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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BOOK] <금란방> 성별의 경계를 넘다, 남장 여자 [No.217]

글 |최영현 사진 | 2022-10-17 483

<금란방>
성별의 경계를 넘다, 남장 여자

 

서울예술단이 창작가무극 <금란방>을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다. <금란방>은 금주령이 내려진 18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몰래 술을 파는 밀주방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이 소동의 중심에는 남장을 하고 조선 최고의 전기수로 활약하는 이자상이 있다. 이자상처럼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책을 모아보았다.

 

 

『티핑 더 벨벳』(2020)
세라 워터스 지음 |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퀴어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데뷔작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바닷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녀 낸시다. 부모님의 식당 일을 도우며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낸시는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장 여가수 키티의 공연을 보고 그의 팬이 되는데, 키티에 대한 동경이 이내 사랑의 감정으로 바뀌어 그를 따라 런던으로 향한다. 『티핑 더 벨벳』은 순진한 소녀가 파란만장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화려한 극단 생활의 이면과 상류 사회의 퇴폐성을 고발하고, 태동하는 노동 운동과여성 운동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세라 워터스는 『티핑 더 벨벳』 외에도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을 주인공으로 한 『끌림』 『핑거스미스』를 발표했다. 빅토리아 시대 3부작으로 불리는 세 작품은 대중적인 성공은 물론,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조선의 퀴어』(2018)
박차민정 지음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조선의 퀴어』는 1920~1930년대 조선을 섹슈얼리티적인 관점으로 새롭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당시 조선을 일본의 식민지배가 고착되는 시기인 동시에 성性에 대한 관심과 담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로 소개한다. ‘변태붐’이라고 불릴 만큼 서구로부터 성 과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일본의 영향으로 조선에도 서구 성 과학이 대중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동성애, 크로스 드레싱, 트랜스젠더 등의 개념이 이미 당시 조선의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저자는 당대 신문과 잡지에서 다양하게 다뤄진 ‘퀴어한 존재들’을 발굴하고, 당대 사회가 이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를 조망한다. 고대 그리스의 남성 동성애를 연상케 하는 성인 남성과 미소년의 ‘수동무’ 결합, 여성 명사들의 동성연애기, 남장을 하고 남학교에 다니며 남성이 가진 특권에 도전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방한림전』(2017)
이상구 옮김 | 문학동네

작자 미상의 『방한림전』은 19세기 말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소설이다. 방씨 부부가 늘그막에 얻은 딸 관주는 스스로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했다. 딸의 비범함을 알아본 방씨 부부는 아이의 뜻대로 두었고, 다른 사람들은 관주를 아들로 생각했다. 부모를 여읜 후 관주는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뛰어난 용모와 재주 덕분에 혼담이 끊이지 않지만 관주는 모두 거절한다. 그러나 병부상서 서평후의 제안은 거절하지 못하고 그의 딸 영혜빙과 혼인하기로 한다. 절대 남자와 혼인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혜빙은 한눈에 관주가 여자임을 알아보고 혼인을 받아들인다. 첫날밤, 관주는 혜빙의 추궁으로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두 사람은 비밀을 지킬 것과 평생지기가 될 것을 맹세한다. 남장 여자가 벼슬에 올라 공을 세운다는 점은 기존 여성 영웅 서사와 다르지 않지만, 주인공이 끝까지 사회적으로 남성의 삶을 살아가며 동성혼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십이야』(2015)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신정옥 옮김 | 전예원

『십이야』는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남장 여자와 얼굴이 닮은 남녀 쌍둥이 이야기를 소재로 얽히고설키는 애정 관계를 유쾌하게 그렸다. 쌍둥이 남매 비올라와 세바스티안은 항해 중 폭풍을 만나 오르시노 공작이 다스리는 일리리아에 상륙한다. 오빠가 죽은 줄로 안 비올라는 남장을 하고 공작의 시종이 된다. 세자리오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비올라는 뛰어난 언변으로 오르시노의 신임을 얻는다. 비올라는 오르시노를 사랑하게 되지만, 오르시노는 백작의 딸 올리비아에게 구애하느라 바쁘다. 오빠의 죽음으로 상심하여 남자들의 구혼을 거절하던 올리비아는 오르시노의 전령으로 찾아온 비올라에게 반하고 만다. 남장한 비올라를 두고 생긴 오해와 갈등, 이로 인한 갖가지 해프닝은 오빠 세바스타인의 등장으로 모두 해결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7호 2022년 10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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