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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VIEW] 제14회 DIMF,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 [No.205]

글 |박보라 사진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20-10-13 2,303

제14회 DIMF,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길


 

제1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DIMF는 대구시가 아시아 최초 뮤지컬 전문 축제를 표방하여 2006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지난해 DIMF는 8개국 해외 공연 팀을 비롯해 23개 작품이 공연된 대규모 축제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한 차례 행사를 연기한 후 규모를 축소했다. 또한 올해 글로벌 아트마켓과 프린지 페스티벌을 신설해 아시아 대표 뮤지컬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힐 계획이었으나 안타깝게 무산됐다. 올해 DIMF는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뮤지컬과 갈라 콘서트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DIMF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상황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축제 동안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DIMF의 개막 콘서트 는 국내 네이버 TV를 비롯해 티켓 피아(일본), PRESENTED LIVE(중국, 인도네시아) 등 OTT 플랫폼을 이용해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또 지난 13년간 DIMF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던 해외 공식 초청작 9편을 온라인 상영 방식으로 소개한다. 상영작은 슬로바키아 국민 여배우 시사 스끌로브스까의 열연이 돋보였던 제8회 DIMF 개막작 <마타하리>(슬로바키아),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호평받았던 제9회 DIMF 공식 초청작 <넌 리딩클럽>(대만), 피아프의 명곡으로 채워져 감동을 더했던 제12회 DIMF 공식 초청작 <아이 러브 피아프>(프랑스), 국내 최초로 소개된 스페인의 힙합 뮤지컬 <라 칼데로나> 등이다. 해당 공연들은 축제 기간에 DIMF 공식 유튜브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해외 초청작의 빈자리는 창작지원작을 통해 선정된 창작뮤지컬로 채워진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남동생의 독립운동을 도운 기생 산홍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던 여성들의 이야기인 <산홍>과 명작 『어린 왕자』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이는 <생텍쥐페리>,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펼쳐내는 <프리다_Last Night Show>, 그리고 독립군 구출 작전에 나선 여성 독립군 윤과 바람둥이 재휘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무도회장 폭탄사건>이 그 작품들이다. 또 지난해 DIMF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상을 받은 은 공식 초청작으로 재공연한다. 작품은 아내를 잃은 슬픔에 갇혀 살던 주인공이 아내와 똑같은 AI 로봇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프로, 숫자의 종류와 특성을 재해석한 가족 뮤지컬이자 제9회 DIMF 창작지원작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는 특별 공연으로 대구를 찾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경연 대회인 ‘제6회 DIMF 뮤지컬스타’는 영상 심사 및 대면 심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를 통해 생중계하고,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함께 경연 과정을 방송 프로그램 <2020 DIMF 뮤지컬스타>로 제작했다. 지난 9월 5일부터 8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영 중이다.  

 

 

MINI INTERVIEW

DIMF 박정숙 사무국장

 

올해 축제의 컨셉은 무엇인가

제14회 DIMF의 컨셉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축제다. 코로나19로 문화 예술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이 타격을 입었고, 특히 공연계는 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업계 종사자나 관객들의 갈증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연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6월부터 온라인을 통해 역대 ‘DIMF 창작지원작’의 공연 실황을 격주로 상영 중이다. 축제 기간에는 역대 해외 공식 초청작들의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상영하고, 개막 콘서트 는 OTT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획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투 트랙 운영을 통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무엇인가.

DIMF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역사와 전통을 이어 나가려 했다. 많은 작품이 공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창작뮤지컬을 소개하는 ‘DIMF 창작지원사업’에 공을 들였다. 또 하나의 고민은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어 해외 작품을 초청할 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제 축제의 명맥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에 DIMF 역대 해외 공식 초청작으로 참여한 공연 팀과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를 거쳐 지난 축제에 소개된 해외 작품의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오프라인 공연은 국내 팀으로만 구성되었는데, 이에 따른 어려움이 있나.

어려운 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크다. 국내에 선보인 적 없는 국내외의 새로운 작품들을 초청한다는 게 지금까지 DIMF의 컨셉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한국과 스웨덴 합작 뮤지컬 등 신선하고 다채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소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많은 아쉬움이 있다. 또 해외 공연 팀은 축제 기간 대구에 체류하며 본인들의 공연을 올릴 뿐 아니라 공연이 없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른 국가 공연 팀의 작품들을 관람하며 서로 교류한다. 이렇게 새로운 교류의 장이 생기고 나아가 해당 작품의 국내외 진출 등이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DIMF의 역할이 온라인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쉽지만 더욱 큰 시장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DIMF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기대감을 전한다면.

매년 여름,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더욱 뜨겁게 채우던 DIMF가 처음으로 낭만의 계절 가을에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매년 18일간 개최된 축제가 올해는 10일로 짧아져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만큼 내실 있는 축제를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해 나가겠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5호 2020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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