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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진실·정의 그리고 인간애…뮤지컬로 재탄생한 <베르사유의 장미>

글 |이솔희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2024-07-29 2,098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이케다 리요코의 메가 히트작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로 살아가야 했던 ‘오스칼’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프랑스 혁명 격변기에 피어난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인간애를 장중한 역사의 흐름과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원작은 197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연재되어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오스칼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EMK뮤지컬컴퍼니가 50여 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시켜 지난 16일 국내 초연의 막을 열었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왕용범 연출의 탄탄한 연출력, 이성준 작곡가의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왕실을 호위하는 자르제 가문의 딸로, 왕실 근위대 장교가 되어 앙투아네트를 호위하는 오스칼 프랑소와 드 자르제 역은 옥주현, 김지우, 정유지가 맡았다. 자르제 가문의 하인으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오스칼을 향한 마음을 숨기는 앙드레 그랑디에 역은 이해준, 김성식, 고은성이 연기한다. 혁명정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귀족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도둑이자 민중의 영웅 베르날 샤틀레 역에는 박민성, 서영택, 노윤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서지영, 리사, 박혜미, 유소리, 장혜린, 송재림, 성연 등 탄탄한 실력을 지닌 배우들이 함께한다.

 

 

 

옥주현은 “시대의 반복을 강조하는 작품”이라며 “로맨스보다는 진실과 정의, 인간애에 중점을 두었다. 오스칼과 앙드레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의 성장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격동의 시기였다. 그러한 시기에 용기를 내고 앞장선다는 것은 그만큼의 희생을 감수한다는 의미 아닌가. ‘죽을 각오를 다짐하면서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는 어떤 인간인가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지우는 오스칼이 부르는 곡인 ‘넌 내게 주기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원작 속 오스칼의 마음을 가장 비슷하게 드러내면서도 세련되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넘버다. 앙드레를 향한 마음을 깨닫는 오스칼의 속마음을 잘 표현해 준다”고 전했다.

 

정유지는 “오스칼을 처음 접했을 때 완벽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극 중 캐릭터를 떠올리면 결핍이 하나씩은 있는데, 오스칼은 결핍이 없었다. 오스칼의 결핍을 꼽아보자면 정해진 대로 살고, 군인으로 키워진, ‘선택’에 대한 결핍이 있다. 그런데 오스칼은 그마저 자신의 선택으로 돌린다. 정말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해준은 자신이 맡은 앙드레를 “현실에 존재할까 싶은 캐릭터다. 늘 오스칼의 곁에 있는 공기 같은 존재이자 그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두려움도 있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성식은 “음악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다. 그런데 처음 듣자마자 매료가 되었을 정도로 좋았다. 음악 안에 담긴 가사가 많아서, 그 가사를 어떻게 잘 표현해서 관객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았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총애를 받아 권력을 손에 쥐는 마담 드 폴리냑 역의 서지영과 리사는 인물의 본성에 집중했다. 서지영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제가 생각하는 폴리냑 역시 자신의 본성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 처절한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폴리냑이 자신의 욕망을 향해 처절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세심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사는 “권력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악역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 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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