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입생을 위한
교복 스타일링 추천
더뮤지컬 스쿨 오픈 데이에 어떤 옷을 입고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그런 여러분을 위해 뮤지컬 세계의 명망 높은 학교와 그곳 재학생의 교복 코디를 한자리에 모았다. 선배들이 전수하는 스타일링 팁을 통해 나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보자.
LOOK1
CLASSIC&FORMAL
©서울예술단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상류층 엘리트만 입학할 수 있는 프라임 스쿨은 교복에서도 완벽주의가 느껴진다. 작은 티끌조차 허용하지 않을 듯한 새하얀 재킷은 고급스러운 벨벳 라인과 더블 버튼으로 장식되었다. 셔츠 깃은 신부복을 연상시키는 차이나 칼라로 디자인해 수도원을 재건축한 학교 역사를 반영했다. 일반적인 넥타이 대신 볼로 타이를 착용하는 것도 여타 학교와 차별화된 부분. 녹색 카디건에 발랄한 넥타이를 매치한 1지구 내 다른 학교 교복과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순백의 재킷을 잘 다려 입을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카디건을 택하는 편이 현명할지도.
©신시컴퍼니
<마틸다>
악명 높은 교장 트런치불이 운영하는 크런쳄 홀 초등학교는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유명하다. 여학생은 플리츠스커트, 남학생은 니트 카디건과 반바지를 입어야 하며, 단정한 테일러드 재킷을 걸치고 넥타이를 매는 것이 원칙이다. 색상은 한국 교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회색. 옷장 속에 잠들어 있는 회색 교복이 있다면 쉽게 천재 소녀 마틸다의 옷차림을 따라잡을 수 있다. 신발은 검은 옥스퍼드화를 신어야 교문 앞 복장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할 것.
© 미스틱컬쳐
<비더슈탄트>
아이드 스포츠 학교 펜싱부는 훈련 시간이 아닌 평상시에는 하얀 펜싱복 위에 검은 제복을 덧입는다. 이 제복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가 입던 제복과 비슷하다. 양 가슴과 허리춤에 큼직한 주머니가 달려 있고 굵은 가죽 벨트로 허리선을 드러내는 디자인이다. 각 잡힌 실루엣에 단추, 주머니를 강조한 재킷이 있다면 당신도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왼쪽 가슴에 다는 학생 계급 배지는 어떡하냐고? 서랍 속에 소중히 모아둔 코인 배지 MD가 빛을 볼 시간이다.
©Photo of Suzie Mathers with the Australian Tour Ensemble by Andrew Ritchie
<위키드>
쉬즈 대학의 정식 교복은 녹색과 흰색, 구불구불한 줄무늬가 어우러진 디자인. 하지만 예비 신입생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학교의 유명 인사 글린다와 엘파바가 입학 당일에 입은 의상이다. 글린다는 하얀 투피스로 우아함을 뽐내면서도, 퍼프 소매 블라우스와 짧은 스커트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반면 엘파바는 품이 큰 녹색 재킷에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긴 스커트를 입어 유행 따위 관심 없는 마이웨이 패션을 선보였다. 청학동 스타일로 촘촘히 땋은 머리와 니트 모자, 연식을 알 수 없는 투박한 워커가 이 스타일의 화룡점정. 교복 치마로 흔히 쓰이는 플리츠 스커트도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LOOK2
CASUAL&SPORTY
© 오디컴퍼니
<데스노트>
라이토가 졸업한 일본 고등학교의 교복은 눈에 확 띄는 색감만 제외하면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러한 교복은 활동성이나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법. 누군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라이토 선배의 믹스 매치를 보게 하라. 방과 후 시부야 거리를 걸을 때 교복 재킷 안에 후드 집업을 받쳐 입은 그의 센스를 말이다. 단, 불량 학생이라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학구열을 증명할 수 있는 노트 한 권을 손에 들 것을 추천한다.
© 신스웨이브
<번지점프를 하다>
타탄체크 무늬의 녹색 재킷과 베이지색 하의가 싱그러운 나무를 연상시키는 세영고등학교의 교복. 하지만 편안함을 포기하지 못한 일부 학생들은 하루 종일 체육복을 입고 생활한다는 후문이다. 배색 스웨트셔츠와 추리닝 바지, 그리고 가슴팍에 붙일 교표만 있다면 등교 준비 완료! 교칙에 따르면 여학생은 오렌지색, 남학생은 네이비색이 섞인 스웨트셔츠를 입어야 하지만, 지정 성별에 얽매이지 말고 원하는 색을 골라 입는 패기를 보여주자.
© 아이엠컬처
<전설의 리틀 농구단>
학교에서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는 것이 당연한 그룹이 있으니, 바로 운동부 학생들이다. 만약 당신이 운동부를 지망한다면 교복에 대한 강박은 내려놓고 스포티룩에 도전해 보길. 스포츠 팀 이름과 선수 번호가 큼직하게 새겨진 농구복, 축구복 스타일은 아이돌도 즐겨 입는 힙한 패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니 말이다. 찬 바람이 걱정된다면 상록구청 농구단처럼 점퍼를 걸치면 된다. 생동감 넘치는 배색과 키치한 자수 패치에서 영감을 얻어 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해 보자.
LOOK3
FANCY&UNIQUE
© 오디컴퍼니
<그리스>
교복 자율화가 이루어진 라이델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패션 아이템은 바로 가죽 재킷! 반항적인 매력이 넘치는 데다 방과 후 슈퍼카를 타고 달리기에도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때 머리는 포마드로 깔끔하게 넘겨줘야 진정한 ‘티버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최신 유행으로 돌아온 레트로 하이틴룩에 관심이 있다면 ‘핑크 레이디’의 패션을 참고하자. 달콤한 캔디 컬러 체크무늬 스커트 하나만 준비해도 하이틴 감성을 자아낼 수 있다. 여기에 친구들과 핑크색 재킷까지 맞춰 입는다면, 학교에서 우정을 과시하기에 이만한 코디가 없다.
© 쇼플레이
<베어 더 뮤지컬>
가톨릭 기숙학교에서 24시간을 보내는 성 세실리아 고등학교 학생들은 억눌린 욕망을 교복 수선으로 분출하는 중이다. 학교의 퀸카 아이비는 짧은 스커트에 오버니삭스, 하이힐을 매치해 늘씬한 몸매를 뽐냈다. 킹카 제이슨은 셔츠를 밖으로 빼입고 빨간 컨버스화로 포인트를 주었다. 서스펜더로 귀여움을 업그레이드한 피터, 니트 조끼를 레이어드한 나디아의 코디도 눈여겨볼만 하다. 화끈한 망사 스타킹과 무엇이든 숨길 수 있는 야구 점퍼도 눈길을 끌지만 이들을 따라 했다가는 신부님께 불려가 고해성사를 해야할 수도 있다.
© S&CO
<스쿨 오브 락>
더욱 파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호레이스 그린 초등학교의 스쿨 밴드로 눈을 돌려보자. 이들은 교복 재킷과 넥타이에 반짝이는 스터드를 잔뜩 달아 록 스피릿을 표현했다. 소매를 시원하게 뜯어내고 바짓단을 말아 올린 과감한 학생도 눈에 띈다. 다만 넥타이를 목 대신 머리에 두르는 행위는 자칫 술 취한 부장님처럼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학생들과 통일된 의상을 입으면서도 벨벳 재킷으로 약간의 무게감을 더한 듀이 선생님의 코디는 만학도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 쇼노트
<제이미>
뻔하고 지루한 교복 차림의 학생들 사이에서 은근히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은? 제이미는 핑크색 양말에서 해법을 찾았다. 패션의 완성은 양말이라고 했던가. 평소에는 바지에 가려 눈에 띄지 않지만 다리를 꼬았을 때 슬쩍 보이는 양말이 시선을 강탈한다. 일명 ‘나는 슈퍼스타, 근데 니들은 몰라’ 스타일. (안에는 끝내주는 속옷도 입었지만 그건 비밀!) 물론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화려한 메이크업과 빨간 하이힐로 전교생에게 진정한 아트가 뭔지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7호 2022년 10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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