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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DIARY] <스메르쟈코프>, 뜨거운 땀방울로 빚어낸 스핀오프 [No.210]

글 |이솔희 사진 |김바다, 김방언, 정재환 2022-09-02 307

<스메르쟈코프> 
뜨거운 땀방울로 빚어낸

스핀오프

 

<스메르쟈코프>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하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스핀오프 뮤지컬이다. 비밀스러운 카라마조프가의 사생아 스메르쟈코프가 주인공으로, 그가 어떻게 악의 화신이 되었는지 들여다본다. 올봄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스메르쟈코프> 팀은 공연을 준비하며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공연 팀이 보내온 연습 일지를 공개한다.

 

[김바다 / 스메르쟈코프]

 


1월 10일
포스터와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해 모든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추운 겨울날. 촬영 순서가 다가오길 기다리면서 셀프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겼다. “계세요? 저는 스메르쟈코프라고 합니다만… 너무 추워서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동현이가 커피를 샀다. (사실 가위바위보 게임에 져서 샀다는 건 비밀이다.) 동현이 덕분에 카페인 수혈을 한 뒤 음악 연습에 들어갔는데, <스메르쟈코프>의 음악은 계속 연습해도 너무 어렵다. 하지만 들을수록 정말 좋다! 이 좋은 뮤지컬 넘버를 관객분들께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아자아자!

 

 

2월 15일
너무나 귀여운 연습용 도끼! 누가 만든 건지는 모르지만 종이컵으로 만든 도끼날이 제법 그럴 듯하다. 이 도끼로… 스메르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말을 줄여야겠다. 이번 작품에서는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나눠서 연기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대사나 움직임, 동선을 통해 화자가 바뀐다는 점이 우리 작품의 신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정재환 / 스메르쟈코프]

 

 

1월 10일
오늘은 프로필 촬영 날. 스메르쟈코프와 처음 만난 날이다. 아직은 내 옷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지만, 최대한 빨리 역할에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배우 정말 잘하더라!”라는 소리를 듣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 보자!

 

 

2월 14일
<스메르쟈코프>의 연습실 분위기는 언제나 훈훈하다. 사진에서도 따뜻함이 넘쳐 보이지 않는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우리는 서로를 아껴 주기로 마음먹고 연습을 시작했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해 연습하고 있는 우리! 이제 개막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집중해서 멋진 공연을 만들어 보자!

 

 

2월 15일
연습실에 일등으로 도착했다. 연습 시작까지 모닝커피를 즐기면서 대본을 한번 들여다본다. 목 관리, 몸 관리, 심지어는 멘탈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여유 있는 아침 시간! 앗, 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들키기 전에 얼른 셀카 한 장 찰칵!

 

[김방언 / 코플라 & 코르넬리우스]

 


1월 10일
오늘은 프로필 촬영을 하는 날이다. 스메르쟈코프 역의 현진 형과 재환 형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첫 만남부터 과격한 촬영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바다 형하고도 반가움을 잠시 접어 두고 서로 목을 조르며 다퉜다. 촬영 종료와 함께 다툼이 끝나자 바다 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예쁘게 사진을 찍어 주었다. 고된 촬영이지만 형들이 배려해 준 덕분에 즐겁고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식단 조절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치팅 데이다!

 

 

1월 17일
연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아침부터 이것저것 든든히 먹고 연습실로 향했다. 평소에는 아침 식사를 챙기지 않는데, 요즘 <스메르쟈코프>를 준비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지쳐 있을 나 자신을 위해 오늘도 치팅 데이라는 선물을 줘야겠다.

 

 

2월 3일
어느덧 2월, <스메르쟈코프>가 개막하는 달이다. 두근두근. 명절 동안 잘 쉬고 오늘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며칠 만에 만난 팀원들이 무척 반가운 걸 보니, 어느새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좀처럼 땀이 식지 않는 열정적인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귀여운 눈사람(?)도 만났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설 무대가 더욱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오늘 역시 치팅 데이일 것 같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0호 2022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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