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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인형과 로봇이 한 무대에…뮤지컬 <천 개의 파랑> 연습 현장

글 |이솔희 사진 |서울예술단 2024-05-03 1,409

 

 

 

 

뮤지컬 <천 개의 파랑>은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 화한 초연작이다. 폐기를 앞둔 로봇 콜리와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를 중심으로, 콜리와 투데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재, 은혜 자매, 그리고 엄마 보경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 로봇, 인간의 종을 넘어선 회복과 화해의 연대를 그린다. 로봇 콜리를 퍼펫(인형)으로 구현해 배우와 퍼펫티어가 무대 위에서 함께 조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극 중 구조 로봇인 ‘다르파’는 실제 로봇이 맡아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콜리 역은 윤태호, 펜타곤 진호가 맡는다. 연재는 서연정과 오마이걸 효정이 연기한다. 그 외 송문선, 김건혜, 최인형 등 서울예술단 단원이 함께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물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알아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 소설이 훨씬 더 풍성하고 긴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소설을 무대화할 때는 항상 어려움이 있다. 소설 속 서사를 무대에 어떻게 올릴 것인가 늘 고민한다. 결국 소설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무대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잘 책임질 수 있도록 새로운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김태형 연출가)

 

“서울예술단의 자랑이 군무를 소화할 수 있는 무용 단원이기 때문에, 경마 장면은 무용 안무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 경마 장면을 통해 콜리, 투데이와는 대비되는 욕망에 치우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김태형 연출가)

 

 

콜리 역 윤태호

“로봇이 전달하는 말의 힘과 인간이 전달하는 말의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콜리 역 배우들이 직접 퍼펫을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기 때문에, 로봇으로서 인간에게 말을 건넨다는 지점에서 더욱 따뜻한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습하고 있다.”

 

“퍼펫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연습 초반에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어색했다. 시선이나 동작을 퍼펫과 동일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 중이다.”

 

 

콜리 역 진호

“요즘 사람들은 항상 빨리 달리려고 하고, 성공하려고 하지 않나.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다. 콜리는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재 역 효정

“첫 뮤지컬 도전이다. 새로운 열정을 느끼고 싶어서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 <천 개의 파랑> 대본을 받고, 초연 창작 작품이기 때문에 무언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첫 도전이기 때문에 어렵기는 하지만, 어렵게 시작해야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퍼펫을 보면서 연기하다 보니, 그 순수한 마음에 훨씬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콜리 역 두 배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퍼펫의 얼굴을 마주하니 오히려 더 재미있고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다만 퍼펫이 아닌 두 배우의 얼굴을 마주치면 안 되는데 자연스럽게 얼굴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이 어렵다.”

 

“처음 소설을 읽고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에게서 감동을 받았다. <천 개의 파랑>을 통해 관객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순수성을 자극하고 싶다. 책에 쓰인 이야기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드러내고 싶다.”

 

 

연재 역 서연정

“연재가 콜리를 만나면서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연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세 모녀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각각 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많은 분이 책을 읽으면서 각자 다른 콜리, 연재를 상상하셨을 텐데, 저도 저만의 연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

 

“콜리가 정말 귀엽다. (웃음) 정말로 로봇이 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더 연재로서 몰입을 하기 수월했다. 다만 연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다 보니, 퍼펫이 아닌 배우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이 점을 잘 컨트롤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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