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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BOOK] <종의 기원> 괴물의 심연 [No.220]

글 |안세영 사진 | 2023-01-11 417

<종의 기원> 
괴물의 심연

 

<종의 기원>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작가의 전작 『7년의 밤』, 『28』과 함께 ‘악의 3부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쓴 것이 특징이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치밀하게 파고든 소설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책을 소개한다.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2020)
제임스 팰런 지음  |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어느 날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뇌를 연구하는 신경 과학자 제임스 팰런에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우연히 자신의 뇌 스캔 사진에서 사이코패스와 똑같은 특징을 발견한 것이다. 유전자 결정론을 고집하던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 가’라는 문제를 새롭게 고찰한다. 그는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를 통해 사이코패스의 반사회적 특성이 발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요인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세 다리 의자’ 이론을 내놓는다. 첫째, 자제력이나 공감과 관련된 전측두엽의 저기능. 둘째, 공격적 행동과 관련된 고위험 변이 유전자. 셋째, 유년 시절의 감정적·신체적·성적 학대다. 또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위험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의 특성이 어떻게 사회에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지 설명하며, 사이코패스로 태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2020)
마사 스타우트 지음  |  이원천 옮김  |  사계절

통계에 따르면 우리 곁에 있는 25명 중 1명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소시오패스다. 타인을 짓밟아서라도 성공하라고 부추기는 현대 사회는 이러한 소시오패스가 활약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저자 마사 스타우트는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로, 40년에 가까운 심리 상담 경험이 있다. 그는 상담을 통해 소시오패스에게 심리적·정신적 폭행을 당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시오패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옳은 일이든 아니든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상사, 가족을 트로피처럼 여기는 아버지, 아무런 동기도 이익도 없이 나를 괴롭히는 동료 등 다섯 가지 사례를 들어 일상 속 소시오패스를 알아보고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더불어 도덕, 철학, 종교,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 양심의 기원과 발전, 필요 이유 등을 짚어준다.

 

 

『나의 살인자에게』 (2019)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나의 살인자에게』는 연쇄 살인범의 여동생이 친오빠의 범죄 행위를 폭로한 회고록이다. 저자 아스트리드의 오빠 빌럼 홀레이더르는 1983년 맥주 회사 하이네켄의 회장을 납치해 600억 원의 몸값을 챙긴 일당의 주범이다. 이 사건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출소 이후 수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토크 쇼에 출연하고 음반까지 발매하는 유명 인사가 된다. 하지만 저자는 오빠가 납치 사건 외에도 수많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차마 친오빠를 직접 고발할 수 없어 갈등하던 저자는 그가 또 다른 동생 소냐의 남편까지 살해하고 유산을 노리자 마침내 증언을 결심한다. 저자는 몸에 도청 장치를 차고 빌럼과의 대화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2년간 증거를 수집했다. 이 녹음 테이프는 2015년 네덜란드 유명 TV쇼를 통해 공개돼 충격을 안겨주었고, 다음 날 발매된 책은 초판 8만 부가 모두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2016)
이수정 · 김경옥 지음  |  중앙m&b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이 지난 10년간 직접 대면하여 조사한 실제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한 범죄 심리학서이다.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의 사례를 포함해 성범죄, 방화, 가정 폭력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실제 사건을 다루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으로 흥미를 유발하거나 범죄자를 악마로 단정 짓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불특정 다수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범행 동기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범죄자의 일상과 심리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생생한 면담 기록과 구체적인 검사 자료, 관련 연구 자료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두 저자는 재범을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의 문제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분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독자 또한 범죄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0호 2023년 1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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