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인터뷰 | [SPOTLIGHT] <오페라의 유령> 손지수·송은혜 - 운명처럼 다가온 무대 [No.227]

글 |안세영 사진 |맹민화 2023-08-23 2,325

 

 

13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을 앞두고 누가 유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크리스틴만큼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성악 발성과 E6의 고음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 크리스틴의 우아하고 청순한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치열한 오디션 끝에 발탁된 주인공은 소프라노 손지수와 팝페라 가수 송은혜다. 각자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온 이들은 뮤지컬 무대에서 낯설지만 설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설레는 시작

 

지난 3월 부산에서 먼저 개막한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어요. 부산 공연을 돌아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예요?

손지수 : 첫 공연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제가 무대에서 잘 안 떠는 편인데, 첫 뮤지컬 무대는 완전히 달랐어요. 눈앞이 깜깜해지고 무대에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죠. 머릿속으로 ‘그동안 연습한 걸 하나씩 차근차근 보여드리자’라고 되뇌며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어요. 아마 그날 부른 ‘Think of Me(생각해 줘요)’가 가장 크리스틴답지 않았을까요? 처음 오페라 주역을 맡아 무대에 선 크리스틴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났을 테니까요.

송은혜 : 여러 번 무대에 서면 긴장감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부산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는 날까지도 매번 똑같이 긴장되더라고요. 특히 첫 등장 직전의 그 긴장감은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 돼요. 크리스틴은 오페라 <한니발> 리허설 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데, 다른 배우들은 모두 이미 무대에 서 있고 제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해요. 바로 그 1초 전, 모든 게 시작되기 직전의 떨림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래도 공연을 마치고 관객의 박수를 받는 순간에는 모든 중압감이 씻겨 내려가죠?

손지수 : 그 힘으로 무대에 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첫 공연을 마치고 들었던 관객의 환호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아요. 마침 커튼콜 인사를 할 때 흘러나오는 음악이 크리스틴의 솔로곡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다시 돌아와 주신다면)’이라서 더 뭉클했어요.

송은혜 : 공연을 마치고 관객의 박수를 받으면 ‘오늘도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농담 삼아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 커튼콜이라고 말하곤 해요. (웃음) 한 번은 객석에서 크리스틴처럼 꾸미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을 발견한 적도 있어요. 크리스틴이 <한니발> 공연을 마치고 걸치는 흰 로브를 똑같이 입고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날 같이 공연한 유령 역의 (전)동석 오빠가 “크리스틴!” 하면서 다가가길래 나 여기 있다고 붙잡아야 했죠. (웃음) 항상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응원해 주신 관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뮤지컬은 어떻게 처음 접했나요? 

손지수 : 저는 뮤지컬 영화를 먼저 접했어요. 예술고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이 그 영화를 틀어주셨거든요. 저는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기 때문에 뮤지컬 음악은 잘 몰랐는데, 클래식 못지않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음악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게다가 영화 속 크리스틴이 정말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봤죠.

송은혜 : 저는 2009년 <오페라의 유령> 두 번째 한국어 공연이 올라갔을 때 극장에 가서 봤어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무대에 감동을 넘어서는 충격을 받았어요. 특히 최현주 선배님이 연기한 크리스틴에 완전히 매료되었죠. 그날 집에 돌아온 뒤부터 틈만 나면 ‘Think of Me’를 불러서 친언니가 제발 그만하라고 할 정도였어요. (웃음)

 

우연인지 운명인지 두 분 다 <오페라의 유령>에 캐스팅되기 전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크리스틴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더라고요. 

손지수 : 2019년 <노래에 반하다> 출연 당시 자기소개를 하면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 곡을 메들리로 불렀는데, 그중 하나가 ‘Think of Me’였어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지만, 영어 딕션 수업에서 뮤지컬 넘버를 배우기도 했거든요. 당시 실기 시험에서도 ‘Think of Me’를 불렀고요. 방송에서는 아주 짧게 불렀는데 캐스팅이 발표된 후 그 영상을 찾아본 분들이 계셔서 놀랐어요. 그때만 해도 제가 크리스틴이 될 줄은 전혀 몰랐죠.

송은혜 : 저는 2021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The Phantom Of The Opera(오페라의 유령)’를 불렀어요. 방송 작가님이 먼저 제안한 노래는 오페라 <마술피리>의 아리아 ‘밤의 여왕’이었지만, 기왕이면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틴 노래를 부르고 싶더라고요. 문제는 유령 파트를 누가 부르느냐였는데, 감사하게도 내한 공연에서 유령을 연기했던 배우 브래드 리틀 님이 섭외에 응해주셔서 함께 노래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오페라의 유령> 제작 피디님도 그 방송 영상을 보고 저에게 오디션을 제안하려고 하셨대요. 제가 먼저 지원하는 바람에 그럴 필요가 없어지셨지만요.

 

크리스틴 역을 노리는 경쟁자가 많았을 텐데, 오디션은 어떻게 준비했어요?

송은혜 : 오래전부터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공연되기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방송에 출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디션 공고가 떴어요. 이건 다시없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바로 지원했죠. 1차 오디션 날 오늘처럼 오프숄더 드레스를 차려입고 온몸으로 ‘내가 크리스틴이다!’를 외치며 오디션장에 들어섰어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흰 드레스를 입고 반묶음 머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이후 오디션 콜백을 받을 때마다 항상 똑같은 옷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향수를 준비했어요. 크리스틴과 이미지가 잘 맞아서 뽑혔는데 혹시라도 다른 모습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탈락하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 정도로 간절하게 합격하고 싶었어요.

손지수 : 저는 성악가로서 본업에 전념하느라 오디션이 열린 줄도 몰랐다가, 뒤늦게 제작사로부터 오디션 제의를 받았어요. 크리스틴은 수많은 뮤지컬배우가 꿈꾸는 역할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제가 될 거라는 기대는 없었어요. 그래서 경험 삼아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죠. 심지어 옷도 검정색을 입고 갔어요. (웃음)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입국하지 못한 라이너 프리드 연출님이 화상으로 오디션을 지켜보셨는데, 제 노래를 듣고 세세하게 디렉션을 주셨던 게 기억나요. 이건 어떤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니까 어떤 감정을 살려 불러주면 좋겠다는 식으로요. 꼭 오디션이 아니라 레슨을 받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안했어요. 아마 제게 욕심이 있었다면 떨려서 잘하지 못했을 텐데, 기대를 내려놓고 오디션을 본 게 오히려 합격에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이전에 방송과 콘서트 무대에서 크리스틴의 노래를 부를 때는 영어 가사 그대로 불렀잖아요. 익숙한 노래를 한국어로 새롭게 불러보니 어떻던가요?

손지수 : 솔직히 말하면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더 어려워요.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발음이 딱딱해서 레가토(둘 이상의 음을 부드럽게 이어서 노래하는 창법)를 구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또 관객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사 전달력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요.

송은혜 : 일상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할 때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무대에서는 장음과 단음도 잘 구별해서 발음해야 하더라고요. 연습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게 많아요.

 

노래 외에도 연기와 안무 등 배워야 할 게 많았을 텐데, 연습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손지수 : 실은 제가 엄청난 ‘몸치’예요. 오페라에서는 동작을 크게 쓰는 역할을 맡은 적이 없어서 이번에 안무를 익히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는데, 언젠가부터 동작을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움직이더라고요. ‘와, 내가 이걸 해내다니! 어쩌면 더한 것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욕심이 생겨서 공연이 끝나면 춤을 더 배워보려고요.

송은혜 : 크리스틴이 초반에 발레 단원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발레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따로 발레 레슨을 받기도 했어요. 또 저희 둘 다 연기가 능숙하지 않아서 처음엔 많이 헤맸는데, 감사하게도 유령 역 배우분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셨어요. (조)승우 오빠는 A4 용지에 고쳐야 할 점을 빼곡히 적어서 건네주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끼리는 ‘연기의 천사’라고 불러요. (웃음)

 

 

 

 

새로운 변화

 

극 중 크리스틴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발레 단원으로 시작해 프리마돈나로 거듭나죠. 두 분은 모두 성악을 전공했는데, 처음 성악 공부를 시작할 때 꿈꾸었던 목표는 무엇이고 지금 그 목표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손지수 : 저는 어머니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성악가를 꿈꾸기 시작한 건 초등학생 때 조안 서덜랜드라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소프라노의 노래를 들은 뒤부터예요. 세상에 이렇게 황홀한 소리가 있다니! 그 목소리에 매료되어 나도 이 사람처럼 되리라 결심했죠. 이후 예고와 대학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꿈을 키워나갔어요. 그런데 밀라노 유학 도중 일찍 귀국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기고 말았어요. 아쉬움에 귀국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흘렸죠. 이후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외국에 나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에 팬데믹이 찾아온 거예요. 체념에 빠진 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게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만남이 단순한 우연 같지 않아요. 어쩌면 저는 크리스틴과 만날 운명이었나 봐요. 성악가와 뮤지컬배우의 구분을 떠나 크리스틴으로 살아가는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

송은혜 :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드레스 입은 성악가가 예뻐 보인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성악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성악과에 진학하고 보니 매일 성악곡만 부르는 게 즐겁지 않더라고요. 진지하게 자퇴까지 고민했는데, 때마침 지인으로부터 축가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성악 발성으로 부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재미에 빠져 팝페라 가수로 진로를 바꾸었어요.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도 제 오랜 꿈이었어요. 그런데 뮤지컬배우가 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2018년 <엘리자벳> 오디션에 무작정 지원해서 앙상블로 데뷔했어요.

 

손지수 씨는 2014년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로지나 역으로 데뷔한 후 국내에서도 여러 오페라 무대에 섰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느끼나요?

손지수 : 연기력과 가사 전달력을 요한다는 점에서는 오페라도 뮤지컬과 다르지 않아요. 다만 뮤지컬은 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숨소리까지도 관객에게 전달된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 점을 잘 활용해서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오페라는 악보대로 정확하게 노래하는 게 중요하지만 뮤지컬은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게 우선이더라고요. 무대에서 감정을 쏟아내는 데 따른 희열을 맛보고 있어요.
 

송은혜 씨는 2018년 <엘리자벳> 앙상블로 참여하며 무엇을 배웠나요?

송은혜 : <엘리자벳>은 앙상블이 칼군무를 선보여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이미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배님들을 따라가기 위해 매일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피나는 연습을 반복했죠. 그때 혹독하게 안무를 익힌 경험이 이번에 크리스틴의 안무를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다만 지금은 주연으로서 오롯이 저 혼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점이 새로운 숙제예요.

 

크리스틴 하면 흔히들 순수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두 분이 생각하는 크리스틴은 어떤 인물인가요?

손지수 : 크리스틴이 순수하지 않았다면 벽 너머의 목소리만 듣고 그를 ‘음악의 천사’라고 믿고 따르지는 못했을 거예요. 그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유령을 따랐기 때문에, 그가 살인을 저지르자 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유령으로서는 서툰 사랑의 표현이겠지만, 크리스틴은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따름이죠. 만약 제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결코 유령을 용서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크리스틴은 마지막에 유령에게 놀라운 관용을 보여줘요. 그런 면에서 단지 순수하기만 한 게 아니라 굉장히 성숙한 여자라고 생각해요.

송은혜 : 저는 1막에서 외유내강이었던 크리스틴이 2막 끝에는 외강내유로 변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자신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유령에게 경외심을 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유령을 향한 분노가 커져가죠. 하지만 그 분노도 결국에는 연민으로 바뀌어요. 흉측한 외모 때문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영혼까지 일그러져 버린 유령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 거예요. 아마 크리스틴 자신조차도 마지막 순간까지 이러한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부산 공연에서 세 명의 유령 역 배우와 호흡을 맞췄는데, 각자의 유령이 지닌 특색이 있을까요?

손지수 : (김)주택 오빠는 정말 ‘음악의 천사’ 같아요. 노래를 워낙 잘하는 데다, 자기 음악을 완성하겠다는 열망이 강한 유령이에요. 특히 ‘The Music of the Night(밤의 노래)’를 부를 때, 크리스틴한테 “넌 날 위해 노래를 잘해야 돼!”라고 말하는 느낌이라서 저도 “열심히 해볼게요!” 하는 마음이 생겨요. 동석 오빠는 신체적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어요. ‘The Phantom of the Opera’에서 크리스틴이 유령을 향해 돌아서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모자와 망토를 던지는 동석 오빠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승우 오빠의 유령은 크리스틴을 정말 사랑해요. 크리스틴이 눈물을 흘리면 다정하게 닦아주고, 넘어지면 다칠까 봐 화들짝 놀라요. 그래서 오히려 더 차갑고 단호하게 대하게 돼요. 이 사람에게는 조금이라도 기대할 만한 여지를 남겨두지 말아야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무대 뒤에 가서 엉엉 울죠. 하도 우니까 라울 역 배우들이 이럴 거면 그냥 유령한테 가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공연을 앞두고 다른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곡으로 손지수 씨는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을, 송은혜 씨는 ‘The Point of No Return(돌아갈 수 없는 길)’을 꼽았습니다. 부산 공연을 마친 지금 가장 마음에 남는 곡은 그때와 같은가요?

손지수 : 모든 곡이 다 좋아서 하나만 꼽기 힘들지만, 크리스틴이 제일 행복한 순간인 ‘Think of Me’를 꼽고 싶어요. 극 중에서 크리스틴이 행복한 때가 별로 없거든요. 뒤로 갈수록 힘든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이때만큼은 제가 크리스틴을 충분히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송은혜 : ‘The Point of No Return’은 크리스틴이 극 초반과 달리 적극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라서 좋아하는데, 지금은 다른 곡이 더 좋아졌어요. 마지막에 유령이 크리스틴을 다시 지하로 데려간 뒤 부르는 노래 ‘Final Lair(마지막 은신처)’예요. 둘 사이에 쌓인 모든 이야기가 이 노래 하나에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갈 만큼 울림이 큰 장면이에요.

 

부산 공연을 마치고 서울 공연을 앞둔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손지수 :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시작한 이후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뇌어요.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자, 행복을 느끼고 즐기자. 그렇게 마음을 먹어야 에너지가 생기고 주어진 무게를 감당할 수 있더라고요 서울 공연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고요. 

송은혜 : 제가 보기보다 완벽주의자라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편이에요. 공연 전에 몇 시간씩 강박적으로 목을 풀어야만 불안감이 떨쳐져요. 물론 지금껏 그렇게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연하고 싶어요. 그래서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지금까지 잘해냈고 앞으로도 잘할 테니까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말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7호 2023년 8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