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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숏폼 콘텐츠의 시대 웹뮤지컬의 비상 [No.210]

글 |안세영 사진 | 2022-09-08 1,376

숏폼 콘텐츠의 시대
웹뮤지컬의 비상

 

때는 바야흐로 숏폼(Short Form) 콘텐츠의 시대.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의 이탈을 막으려면 되도록 짧은 시간 안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관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뮤지컬 영상 콘텐츠도 과감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유튜브, 틱톡, OTT 플랫폼 등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새로운 형식의 뮤지컬 콘텐츠를 만나 보자.
 
 
 
3시간짜리 공연 대신 10분짜리 웹뮤지컬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어려워진 공연계가 선택한 대안은 온라인으로 공연 실황 영상을 중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극장에서와 달리 온라인으로 평균 2~3시간에 달하는 뮤지컬을 감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하여 등장한 것이 바로 ‘웹뮤지컬’이다. 웹뮤지컬은 웹에서 관람할 수 있는 10분 내외의 짧은 뮤지컬 영화를 뜻한다.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관람할 수 있고, 짧은 길이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여유 시간이 없거나 공연장이 멀어서, 혹은 비싼 티켓값 때문에 뮤지컬 관람을 망설였던 대중도 웹뮤지컬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웹뮤지컬’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작품은 2020년 11월 EMK엔터테인먼트가 MCN 샌드박스와 협업해 제작한 <킬러파티>다. 저택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내용으로, 10분 길이의 에피소드 9편과 뮤지컬 넘버 19곡으로 구성되었다. ‘자가격리 웹뮤지컬’을 표방한 <킬러파티>는 10명의 배우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필요한 장면을 촬영한 뒤 편집으로 이를 이어 붙여 완성했다. 이 작품은 케이블 채널 샌드박스플러스와 네이버 V Live를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는 여러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웹뮤지컬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단체도 생겨났다. 웹뮤지컬 제작사 아르뜨락은 2020년 12월부터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름 오는 날> 등의 웹뮤지컬을 선보였다. 약 5~10분 길이에 시트콤처럼 에피소드별 주제가 독립적이며, 한 편에 한 곡의 뮤지컬 넘버가 삽입된다. MBTI 성격 유형, 소개팅, 회사 생활 등 짧은 시간 안에 공감하기 쉬운 일상적인 소재를 주로 다룬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썸네일을 붙여 클릭을 유도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각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1분 내외의 더 짧은 영상 ‘쇼츠’로 공개하고, 모든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은 ‘몰아보기 통합본’을 제공하는 등 시청자의 필요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포맷으로 작품을 즐기도록 했다.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웹뮤지컬로는 <다 카포>가 있다.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 ‘다 카포’에 공개된 <다 카포>는 아르뜨락의 고윤진 대표가 대본을 쓰고 서울예술단 ‘제1회 웹뮤지컬 창작콘텐츠 공모’ 대상 수상작인 <더 라스트맨>의 이민석 프로듀서가 기획한 작품이다. 의문의 사고로 매일 기억이 리셋되는 주인공이 사고의 진실을 추적하는 내용인데, 영화처럼 사실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한 여타 웹뮤지컬과 달리 대형 스튜디오에 필수적인 세트만 설치하고 촬영하여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인터랙티브 웹뮤지컬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눈길을 끈다. 한 편이 끝나면 최대 2개의 추천 영상을 띄워 주는 유튜브 기능을 활용하여 각 에피소드 최종 화면에 두 가지 선택지를 심어 놓았다. 어느 쪽 추천 영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어지는 극의 내용도 달라진다.
 
 
용어조차 낯설었던 웹뮤지컬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각종 지원사업 덕분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앞서 언급한 서울예술단의 ‘웹뮤지컬 창작콘텐츠 공모’다. 이 공모는 디지털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10~20분 길이의 웹뮤지컬 발굴을 목적으로 하며, 당선된 창작 웹뮤지컬에 제작 지원금을 제공한다. 온라인 상영과 전문가 심사, 관객 투표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되면 상금도 지급한다. 2021년 3월 제1회 공모 당선작 상영회를 통해 공개되어 대상을 차지한 <더 라스트맨>은 같은 해 11월 대학로에서 오프라인 정식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제2회 웹뮤지컬 공모 당선작 <눈부시게 어두운> <장례희망> <감염자들> <지구로 가는 버스> <희든트랙>이 네이버 공연 Live를 통해 상영되었다. 다섯 작품은 사극, 코미디,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아이디어로 웹뮤지컬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초단편 뮤지컬로 인기 끄는 유튜버
 
웹뮤지컬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에도 비슷한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유튜브 채널 ‘티키틱’이 대표적인 예다. 티키틱은 평범한 일상 속 한순간을 3분 내외의 뮤지컬로 표현한 영상을 선보이는 채널로, 2018년 10월 공개한 ‘제가 왜 늦었냐면요’라는 영상이 순식간에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명해졌다. 지각한 대학생이 교수님 앞에서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음악으로 재치 있게 표현한 영상이다. 또 뮤지컬배우 전재현이 출연한 ‘뭐 먹을지 고민될 때 부르는 노래’, 가수 옥상달빛이 피처링한 ‘받지 마소서’ 등 뮤지컬배우나 가수와 협업한 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60만 명에 이른다.
 
 
아예 쇼츠만으로 승부를 보는 뮤지컬 유튜브 채널도 있다. ‘1분 뮤지컬’은 말 그대로 1분짜리 뮤지컬 쇼츠를 선보이는 채널이다. 멤버들이 ‘사직서’, ‘대학살이’, ‘집들이’와 같은 일상적인 소재로 작사·작곡한 곡을 직접 부르며 연기한다. 2021년 4월 채널을 개설하고 2022년 2월 현재까지 22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벌써 구독자 수 15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벼운 자극과 재미만 추구하는 쇼츠 콘텐츠 유행에서 벗어나 짧으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가사로 잔잔한 위로를 선사한 점이 이 채널이 사랑받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웹뮤지컬을 표방하며 제작된 영상물은 웹드라마처럼 여러 편에 걸쳐 이야기를 전개하고, 뮤지컬 영화처럼 대사로 연기하는 장면 사이사이에 노래를 집어넣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하면 단 한 곡으로 특정 상황을 묘사하는 ‘티키틱’이나 ‘1분 뮤지컬’의 숏폼 콘텐츠는 훨씬 단편적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댓글창에서 ‘각각의 노래를 모아 하나의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걸 보고 싶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것처럼 언젠가 웹에서 인기를 얻은 숏폼 콘텐츠가 모여 하나의 뮤지컬로 완성되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틱톡 뮤지컬, 새로운 공동 창작의 장
 
해외에서는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을 이용한 틱톡 뮤지컬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8월 20대 교사 에밀리 제이콥슨은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주인공인 생쥐 레미의 뮤지컬 넘버를 직접 만들어 부른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그러자 다른 틱톡커들이 틱톡의 듀엣 기능을 사용하여 솔로곡을 합창곡으로 확장했는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캐릭터의 뮤지컬 넘버가 추가로 등장하면서 공연 무대와 포스터까지 만들어졌다. 결국 이 모든 아이디어가 모여 45분짜리 온라인 뮤지컬 <라따뚜이: 더 틱톡 뮤지컬>이 탄생했다. 2021년 1월 온라인으로 상영된 이 작품은 레미 역에 <인어공주>의 타이터스 버지스, 링귀니 역에 <디어 에반 핸슨>의 앤드류 바스 펠드먼이 출연하고 2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다만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여 배우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을 진행한 뒤 편집으로 이를 이어 붙였다. 온라인 티켓 판매 수익금은 브로드웨이 셧다운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배우들을 지원하는 데 쓰였는데, 무려 35만 명이 영상을 관람하여 약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기금이 모였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도 틱톡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20대 뮤지션 애비게일 버로우와 에밀리 베어는 주인공 다프네와 사이먼의 듀엣곡 ‘Oceans Away’와 ‘I Burn For You’를 포함한 뮤지컬 넘버 15곡을 직접 작사·작곡하고 불러 틱톡에 공개했다. 수많은 드라마 팬이 이 곡을 커버하며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발매한 <브리저튼> 비공식 뮤지컬 컨셉 앨범은 2022년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 후보에까지 올랐다.
 
 
최근 떠오르는 틱톡 뮤지컬은 다름 아닌 <심청>이다. <심청>은 한국계 하버드대 학생 줄리아 류가 <심청전>에서 영감을 얻어 작사·작곡한 곡 ‘Dive’를 틱톡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줄리아 류는 한국인 디즈니 공주가 없는 게 아쉬워 직접 만들었다며, 한복을 입고 얼굴을 디즈니 캐릭터처럼 바꿔주는 필터를 사용한 채 노래를 불렀다. 지난 1월 업로드된 이 영상은 2월 현재까지 9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틱톡커 춘몽이 한국어 번역 가사로 부른 커버 영상도 16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Dive’는 줄리아 류가 졸업 작품으로 준비한 뮤지컬 <심청>에 포함된 곡 중 하나로, 나머지 뮤지컬 넘버도 관심 속에 차례로 공개되고 있다.
 
틱톡 뮤지컬의 성공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바로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공연 기회를 얻기 힘든 신인 창작자가 온라인에서 숏폼 콘텐츠라는 간단한 형식으로 먼저 작품을 선보여 인지도를 얻고 뜻이 맞는 동료나 제작사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숏폼 콘텐츠와 결합한 뮤지컬은 이제 대면 공연의 대안을 넘어서 뮤지컬 창작 생태계에 변화를 불러올 새로운 흐름으로 각광받고 있다. 
 
 
MINI INTERVIEW
웹뮤지컬 제작사 ‘아르뜨락’
고윤진 대표, 이솔 제작PD
 
어떤 계기로 웹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나?
고윤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공연 실황 중계가 늘어났지만 현장감 없는 영상에 오랜 시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면 웹드라마와 비슷하게 숏폼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어 뮤지컬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 세 명과 함께 웹뮤지컬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포트폴리오 삼아 사비로 제작할 생각이었는데,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비를 후원받으면서 계속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공연에 관심이 많아 졸업한 뒤 조연출, 제작 조감독 등으로 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웹뮤지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외부 인력과 협업하고 있나?
고윤진 극작과 공연 연출은 내부에서 소화하고, 작곡과 영상 연출은 외부에 맡기고 있다. 작곡가는 우리와 색깔이 맞는 파트너를 찾기 위해 최대한 많은 분들과 작업해 보았다. 그래서 작품마다 작곡가가 다르다.
이솔 출연진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대부분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배우들이다. 영상 매체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배우들이 우리 작품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자신을 알릴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웹뮤지컬을 제작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고윤진 영상은 무대 공연에 비해 표현 방법이 사실적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말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를 시작할 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BGM을 깔고 자연스럽게 노래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법, 혹은 처음부터 노래로 포문을 열어 웹뮤지컬의 장르적 성격을 명확하게 인지시키고 시작하는 방법 등을 고안했다.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판타지적인 연출을 보여 주고 싶을 때는 교차 편집 기법을 사용했다.
이솔 무대에서는 간단한 소품만으로도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지만, 영상은 화면에 보여지는 작은 소품 하나의 디테일에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관객은 같은 무대 안에서도 각자 보고 싶은 것을 따라 시선을 옮길 수 있지만, 영상은 특정 장면에서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를 우리가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컷 하나하나에 확실한 의도가 있어야 한다.
 
노래 장면의 녹음은 어떻게 진행하나?
이솔 대사는 촬영 현장에서 동시 녹음하고, 노래는 촬영 전에 간단하게 가이드 녹음을 해서 현장에서 그걸 틀어 놓고 립싱크한다. 컷 편집이 끝나면 다시 영상을 보면서 배우의 노래를 후시 녹음한다.
 
소재를 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는가?
고윤진 기본적으로 20~30대인 우리가 관심 있는 것에서 소재를 찾는다. 첫 번째 웹뮤지컬 도 우리가 MBTI에 관심이 많아서 만든 작품인데, 영상을 내놓을 때쯤 MBTI 붐이 일면서 뜻밖에 큰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 작품으로 를 연달아 선보였다. 현재까지 가장 조회수가 높고 반응이 좋은 영상도 의 두 번째 에피소드 ‘(ISFJ) 소개팅 상대가 엄청나다’다. MBTI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시즌제로 이어 갈 생각이다.
 
아르뜨락의 주요 시청자층은 누구인가?
고윤진 시청자층을 분석해 봤을 때 몇 가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우선 뮤지컬이나 웹드라마로 검색해서 찾아오는 사람보다 음악, 플레이리스트라는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연관 동영상 추천을 통해 유입된 사람이 많았다. 또 10~20대가 압도적으로 많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에피소드마다 차이를 보였다. MBTI 관련 영상은 10~20대 시청자가 많았지만, <보름 오는 날>의 직장 생활 관련 에피소드의 경우 30~40대 시청자가 많았다. 아무래도 실제 직장 생활을 경험한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내용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해당 에피소드의 썸네일과 제목을 ‘하루아침에 회사를 빼앗겼다?’라고 직접적으로 회사를 언급하는 내용으로 바꾸었고, 그 결과 조회수가 더 올라갔다.
 
 
영상 노출도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고윤진 썸네일과 제목이 영상 노출도와 조회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경 써서 정하고 있다. 단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적정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또한 5~10분짜리 에피소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1분짜리 쇼츠로 편집해 내보내고 있다. 쇼츠는 짧은 시간에 여러 편을 연달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상 노출이 훨씬 잘 된다. 우연히 본 쇼츠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긴 영상을 보러 들어오는 시청자가 많다.
이솔 는 영상이 끝난 뒤 뜨는 두 가지 추천 영상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엔딩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두 가지 엔딩을 모두 보기 위해 이전 영상을 다시 클릭할 경우 조회수가 더 올라가고, 우리도 다양한 결말을 보여 줄 수 있어 좋았다. 이 영상을 본 다른 피디님의 제안을 받아 인터랙티브 웹뮤지컬 <다 카포>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고윤진 현재까지는 각종 지원 사업과 텀블벅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했고, 유튜브 채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향후에는 투자를 받고 OTT 플랫폼에도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뮤지컬을 각색하여 웹뮤지컬로 선보이는 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20년 CJ ENM이 공식 유튜브 채널 ‘씨뮤’를 통해 <킹키부츠>의 배경을 성수동 신발 공장으로 옮긴 뮤직드라마를 공개한 것처럼 시대물을 현대화하거나, 배경을 외국에서 한국으로 바꾸는 등 색다른 각색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솔 언젠가는 영상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제작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뮤지컬 업계나 다른 웹뮤지컬 제작 팀과 다방면으로 협업할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0호 2022년 3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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