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열린 극장을 위하여
공연 관람을 가로막는 장벽
2007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4조에 의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문화ㆍ예술사업자는 장애인이 문화ㆍ예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지난 1년간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사람은 7.2%에 그쳤다. 이유가 뭘까? 같은 조사에서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을 물었을 때, 비용의 적절성(26.6%), 내용 및 수준(22.9%) 다음으로 높은 응답율을 기록한 것은 가까움(20.9%), 교통 편의성(10.8%), 편의시설 구비 여부(8.6%)였다. 바꿔 말하면 공연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과 공연장 내 편의시설 부족이 장애인의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대학로의 공연장만 살펴봐도 장애인 및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다. 출입구와 통로는 비좁고, 계단과 문턱이 많으며, 휠체어석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8년 제로셋프로젝트가 진행한 ‘대학로 공연장 및 거리 접근성 워크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120곳의 대학로 공연장 중에서 휠체어 이용자가 접근 가능한 공연장은 단 14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에 따르면 좌석 수가 1천석 이상인 공연장만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 설치 대상 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에 소규모 공연장의 시설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연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어진 지 오래되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을 개선한 대형 공연장 세종문화회관과 국립극장, 올해 ‘공정’을 주제로 다양한 연극을 선보이며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아트센터, 그리고 대학로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의 사례를 통해 장애인 및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공연장 편의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휠체어를 타고 객석으로
현행법은 1천석 이상 공연장이 전체 객석의 1% 이상을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좌석(휠체어석)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휠체어석은 출입구 및 피난 통로에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설치하여야 한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쉽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연장 출입구는 대부분 객석 뒤쪽에 위치해 있고, 무대로 향하는 객석 내 통로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휠체어석이 객석 맨 뒤쪽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동반인이 있을 경우, 보통 휠체어석 내에 이동식 관객석을 설치하여 휠체어 이용자와 나란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휠체어 이용자가 객석 앞 열에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가 원한다면 뒤쪽 휠체어석 대신 앞쪽 일반 좌석에 앉을 수 있다. 객석 앞쪽과 연결된 출입구로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뒤, 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일반 좌석으로 옮겨 앉으면 된다. 다만 전동 휠체어로 입장하기에는 객석 간격이 좁아 수동 휠체어에 옮겨 타서 입장해야 한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세종문화회관은 수동 휠체어를 6대 보유하고 있다. 관객이 타고 온 휠체어는 비상 대피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보관한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객석 통로가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수동 휠체어를 타고 뒤쪽 출입구에서 객석 1열까지 이동할 수 있다. 1열의 4개 좌석은 휠체어석으로 따로 분류해 판매 중이다. 다만 뒷줄에 앉은 관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휠체어에서 내려와 일반 객석 의자로 이동하여 착석해야 한다. 전동 휠체어에 탄 채로 관람하길 원하는 관객은 객석 뒤쪽의 휠체어석을 이용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는 일반 좌석과 달리 휠체어석은 대부분 전화로 예매를 받는다. 공연장 측은 그 이유에 대해 관객이 이용하는 휠체어의 종류, 관람을 원하는 위치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적절한 안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외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휠체어석 예매가 가능하다. ‘장애인석(휠체어석)’이라는 단일권종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며, 일반석 구매를 원하는 관객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예매 시 팝업창을 띄워 ‘현장에서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티켓 수령 및 입장이 제한된다’는 안내를 내보낸다. 다만 대관 공연의 경우 기획사의 정책에 따라 휠체어석 온라인 예매가 불가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가 공연장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휠체어석만이 아니다. 통행로에는 계단이나 문턱이 없고 자동문, 경사로, 엘리베이터, 휠체어 리프트 등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1978년 개관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2019년 직원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세종문화회관 곳곳을 돌아보며 불편한 곳을 확인하고,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와 협의하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휠체어 이용자가 광화문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을 때 대극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통로인 사무동 로비 출입구에 자동문과 경사로를 설치했다. 또한 사무동 로비에서 대극장으로 이동하는 통로에 있던 계단은 경사로로 교체하거나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였다. 티켓 박스 및 물품 보관 안내 데스크는 휠체어를 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높이를 낮췄다. 시설 개선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현재 휠체어 이용자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옥외 계단을 따라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리프트는 추락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휠체어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1973년 개관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역시 2017년부터 2021년에 걸쳐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중구청 사회복지과와 서울시 중구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의 자문을 받았다. 이때 장애인 관객뿐 아니라 장애인 예술가의 접근성까지 고려하여 무대와 분장실 사이에 있는 계단과 턱을 없앴다. 또한 공연 출연자가 휠체어 이용자, 보행 약자일 경우 공연장 로비에서 백스테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무대 상수측 엘리베이터에 무대진입층을 추가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지체장애인에게 휠체어가 발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존재는 바로 안내견이다.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을 안전하게 인도하도록 특별한 훈련을 받은 특수목적견이다. 따라서 이들은 사람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대중교통, 공공장소, 숙박시설, 식당 등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거부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는 물론 공연장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은 공연장에서 어떤 좌석에 앉을 수 있을까? 정답은 따로 정해진 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대체로 전화 예매가 필요한 휠체어석과 달리 온라인으로 원하는 좌석을 예매할 수 있다. 다만 좌석 간격이 좁은 공연장의 경우, 안내견이 앉을 자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은 주로 통로 좌석을 선호한다. 두산아트센터 측은 “관객이 통로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경우, 현장에서 좌석 상황을 설명한 뒤 안내견과 함께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안내한다. 음향과 조명이 강한 공연은 안내견이 놀랄 수도 있으므로 사전 협의를 통해 안내견은 로비에서 대기하고 관객만 객석으로 입장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 공연장의 하우스 매니저들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소리를 내거나 움직여서 공연을 방해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다만 그럼에도 주변 관객이 안내견을 무서워하거나 불편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에, 공연 시작 전 안내견의 존재를 알리고 필요하면 주변 관객의 좌석을 유보석으로 옮겨주는 조치를 취한다.
공연장 출입구, 계단, 승강기, 화장실 앞에 설치하는 점자 블록, 건물 주출입구에 설치하는 촉지도 및 음성 안내 장치 또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편의시설이다. 국립극장은 2021년 <소리극 옥이>, 2022년 <함께, 봄> 배리어프리 공연 당시 글자와 점자가 병기된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책자에는 공연 상세 정보를 점자로 표기하였다. 2022-2023 시즌 진행 예정인 4편의 배리어프리 공연 또한 점자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공연장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할 때 한시적으로 자막 및 수어 통역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공연장에서 시행하는 상시 서비스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두산아트센터의 세심한 서비스가 눈에 띈다. 두산아트센터는 청각장애인 관객을 위해 안내 데스크에서 공연 관련 정보를 문자로 담은 ‘입말카드’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공연 러닝타임, 에티켓, 프로그램북 판매 및 결제 방법, 주차 안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올해부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문자 소통 서비스도 시작했다. 청각장애인을 포함하여 음성 소통이 어려운 모든 관객을 위해 공연장 로비에 태블릿 PC와 키보드를 구비해 두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키보드를 쳐서 문자로 질문하고, 안내원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국립극장은 공연장 로비를 돌아다니는 인공지능 로봇 ‘큐아이’를 통해 ‘국립극장 이야기’라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극장 및 전속 단체 소개, 공연 상식 등의 정보를 담은 이 영상에는 자막과 수어 통역이 함께 제공된다.
관객과 동행하는 안내원
휠체어 이용자나 시각장애인이 공연장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도, 처음 공연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두산아트센터는 공연장 안내원이 지하철역 입구 또는 공연장 정문에서부터 안내를 돕는 안내 보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문 전에 전화로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공연 종료 후에도 동일한 위치로 인도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가까운 지하철역과 공연장 출입구에 ‘해피콜 버튼’을 설치했다. 버튼을 누르면 경비원이 해당 위치로 찾아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극장은 공연 전후 지하철역과 공연장을 연결하는 장애인 전용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일반 셔틀 버스와 달리 관객이 휠체어에 앉은 그대로 탑승할 수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가 아닌 동반인도 6명까지 함께 탈 수 있다. 전화로 휠체어석을 예매할 때 셔틀버스 이용을 함께 신청하면 된다.
공연장 안내원은 티켓팀으로부터 당일 방문 예정인 휠체어 이용자나 시각장애인 관객의 정보를 전달받아 미리 숙지한다. 관객이 도착하면 티켓 수령부터 계단 및 엘리베이터 이용, 화장실 위치 안내, 좌석 안내 등을 전반적으로 돕는다. 세종문화회관 하우스 매니저는 “장애인 관객을 응대할 때는 중간에 담당 안내원을 변경하는 일 없이 입장부터 퇴장까지 1:1로 서비스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안내원의 팔을 붙잡고 이동하거나 부축을 받는 등 신체 접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남성 관객은 남성 안내원이, 여성 관객은 여성 안내원이 응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장애인 관객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연장은 안내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국립극장 하우스 매니저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오는 9월 달오름극장에서 공연 예정인 <합★체>는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을 제공하기 때문에, 안내원들도 간단한 수어를 할 수 있도록 국립국어원 특수언어진흥과에 문의해 수어 교육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아트센터 하우스 매니저는 장애인활동지원사 교육을 이수하고, 이수받은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장애인 관객 유형에 맞춰 내부 교육 자료를 제작했다.
올해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연극 <당선자 없음>, <편입생>은 프로덕션 내에 ‘접근성 매니저’를 따로 두었다. 접근성 매니저는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을 진행하기 위해 관객, 극장, 프로덕션과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공연 제작 초기 단계부터 문자 통역, 수어 통역, 터치 투어 등을 함께 계획하고,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관객을 위해 음성, 문자, 영상 예매를 지원했다. 별도 안내가 필요한 관객을 위해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공연장 로비에 상주하기도 했다.
남아 있는 고민들
두산아트센터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첫 화면에 ‘접근성 안내’ 메뉴가 보인다. 이 메뉴를 클릭하면 휠체어 이용자가 공연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경로,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및 서비스를 정리해 놓은 안내 페이지가 열린다. 다양한 장애 유형을 고려해 문자, 음성, 영상을 두루 활용한 안내를 제공한다. 두산아트센터가 현재와 같이 공간 접근성 안내를 제공한 것은 올해 상반기부터다. 이전까지는 각 공연에 따라 개별 안내를 진행했다. 변화의 계기에 대해 두산아트센터 측은 “올해 두산인문극장 진행 시 일부 강연과 공연에 수어 통역, 음성 해설, 한글 자막 등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이용 관객, 시각장애인 관객, 음성 소통이 어려운 관객을 위해 공간 접근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는 다른 예매사이트와 달리 공연 중인 작품의 정보를 이미지 대신 텍스트로 소개한다. 화면의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2014년부터 문자 기반으로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아트센터처럼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장 접근성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공연장은 찾아보기 힘들다. FAQ에 휠체어석 예매는 전화로 문의하라는 안내 문구만 간략히 적혀 있거나 그마저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홈페이지에 장애인 이용 안내 페이지를 따로 마련한 공연장은 공공극장인 국립극단,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정도이며, 그마저도 문자 및 이미지로만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각 공연장은 휠체어 이용자 및 장애인 관객이 전화로 좌석을 예매할 경우 각종 편의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관 공연의 경우 공연장 홈페이지 외에 다른 예매처를 통해 티켓이 판매되며, 이 경우 장애인 관객이 공연장이 아닌 예매처 콜센터 직원과 소통하면서 충분한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할 수 있다.
공연장에서 아무리 애를 써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한다고 해도 정작 관객이 그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세종문화회관은 현재 휠체어 이용자에게 공연장까지 오는 길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 중이다. 지하철역이나 주차장에서 공연장 로비까지 어떤 길을 이용하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 영상은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접근성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 또한 공연장의 장벽을 낮추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5호 2022년 8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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