 형이 아기 옷을 선물해준 것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사랑과 배려심이 많고 참 온화한 성품을 가진 배우예요.”

@hjlove0005  
뮤지컬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lovethemusical 
모든 뮤지컬의 커튼콜! 그 순간은 아름다운 것 같아요.
“ 때 느낀 건데 커튼콜 때 ‘Heaven On Their Minds’가 나오면서 제가 걸어 나가거든요. 관객 분들이 그때는 다 기립했어요. 기립 박수를 받으면 가슴이 벅차올라 터질 것만 같아요. 그리고 바로 지저스 배우들을 소개하는데 벅차올라요. 은태와 마이클 리, 정말 멋진 배우들을 소개하는 최고의 뮤지컬이었어요.”

@Sth_Bright_  
하루만 여자가 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이 뭐예요?
@lovethemusical 
<머더 발라드>의 프랭키!
“프랭키가 극 중 등장하지 않아서 초반엔 어색했는데 후반엔 제 딸을 생각하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했어요. 장난도 많이 치는데 저는 머리를 쓰다듬고 끌어안기도 하고 사탕도 줘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딸 가진 아빠들은 다 그런 거 같아요.”



경험은 쌓인다

@SYNAStayC 
밴드와 뮤지컬 할 때 가장 다른 점이 뭔가요?
@lovethemusical 
밴드는 동선이란 게 없는데 뮤지컬은 동선이란 약속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에요.
“밴드 공연할 때는 제 곡이니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고 뮤지컬은 제가 배울 수 있다는 게 매력 같아요. 음악감독님과 딕션, 톤, 피치 등에 대해 계속 조율하면서 가사 전달력이 좋아졌어요. 밴드를 통해서는 뮤지컬에서 노래할 때 도움을 받는 것 같고요. 콘서트를 한 번 하면 2시간 이상 불러대니까 성대가 그만큼 튼튼해진 상태에서 뮤지컬을 하거든요. <머더 발라드>는 3회부터 심지어 8회도 연달아 한 적이 있었는데도 무리 없었어요. 밴드와 뮤지컬 둘 다 서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amane1018  
놀라운 가창력에 늘 감동받는데 천부적으로 잘했나요? 그리고 평소에 즐겨 부르는 노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lovethemusical 
아버지가 대학 때 밴드를 하셔서 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평소 즐겨 부르는 노래는 올드 팝, 비틀스, <헤드윅> 넘버 등등입니다. 
“삼촌도 대학 때 음악을 하셨고 아버지도 대학 때 취미로 그룹사운드를 하신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비틀스, CCR, 토토 등등 아버지가 사오신 앨범을 어릴 때부터 들었어요. 가창력은 어느 정도는 타고난 것 같아요. 특히 고음이.”

@gto109 
뮤지컬 하면서 콘서트도 하시던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lovethemusical 
목이 쉬면 그냥 조용히 있습니다.

@NamsoAlive  
시를 쓰는, 썼던 한 남자 마이클! 평소에 시를 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나요? 
@lovethemusical 
가사 쓰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는 거의 실화를 바탕으로 곡을 쓰기 때문에 문득문득 생각나는 추억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소재예요. 생각날 때마다 적어놓고.”

마음이 향하는 곳
@dacaposea  
시니맨에게 <헤드윅>이란?
@lovethemusical 
제게 <헤드윅>이란 정말 아껴서 듣고 싶은 오래된 레코드판?
“헤드윅은 정말 불행한 인생을 살잖아요. 대부분의 록커들을 보면 삶이 겉으론 화려하지만 내면엔 외로움, 절망, 그런 아픔들이 있어요. 저는 그 부분이 정말 와 닿았어요. 절망스러움, 아픔, 외로움 속에서 헤드윅이 넘버들을 하나씩 불러가는 상황들이 정말 감명 깊었어요. 행복한 삶보다는 그런 걸 노래하는 게 더 록커의 인생 같고. 특히 마지막에 ‘Midnight Radio’가 정말 좋아요. 제 알람 노래이기도 한데 아침에 일어날 때 그 노래를 들으면 항상 감동이 있어요.”

@me_me_nto_mori  
성스루 뮤지컬을 하는데 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lovethemusical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노래로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저는 연기도 정말 잘하고 싶어요. 연기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올드보이>를 여러 번 봤는데, 영화 음악이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최민식 선배님이 자기 딸에게 전화하려는 유지태 씨에게 “난 너의 개다”라고 구두 핥고 그러는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지?’란 생각이 들면서 굉장한 쇼크를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연기자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jin91713ko  
뮤지컬 배우로서 시니맨의 행보는?
@lovethemusical 
좋은 배우로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좋은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작품 해석 능력도 그렇지만 몰입도인 것 같아요. 순간적으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는 연기자가 좋은 배우인 것 같아요. 아직은 한참 걸어가야죠. 흉내 내는 것 같으면 더 몰입하려고 하고. <머더 발라드>에서도 만약 ‘내 아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혹은 탐이란 남자와 대면한다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순간순간 몰입하려고 하죠.”

@poppy10040  
공연 없을 때 주로 무엇을 하나요?
@lovethemusical 
저는 공연이 없으면 주로 윈드서핑이나 야구를 즐겨합니다.
“윈드서핑은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50대신데 아직도 건강하게 윈드서핑을 하세요. 나이가 들어도 멋있는 운동이란 생각이 들어서 배웠어요. 엊그제도 한 번 한강에 가서 탔어요. 야구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데 록커들이 모여서 팀 이름이 ‘록커스’예요. 저는 2루수도 보고 가끔 투수도 하는데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아직 후보예요. 야구는 남자 입장에서 볼 때 참 멋있는 운동이에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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