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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BOOK] <결투> 영웅호걸의 길 [No.222]

글 |안세영 사진 | 2023-03-09 618

<결투> 
영웅호걸의 길

 

<결투>는 역적을 피해 몸을 숨긴 황자 천천과 사형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강호를 떠돌던 비룡이 오래전 폐문된 문파 일심문에 들어와 무공을 익히는 이야기다. 강호 무림을 배경으로 우애와 복수를 그리는 이 작품은 그동안 뮤지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무협 장르를 표방한다. 무협 장르의 뿌리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그 변천사를 살필 수 있는 책을 함께 읽어보자. 

 

 

『제왕의 위엄』 (2019)
켄 리우 지음  |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한고조 유방이 초패왕 항우에 맞서 한나라를 건국하는 과정을 그린 역사 소설 『초한지』. 천하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의 실화는 무협 소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제왕의 위엄』은  『초한지』를 SF 판타지 형식으로 고쳐 써, 동아시아 역사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물 ‘실크 펑크’라는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연 작품이다. 중국계 미국 작가 켄 리우는 ‘호걸역’이라는 옛 번역 방식을 참고하여 이 작품을 썼다. 호걸역은 과거 동아시아 번역자들이 생소한 서양 문학을 자국에 소개하면서 원문을 현지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변용하던 번역 방식을 가리키는데, 켄 리우는 거꾸로 동양 고전 문학을 서양에 소개하기 위해 이 호걸역을 활용했다. 큰 줄거리는 원작을 따르지만 하늘을 나는 전투함 등 각종 기계 장치가 등장하고, 등장인물의 성별이 바뀌며 신들이 개입해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조영웅전』 (2020)
김용 지음  |  김용소설번역연구회 옮김  |  김영사

『사조영웅전』은 무협 소설의 수준을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 작가 김용의 대표작이다. 송, 금, 원 세 나라가 각축을 벌이던 혼란기를 배경으로 어수룩하지만 정의로운 주인공 곽정이 지략이 뛰어난 여인 황용과 함께 여러 무림 고수를 만나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로 이어지는 ‘사조삼부곡’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이 작품을 통해 김용은 무협 소설 작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역사와 허구의 교묘한 배합,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무공 묘사, 개성 강한 인물 군상으로 대표되는 김용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김용의 무협 소설은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잘 알려진 왕가위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 또한 『사조영웅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수호전, 별에서 온 영웅들의 이야기』 (2022)
김효진 지음  |  뿌리와이파리

『삼국지연의』 『서유기』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 기서로 꼽히는 『수호전』은 중국 북송 시대 양산박에서 봉기했던 호걸들의 실화에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소설이다. 이야기는 땅속 깊이 봉인되어 있던 108 마왕이 한 관료의 만용 때문에 세상에 나오면서 시작된다. 세월이 흘러 간신들로 인해 천하가 혼란에 빠지자 마왕의 현신인 108명의 호걸이 등장한다. 우두머리 송강을 중심으로 양산박에 결집한 호걸들은 서로 의형제를 맺고 폭정에 맞선다. 개성 넘치는 호걸들의 활약상을 그린 『수호전』은 무협 소설의 원조로 일컬어진다. 국내에도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지만 방대한 분량의 소설에 손을 뻗기가 망설여진다면 『수호전, 별에서 온 영웅들의 이야기』를 추천한다.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와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이 고루 담긴 이 한 권짜리 책이 당신을 『수호전』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화산귀환』 (2023)
비가 원저  |  STUDIO LICO 글ㆍ그림  |  에이템포미디어

현재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협 소설은? 바로 웹소설 『화산귀환』! 마교의 교주를 쓰러뜨리고 숨을 거둔 화산파의 고수 청명이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어린아이로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이 죽은 뒤 화산파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명은 다시 문파를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협물에 자주 등장하는 문파인 화산파를 주요 소재로 삼되, 요즘 인기 있는 소재 ‘환생’을 접목해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연재를 시작한 『화산귀환』은 누적 다운로드 수 4억 9천만, 누적 매출 400억 원을 돌파하며 네이버 시리즈 웹소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동명 웹툰으로 거듭났는데, 역시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이 웹툰은 2022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고,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2호 2023년 3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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