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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CELEBRATION] <몬테크리스토> 10주년, 용서와 사랑의 가치 [No.206]

글 |박보라 사진제공 |EMK뮤지컬컴퍼니 2020-12-02 4,546

<몬테크리스토> 10주년, 용서와 사랑의 가치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통쾌한 복수극으로 펼쳐낸 <몬테크리스토>. 지난 2010년 국내에 소개된 <몬테크리스토>가 10주년을 맞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1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하는 배우들에게 용서와 사랑의 가치를 물었다.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신성록
2011 
2016 
2020


<몬테크리스토>에 대한 첫인상
작품이 지닌 커다란 에너지에 압도되었던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음악이 주는 큰 울림과 방대한 서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들어 연습과 공연 내내 많이 긴장했어요. 오로지 작품 하나만 바라보면서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내게 소중한 이유 
29세 즈음 만나서 벌써 10여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는 부족하고 어려서 인물의 느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씩 성장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온 것 같습니다. <몬테크리스토>는 뮤지컬배우로 제가 어떤 색깔을 지녔는지, 앞으로 또 어떤 무대에 서야 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던 시기에 저에게 선물처럼 왔던 작품입니다. 제 스스로를 자세하게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었죠. <몬테크리스토>는 저와 함께 성장해 온 고마운 작품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세상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을 부르는 엔딩.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모두에게 분노와 광기를 표출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2막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짜릿한 장면이죠. 이 장면이 지닌 큰 에너지가 참 좋습니다.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
<몬테크리스토>와 함께 저 역시 많이 성장을 했기 때문에 다시 만났을 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저 역시도 이번 10주년 공연이 기대가 되는데, 많이 보러 와주셔서 축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동, 눈물, 기쁨 등이 담뿍 담긴 <몬테크리스토>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이
2016 2020


<몬테크리스토>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
제 뮤지컬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몬테크리스토>는 출연진들이 많아 항상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전 지난 2016년 공연 당시 악당 3인방 형님들과 함께 같은 대기실을 썼습니다. 무대 뒤에서 형님들과 같이 밥 먹고 이야기 나누고, 공연을 함께 준비하던 순간들이 아주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열 곳이 넘는 지방 도시로 공연을 다녔는데, 지방 공연에서 쌓았던 즐거운 추억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이 아니라 친구, 형, 동생 들과 함께하는 가족 모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떠오르는 얼굴
로버트 요한슨의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와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코로나19로 로버트 요한슨이 참여하지 않은 이번 <몬테크리스토>에서는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빨리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서 다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내게 소중한 이유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죽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하하. 그동안 <팬텀>, <프랑켄슈타인>, <베르테르> 등 비극적인 결말의 캐릭터를 맡다보니,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헛헛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몬테크리스토>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기분 좋게 참여하는 공연입니다. 이번 시즌에서도 그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
<몬테크리스토>는 뮤지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마땅한 작품입니다. 저도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라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10주년 동안 변함없이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는 이 작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이번 시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연에 참여하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메르세데스



옥주현
2010 2011 2020


<몬테크리스토>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
처음 작품의 노래를 듣자마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는데, <몬테크리스토>의 음악은 여러 감정을 진실하게 전해 주는 매력을 지닌 듯싶습니다. 그리고 초연 당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애썼는데, 그들의 뜨거운 에너지에서 많은 걸 배웠고 깨달았습니다.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떠오르는 얼굴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님이 바로 떠오릅니다. 예전에 <마타하리> 때 제게 ‘뮤즈 같은 존재’라는 과분한 칭찬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작곡가님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내게 소중한 이유
제가 캐릭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었던 최초의 작품이었습니다. 초연 무대에 오르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임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애틋함이 큰 작품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무도회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14년간 에드몬드 단테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메르세데스가 무도회의 주최자가 그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런데 단테스는 계속 저를 모른 척합니다.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제게는 가슴 아픈 장면인데, ‘매일 신께 기도 드렸지만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으셨어요’라는 대사에서 단테스와 메르세데스의 애절한 사랑과 삶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메르세데스는 한순간도 그를 잊은 적이 없었고, 이제야 나타난 그의 모습이 믿기지도 않고 반가워할 수도 없는 절절한 상황에 마음이 갑니다.




린아
2016 2020


<몬테크리스토>에 대한 첫인상 
무대 위에 큰 배가 등장하는 순간 압도되어 공연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몬테크리스토>에 빠져들었죠. 또 모든 뮤지컬 넘버가 정말 좋아서 집으로 가면서 저절로 멜로디를 흥얼거렸습니다. 그 인상이 잊혀지지 않아 언젠간 기회가 된다면 꼭 이런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오르게 되었네요.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떠오르는 얼굴
2016년 시즌에서 메르세데스를 같이 연기한 조정은 언니가 생각납니다. 곁에서 언니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더뮤지컬>을 통해 정은 언니에게 한마디 전해도 될까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정은띠♥ 보고 싶네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
에드몬드 단테스와 ‘사랑이 진실할 때’를 부르며 주고받는 사랑의 눈빛과 설렘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 ‘언제나 그대 곁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몬테크리스토>가 벌써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여정의 한 부분을 함께해서 정말 영광이고 기쁩니다. 곧 무대에서 뵙겠습니다!  




이지혜 
2020


<몬테크리스토>에 대한 첫인상 
처음 공연을 봤을 때, 큰 배가 제 앞에 다가오는 것처럼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력적인 작품을 보고 나오면서 벅찬 설렘을 느꼈습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던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특히 1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시즌이라 제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몬테크리스토>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
연습에 매진하던 어느 날, 문득 혼자서 대본과 음악을 천천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복수라는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본래의 모습을 삼켜버릴 정도로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복수에서 벗어나는 것은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담고 있는 복수와 용서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느꼈던 그날의 감정이 종종 떠오릅니다.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떠오르는 얼굴
<몬테크리스토>를 떠올리면 객석에서 바라본 몬테크리스토 백작 선배님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진한 아이라인, 어두운 스모키 메이크업은 물론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 강렬한 카리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은 손에 꼽습니다. 여기 <몬테크리스토>가 그 주인공이고요. 역사적인 10주년 공연을 축하드리며, 저도 그 한 조각이 되어 빛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몬데고


최민철
2010 2011 2013 2016 2020


<몬테크리스토>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
초연 당시 엄기준 형과 옥주현 배우와 함께하던 공연날이었습니다. 몬테크리스토와 몬데고의 마지막 결투 장면이었는데 결투에 너무 몰입했는지 제 칼이 부러져서 1/3정도만 남았죠. 그 칼을 겨우 들고 마지막까지 엄기준 형과 결투 장면을 마무리했는데 제 인생에서 손꼽힐 정도로 장면에 집중하고 몰입했던 날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
10년 전 <몬테크리스토>의 초연에 참여하며 아이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몬테크리스토>로 남우조연상을 타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아기 이름을 몬테로 지어야 되나’라는 말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0주년을 맡은 <몬테크리스토>처럼 아이도 올해 열 살이 되었습니다. 제겐 아이도, 이 작품도 큰 축복입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내게 소중한 이유
올해는 제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입니다. 또 10주년을 맡은 <몬테크리스토>에 참여한다는 것도 영광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이 작품의 모든 시즌에 참여해 ‘몬테크리스토의 박힌 돌’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제 뮤지컬 인생에서 가장 큰 부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모든 장면을 좋아하지만 꼭 하나를 꼽으라면 이른바 악당 3인방이 부르는 ‘역사는 승리자의 것’을 좋아합니다. 각자의 스토리를 얘기하면서 악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겠다는 스토리를 아주 경쾌하고 흥미롭게 잘 살린 장면입니다. 실제로 제 아들이 이 노래를 유치원에서 부르고 다녀서 선생님께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이상한 노래를 불러서 걱정이 된다고요.



루이자



김영주 
2011 2020


<몬테크리스토>에 얽힌 잊지 못할 기억
<몬테크리스토>는 제게 많은 추억을 안겨줬습니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극장에 갈 정도로 정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당시 저와 더블 캐스팅이었던 한지연 언니뿐만 아니라 앙상블 친구들까지 모두 합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웃고 무대 위에서 즐기면서 공연했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
루이자가 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해적선 장면입니다. 매번 무대에 오르기 전에 배 뒤에서 대기하던 그 떨림이 아직 생생합니다. 짜릿한 긴장감을 참 좋아합니다. 이번 시즌도 해적선 장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몬테크리스토>가 내게 소중한 이유
이 작품으로 사랑하는 신랑을 만나서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연습하면서 그때로 추억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상쾌하고 활기찬 느낌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
모든 장면이 주옥같은 작품이지만, 아무래도 해적 장면을 가장 좋아합니다.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산소 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느낌이랄까. 또 안무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힘든 만큼 애착이 갑니다.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에게 건네는 축하 인사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루이자 뱀파! 그리웠고, 다시 대본과 음악을 접하니 정말 반갑다! <몬테크리스토> 10주년을 축하합니다. 즐겁고 유쾌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듭니다.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곧 공연장에서 만나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6호 2020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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