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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ULTURE INTERVIEW] 기적을 노래하는 네 남자, 미라클라스 김주택·박강현·정필립·한태인 [No.208]

글 |최영현 사진 |맹민화 2022-08-24 1,950

기적을 노래하는 네 남자

미라클라스 김주택·박강현·정필립·한태인

 

4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의 마지막 무대 직전에 기적처럼 결성된 그룹 미라클라스.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한 미라클라스는 발군의 팀워크와 실력을 보여 주며 좋은 결과를 냈다. 모두가 입을 모아 기적이라고 했다. 그 후로 4년, 서로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목소리를 맞춰 온 네 사람은 이제 눈빛만 봐도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동료이자 형제가 됐다. 데뷔 이후 가장 바쁘게 보낸 한 해를 마무리하고 부지런히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하는 미라클라스를 만났다.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나는
 
 
다 같이 모이는 게 얼마 만인가요?
김주택 저희는 자주 보는 편이에요.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 때문에 2주에 한 번씩은 꼭 만나요.
 
2017년에 팀이 결성된 후에 요즘처럼 팀 활동이 두드러진 적이 없었어요.
한태인 <팬텀싱어2> 올스타전에 출연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어요. 방송 준비로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 연습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했더니 이후에 팀 활동을 이어 가는 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탄력을 받았다고 할까요? 팀 활동이 재미있기도 하고, 공연 외에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이 도전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도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 됐어요.
 
유튜브 콘텐츠를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예능감이 충만할 줄이야.
김주택 진지하게 노래하는 사람들인데 웃기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로 남을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저희는 반대로 생각했어요. 유튜브를 통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고, 팬들과 내적 친밀감을 쌓고 싶었어요. 그런 점에서 저희 유튜브는 성공적이죠.
한태인 저희 나름대로 세계관을 분리했어요. 노래할 땐 진지하게 하고, 다른 활동을 할 때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해요.
 
미라클라스는 <팬텀싱어2> 결승전 직전에 결성됐잖아요. 결승전 전까지 각 멤버 간에 접점도 없었고요. 그런데도 4년째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 결성되었을 때 오래 활동할 걸 예상했나요?
정필립 미라클라스가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냥 미라클라스 외에 다른 팀은 제 삶에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활동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웃음)
한태인 저는 예감했어요. 이게 운명인가 싶을 정도로 처음 만났는데도 인간적으로 잘 맞았거든요. 솔직히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서로 안 맞으면 함께할 수 없잖아요. 네 명 모두 마음이 맞을 확률이 굉장히 적은데 이 사람들이랑 하면 뭔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박강현 <팬텀싱어2>에 출연했을 때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보다 많이 배우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컸어요. 그래서 매번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했고요. 미라클라스가 결성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지만 이 사람들이랑 같이하면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막연하지만 함께하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해 온 것 같아요.
김주택 사실 팀을 결성하고 2년 정도는 조금씩 안 맞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러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맞추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팀워크가 잘 짜였고 이제는 친형제 이상으로 마음이 잘 맞아요. 저희 중 누구도 미라클라스의 미래를 계획적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어요. 그냥 갈 때까지 가 보자는 마음이었죠.
한태인 재미없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정필립 아까는 예감했다면서?) 재미있으니까 계속 할 수 있는 거예요! 재미있어야 열정이 생기잖아요? 열정이 안 생기면 못 하거든요.
 
 
미라클라스로 인한 변화
 
미라클라스 이전과 이후의 삶이 많이 변했을 거 같아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김주택 저는 성격이 많이 유해졌어요.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던 때는 늘 날카로웠거든요. 아홉 번 잘해도 한 번 실수로 커리어가 끝날 수 있는 게 오페라계니까요. 게다가 거기서 전 외국인 노동자였기 때문에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아등바등하면서 ‘오로지 나! 오로지 성악!’ 그렇게 독하게 살았어요. 그런데 <팬텀싱어2>에 출연하고, 미라클라스를 만나면서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많은 걸 배웠어요. 그리고 이제는 혼자가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니까 모난 부분들이 많이 다듬어졌어요.
정필립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든든하잖아요. 그 비슷한 소속감이 생겼어요. 또 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어서 어딜 가든 미라클라스 멤버라는 이유만으로 어깨가 으쓱해지는 거, 그게 가장 큰 변화죠.
박강현 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게 아직 어색할 때도 있지만, 확실히 미라클라스라는 팀이 저와 함께하고 있다고 느껴져서 심적으로 안정돼요. 예전보다 두 배로 바빠졌지만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고 추억도 많아져서 마음은 더 여유로워졌어요.
한태인 저는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생겼어요. 하나는 지키고 싶은 게 생겼다는 거예요. (김주택 형들로부터 너 자신을?) (일동 웃음) 미라클라스라는 팀을 지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부터 이 팀을 잘 지켜서 넷이 뭔가 이루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앞에서 형들이 말한 것처럼 소속감이 생긴 것도 달라진 점이에요. 저는 중간 이름이 하나 더 생긴 거 같아요. 그냥 한태인이 아니라 미라클라스의 한태인이 되었으니까요.
 
<팬텀싱어2> 결승전을 앞두고 미라클라스의 장점을 단단하고 파워풀한 소리라고 했어요. 지난 4년간 호흡을 맞추면서 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김주택 <팬텀싱어2>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 강한 소리였죠. 네 사람이 강하게 소리를 내면서 합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팬텀싱어2> 덕분에 많이 훈련하고 미라클라스의 확실한 장점으로 만들었어요. 지난 4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면서 저희에게 어울리는 음악적인 옷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확실히 이전보다 보여 드릴 수 있는 음악적 폭이 더 넓어지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가 더 깊어졌어요.
정필립 한마디로 이전엔 투박했다면, 이제는 체계화되고 정밀화된 거죠!
 
듣는 사람 입장에서 4중창은 화음이 잘 맞아떨어질 때 쾌감이 느껴지는데, 부르는 사람들은 어때요?
김주택 마찬가지예요. 화성을 만드는 쾌감이 있어요. 인이어 이어폰에 완벽한 화음이 들려올 때 너무 좋아요. 화음이 정말 잘 맞잖아요? 그러면 오히려 불협화음처럼 들려요. 부를 때는 뭔가 이상한데 녹음한 걸 들어 보면 칼같이 맞아요.
정필립 화음이 정확하게 맞으면 듣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부르기도 좋아요. 화음이 정확하게 맞으면 다른 사람들 목소리가 내 목소리를 들어 올려 주는 느낌이에요. 반대로 한 사람이라도 소리가 튀면 소리가 무거워져서 노래 부르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화음도 화음이지만, 먼저 각자의 목소리 밸런스를 맞추는 게 중요해요.
 
강현 씨는 미라클라스 멤버 중 유일하게 음악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처음엔 좀 어색했을 거 같아요.
박강현 음악을 공부한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부대끼다 보니 제가 몰랐던 음악 세계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그게 참 좋아요. 자연스럽게 제 음악적 시각도 넓어졌는데, 결국에는 가창 실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김주택 강현이는 센스가 좋아서 빠르게 배워요. <이블데드>부터 <그레이트 코멧>까지 강현이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웬만하면 다 챙겨 봤는데, 지금의 강현이는 예전의 강현이가 아니에요. 발성이 정말 일취월장이에요. (박강현 다 형한테 배웠습니다) 에이, 아니야. 그리고 저희 멤버들도 강현의 부드러운 미성에서 많이 배웠어요. 서로서로 윈-윈 하는 관계예요.
 
 
새로운 미라클라스에 대한 기대
 
2021년 6월에 라우드스타M과 전속 계약을 맺었어요. 앞으로 팀 활동에 변화가 있나요?
한태인 지금까지 미라클라스가 추구한 음악이 클래식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좀 더 대중 친화적인 음악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저희 넷 다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에 대해서 라우드스타M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어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음악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곧 신곡 음원을 발표한다고 들었어요.
정필립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의 이상훈 음악감독님이 작곡해 주신 신곡 ‘미라클’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세상에 없는 저희 팀만의 노래예요. 새롭지만 익숙한 느낌의 대중적인 곡이고, 한 번 들어도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친근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콘서트 전에 음원을 발표할 예정인데, 콘서트에 오시면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웃음)
 
1월에 공연 예정인 단독 콘서트 제목이 ‘리:부트 RE:BOOT’예요. 굉장히 의미심장해요.
한태인 말 그대로 재시동을 할 예정인데, 미라클라스 멤버는 변하지 않습니다. (웃음) 쉽게 설명해 드리면 미라클라스 2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라클라스가 음악적 허물을 한 꺼풀 벗고 조금 더 큰 덩치로 리부트되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멤버 각자도 4인 4색으로 관객 여러분이 깜짝 놀라실 모습을 준비하고 있어요. 팀 무대 역시 질적인 변화가 많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주택 개인 무대 연출에는 저희 의견도 많이 반영했으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어요. 팀 무대에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등장합니다, 노래합니다, 퇴장합니다, 이런 식의 공연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쇼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한마디로 크로스오버 콘서트의 끝판왕이 될 거라 무조건 오셔야 합니다! 공연을 보시면 ‘이런 콘서트를 한다고?’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박강현 그럼 다음 콘서트는?
김주택 끝끝판왕이다. (웃음)
한태인 아니지 이번은 2기 끝판왕, 다음은 3기 끝판왕. 저희는 이렇게 계속 이어 갈 겁니다.
 
미라클라스의 새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주택 일단 1월부터 시작되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잘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 계획이자 목표예요. 또 저희가 이루지 못했던 계획들을 2022년 한 해 동안 차근차근 실현하도록 노력할 예정이에요. 여기서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하반기 단독 콘서트도 계획 중이고, 코로나가 끝난다면 해외 진출 계획도 있어요.
 
개인 계획도 세웠나요?
김주택 저는 얼마 전에 새로운 소속사인 위클래식에 둥지를 텄어요. 위클래식과 함께 <김주택의 라이브러리>라는 공연을 기획해서 얼마 전에 <더클래식>이라는 공연을 선보였어요. 새해에도 <김주택의 라이브러리> 시리즈 공연을 이어 갈 예정이에요.
정필립 올해는 저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찾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해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아요.
박강현 저는 뮤지컬 활동과 미라클라스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뮤지컬을 잘하면 미라클라스에 도움이 되고, 반대로 미라클라스 활동을 잘하면 뮤지컬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열심히 해서 미라클라스와 뮤지컬의 위상을 높이고 싶어요.
한태인 미라클라스의 위상 올리기가 제 첫 번째 욕심이자 목표예요. 두 번째는 솔로 음악 활동을 위해 음악을 잘 만드는 거예요. 하고 싶은 얘기들을 노래로 정리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저는 야망이 있답니다. (웃음) 미라클라스의 한태인, 솔로 활동하는 태인 둘 다 놓치지 않는 역량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2022년 계획이에요.
 
2022년 미라클라스가 바라는 기적이 있다면?
일동 해외 진출!
한태인 저희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20 22년에 바라는 기적입니다. 한 사람당 외국어 하나씩 하자! 이탈리아어랑 일본어는 되니까 한 명은 영어 하고, 다른 한 명은 중국어 해! 됐다! (일동 웃음) 코로나가 빨리 사라져야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으니까 새해에는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2022년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8호 2022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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