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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백범>, 70년의 투쟁 [No.204]

글 |안세영 사진제공 |국립박물관문화재단 2020-09-01 2,960

<백범>
70년의 투쟁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박물관 역사 잇기 시리즈’로 기획된 창작뮤지컬 <백범>을 선보인다.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70여 년 인생 여정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조망하는 작품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이 기획 시리즈를 통해 <신흥무관학교>, <세종, 1446> 등의 역사 뮤지컬을 선보여 왔다. <백범>은 초기 기획 단계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재단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번째 작품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김구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를 돌아보고 나아갈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백범>은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를 바탕으로 그의 삶과 맞물린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1막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조국 해방의 순간까지 다룬다. 자신의 신분에 의문을 품고 세상을 원망했던 소년기, 불의를 참지 못하고 국모를 살해한 자를 향해 돌진했던 청년기, 그리고 조국을 떠나 머나먼 중국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30여 년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2막은 그가 생을 마감하기까지 마지막 4년간의 또 다른 투쟁을 그린다. 해방된 조국이 강대국 간의 이념 대립으로 분열되자 김구는 분단을 막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지만, 비극적인 총성과 함께 죽음을 맞는다. 작품의 부제인 ‘끝나지 않은 소원’처럼 그가 남긴 조국 통일의 소원은 현재까지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이 작품의 독특한 특징은 18명의 출연 배우가 돌아가며 김구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김구를 대표하는 소품인 흰색 두루마기와 검은 뿔테 안경을 지닌 배우가 각 장의 백범이 된다. 백정과 범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나라를 위해 애쓰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김구의 호 ‘백범’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확장하여, 성별 구분 없이 모든 출연진이 그의 이상과 소원을 노래하게 만들었다. 
 

창작진으로는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극작가 장성희와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곡가 원미솔, <레드북>의 안무가 홍유선이 참여한다. 또한 음악극 <섬:1933~2019>, <태일>의 대본을 쓰고 <전설의 리틀 농구단>을 연출한 장우성이 각색 겸 연출가로 힘을 합친다. 원미솔 작곡가는 백범 김구하면 떠오르는 나이 지긋한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기존 시대극 뮤지컬과 차별화된 음악 스타일을 선택했다. 프롤로그부터 18명의 백범이 모두 등장해 ‘백범’의 의미를 랩으로 쏟아내며, 김구의 저항 정신을 오늘날의 힙합 사운드에 녹여낸다. 현대적인 음악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는 안무가 홍유선이 완성한다. 과거 시험, 동학 운동, 결혼식, 독립운동 등 변화무쌍한 장면만큼이나 다채롭고 역동적인 군무를 보여준다. 특히 의자나 감옥 창살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9월 10일~10월 4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44-59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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