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조형균이 오는 22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홈그라운드 HOME GROUND>를 개최한다.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무대’로 팬들을 초대한다는 콘셉트다. 6년 만에 개최하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조형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형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2023년을 채운 이야기들
지난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예요. 형균 씨의 2023년은 어땠나요?
감사하고, 따뜻한 한 해였어요. 감사하게도 지난 일 년 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꾸준하게 관객 분들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또, 지난 일 년간 제가 연기한 캐릭터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들이어서 더욱 재미있는 한 해이기도 했어요.
그럼 지난 일 년간의 출연작을 한 번 돌아볼까요? 2023년의 시작에는 <이프덴>이 있었죠.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삶이 ‘리즈’와 ‘베스’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되는 게 작품의 특징이었는데, 형균 씨는 그 중 리즈의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연인 조쉬를 연기했어요. 형균 씨에게 <이프덴>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나요?
제게는 <이프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순간이 있어요. 공연의 후반부, 베스가 공원에서 기타 연주를 감상할 때 저는 항상 무대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이상하게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하더라고요. 그 순간이 여전히 제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어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스틸컷으로 남긴 것처럼요.
매 공연 울컥할 정도로 유독 그 장면이 마음에 깊게 남은 이유가 뭘까요?
그 한 장면만 놓고 보면 단순히 조쉬와 베스의 첫 만남으로 보이지만, 사실 조쉬는 이미 리즈의 삶을 함께한 인물이고, 리즈를 남겨두고 떠나버린 인물이니까요. 가끔 그런 생각하지 않으세요?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하늘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홀로 남겨진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슬프고 미안할지…. 조쉬 역시 베스를 바라보고 있지만 기억 저편에 있는 리즈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떠올라서 그렇게 슬펐던 것 같아요. 요즘도 가끔 <이프덴> 넘버를 듣는데, 혼자 벅차올라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어요.
조쉬의 솔로곡인 ‘Hey, Kid’는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뮤지컬 넘버잖아요. 공연 당시와 지금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형균 씨가 이제 정말 아이가 태어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아빠가 되었다는 점이겠죠?
‘Hey, Kid’ 장면을 연습할 때 ‘실제로 내 아이가 태어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면서 연습했어요. 무대에 오른 후에도 정말 내 아이를 만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연기했고요. 그런데 아마 진짜 제 아이가 태어나면 그때의 마음은 비교도 안 될 만큼 벅차겠죠? ‘Hey, Kid’는 두렵고 믿기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내용이잖아요. 요즘 ‘Hey, Kid’를 다시 듣다 보면 조쉬가 왜 그렇게 노래했는지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사실 제가 곧 아빠가 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종종 두려운 마음도 들고요. 하지만 태어날 아이를 떠올리기만 해도,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든 다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이프덴>에 다시 참여해서 ‘Hey, Kid’를 다시 부르게 되면 기분이 정말 남다를 것 같아요. 아마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요? (웃음)
<이프덴>을 마친 후 <호프>의 원고지 K를 다시 만났어요. <호프>는 초연부터 매 시즌 참여한 작품이잖아요. 형균 씨에게 <호프>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호프>는 너무 소중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조차 모르겠는 작품이에요. 다른 작품도 마찬가지이지만, <호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아요. 특히 2023년 시즌에 합류한 호프 역의 (이)혜경 누나와 호흡을 맞추면서 남다른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누나가 준 에너지 덕분에 저의 K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죠.
<호프>는 원고를 지키다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호프의 이야기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나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진짜 나’를 숨기고, 내 모습을 포장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호프>를 통해 ‘진짜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호프의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저도 ‘성공해야 한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허상 때문에 현재의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시기가 있거든요. 지금은 제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지만요.
형균 씨는 극적인 서사를 지닌 인물을 주로 연기해 왔는데, 그러던 중 만난 <빠리빵집>의 영준은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었어요. 오랜만에 현실에 발붙인 인물을 연기하게 되어 반가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평범한 일상 속 인물이라서 그런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조금 더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특정한 캐릭터성을 구축한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나답게’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어려움이 오히려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빠리빵집>은 잔잔한 호수에 조약돌을 하나 톡 던지는 느낌의 작품이었어요. 물방울은 얕게 튀어 오르지만, 그 파장이 잔잔하게 오래 가는 작품이었죠.
여담이지만, 가족 간의 사랑, 특히 부자 관계에 관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정말 많이 났어요. ‘우리 아빠도 영준과 같은 마음이었겠지’ 싶더라고요. 저희 아버지 세대는 대부분 무뚝뚝하시잖아요. 애정 표현도 서툴고요.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을 거예요. 영준이 그랬던 것처럼요.
다음으로 만난 작품은 <곤 투모로우>예요. 처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한정훈이 아닌 김옥균을 연기한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생각해 보면 <모래시계>(2022) 때도 올곧은 이미지의 우석이 아니라 거친 매력을 지닌 태수를 선택했었잖아요. 그렇게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역할을 선택하면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모래시계>는 저에게 도전 그 자체였어요. 제 이미지가 밝고 선한 편이다 보니 아무래도 우석이 더 잘 맞는 옷처럼 보였을 거예요. 하지만 제게 잘 어울리는 역할을 그저 잘 소화해 낸다면, 관객분들께는 늘 똑같은 모습만 보여드리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태수를 선택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곤 투모로우>의 정훈과 옥균은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결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 묵직한 뜨거움을 지닌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곤 투모로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모래시계> 때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어떤 캐릭터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죠. 두 인물 모두 제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당시에 <이프덴> 공연을 준비 중이었는데, 마침 <곤 투모로우> 재연에 출연했던 송원근, 신성민, 윤소호 배우와 함께 연습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옥균을 연기했던 원근이 형은 옥균을 선택하길 바랐고, 정훈을 연기했던 성민이, 소호는 정훈을 추천하는 거예요. 그래서 더더욱 고민에 빠졌죠. 둘 중 한 사람을 고를 수가 없어서 계속 고민하고 있으니 이지나 예술감독님이 옥균을 권하셨어요. 저는 옥균으로 살았던 시간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서 옥균을 선택한 것에 조금의 후회도 없어요.
최근에는 <더데빌: 에덴>(이하 <에덴>)과 <더데빌: 파우스트>(이하 <파우스트>) 시리즈에 연이어 출연했어요. <파우스트>에서 두 시즌에 걸쳐 X-White를 연기했는데, 이번 <에덴>을 통해서 X-Black 역에 새롭게 도전했죠.
많이 고민했어요. 어떻게 연기해야 더 얄미워 보일까. (웃음) 관객분들이 X-Black을 봤을 때,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쟤가 조만간 뭔가 큰 사고를 칠 것 같다’는 마음이랄까요. X-Black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을지언정 분위기만으로도 어딘가 의뭉스럽고, 누군가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 매 공연 여러모로 고민했죠.
<파우스트>에서는 다시 X-White로 돌아왔어요. <파우스트>의 X-Black에 도전해 보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파우스트>의 X-White 역할을 사랑합니다. (웃음) 2019년 시즌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출연하는 건데, <에덴>에서 X-Black을 경험해 보았으니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사실 <에덴>에서 X-Black을 연기할 때 들었던 생각이, 좀 외롭다는 거였어요. ‘왜 아무도 나를 바라봐 주지 않는 거지?’ (웃음)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X-White로서 X-Black에게 조금 더 손을 내밀어 보자, X-Black을 품어줄 수 있는 X-White가 되어보자고 생각하며 무대에 서고 있어요.
2023년에는 무대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형균 씨를 만날 수 있었어요. <독친>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라는 장르에 발을 담가본 소감이 어때요?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목소리 톤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문에 적혀 있는 소품이 어떤 모습이고, 이 소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아무래도 카메라 연기가 낯설다 보니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저와 호흡을 맞춘 오태경 형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대본을 보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하곤 했는데, 항상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민을 풀어나가 주셨죠. 그 덕분에 NG가 거의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김수인 감독님을 비롯해서 촬영팀 분들이 모두 친절하셔서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빨리 적응하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덕분에 다음에도 또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홈그라운드>로의 초대
단독 콘서트 <홈그라운드>로 2024년을 시작해요.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연출과 기획까지 직접 맡아서 공연을 꾸리는 건 처음이잖아요.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기분이 어때요?
우선 굉장히 떨리고요. 자체적으로 콘서트를 준비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느 때보다 즐거워요.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연출팀, 음악팀, 조명팀 등 각 파트별 단체 대화방이 생기는데, 제가 그 대화방에 들어가서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소통하는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연출, 기획을 맡은 만큼 무대 연출이나 공연 진행 순서, 세트리스트 등 다양한 방면으로 아이디어를 냈답니다. 예전부터 ‘나중에 콘서트를 한다면 이런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콘서트를 개최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나요?
15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 서 왔으니, 지난 시간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콘서트가 과거의 저와 미래의 저 사이 중간 다리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랄까요. 그래서 콘서트를 하기로 마음먹고 가장 먼저 예스24라이브홀을 대관했는데, 공연장이 너무 큰 거예요! 그때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무도 안 오면 어떡하지?’ (웃음) 심지어 제가 콘서트 준비 전반을 맡게 된 이상 다른 콘서트에 출연했을 때처럼 무대만 잘하고 내려오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연출도 해야 하고, 무대도 직접 구상해야 하고…. 여러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준비할 수 있었던 건, 팬분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걱정의 크기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에요.
관객을 본인의 ‘홈그라운드’로 초대한다는 콘셉트잖아요. 이 콘셉트는 어떻게 생각하게 됐어요?
저의 ‘홈그라운드’가 무대니까요. 가장 편안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곳이죠. 그런 공간에 관객분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가 저에게도, 관객분들에게도 편안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꾸밈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고, 마음 편히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요.
관객들이 <홈그라운드> 콘서트에서 어떤 무대를 기대하면 좋을까요?
이번 콘서트는 ‘NEW’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어요.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죠.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출연했던 행사, 콘서트 무대를 돌아보니 주로 출연작의 뮤지컬 넘버를 불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는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여태까지 다른 무대에서 부른 적 없는 노래들로 세트리스트를 반 이상 채웠어요. 출연한 적 없는 작품의 넘버를 불러야 하니, 그 작품에 새롭게 출연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저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관객분들이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한 거 아니야?’라고 감탄할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콘서트에서도 관객분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어요.
다양한 노래 외에, 화려한 춤의 세계도 한 번 펼쳐질 거예요. (웃음) 기존에 있는 안무를 커버하는 건 아니고요, 채현원 안무감독님이 직접 창작 안무를 짜주셨어요. 그래서 요즘 춤 연습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참고로, 이번 콘서트의 무대들은 다른 공연에서는 만나실 수 없을 거예요. 이번 콘서트에 오신 분들을 위해서만 준비한 한정 무대거든요!
김찬호, 백인태, 나하나, 김우성 배우가 게스트로 등장할 예정이죠.
‘게스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네 사람이 주인공으로서 주목받는 시간이 되길 바라서, 게스트 무대 연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게스트로 어떤 배우를 초대할지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나하나 배우였어요. 콘서트를 하게 되면 무조건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거든요.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너무 좋아하는 친구예요. 김찬호 배우는 워낙 친한 형이고, 항상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여서 이번에도 함께하게 되었고요. 백인태, 김우성 배우는 <에덴>에 함께 출연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콘서트 이야기도 자주 나누게 됐고, 흔쾌히 게스트로 참여해 주겠다고 해서 이번 공연에 초대하게 되었어요.
사실 SNS를 통해 콘서트 소식을 전했을 때 주변 친한 배우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 자기는 왜 게스트로 안 불렀냐고요. (웃음) 저도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한 경험이 제법 많은 편인데, 막상 제 콘서트에 게스트를 초대하려고 하니 되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줘야 하는 일이니까요. 그동안 저를 게스트로 불러준 분들도 굉장히 많은 고민 끝에 연락을 한 거 였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만큼 저도 조심스러워서 주변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못 했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게는 모두가 소중하다는 걸 꼭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공연 예매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를 남겨 보자면요.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이번 공연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문장이에요. 누구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 콘서트는 제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공연이거든요. 정말 재미있고 알찬 공연이 될 거라고 감히 확신할 수 있습니다. (웃음)
<홈그라운드>를 기점으로 2024년에도 숨 가쁘게 달릴 예정이죠? 형균 씨의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말 감사하게도, 2024년에도 좋은 작품들, 특히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들로 관객분들을 만나 뵐 예정이에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기대가 큰 한 해예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크고요.
배우로서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2024년의 목표가 있다면요?
그냥… 조금 더 내려놓고, 조금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배우는 계속해서 평가받는 직업이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잃기 쉽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건 여러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저 사람은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왜 이렇지?’가 아니라 ‘나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