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남산예술센터 2020년 시즌 프로그램의 세 번째 작품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가 무대에 오른다. 쿵짝 프로젝트와 공동 제작하는 이 작품은 한국 기독교가 배척해 온 퀴어를 무대 중앙에 내세워 성 소수자 혐오의 계보를 짚는다. 지난 2018년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삼일로창고극장 봉헌예배’라는 이름으로 공연된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은 시민 사회의 공론장을 자처했던 한국 교회와 공공 극장이 나아갈 미래로 주제를 확장한 버전이다. 교회의 예배 형식을 차용한 공연은 ‘여는 찬양-대부흥성회에 오신 여러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희생제의-거짓된 성전을 허물다’, ‘입례송-드랙퀸의 축복송’ 등 12개 챕터로 진행된다. 대형 예배당처럼 꾸며진 극장 곳곳에 성가대 역할을 하는 14명의 코러스가 배치되며, 극 후반부에 등장하는 성가 장면에서는 SNS를 통해 공개 모집한 100여 명의 영상 합창단이 목소리를 더해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는 전 회차 모두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막 해설과 수어 통역,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9월 2~13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플레이 위드 햄릿>
연우무대가 16번째 특별 기획 공연으로 연극 <플레이 위드 햄릿>을 올린다. 극단 플레이 위드와 공동 작업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플레이 위드는 여행을 소재로 한 <인디아블로그>와 <터키블루스> 등을 공연해 좋은 반응을 얻은 극단이다. 또한 2013년부터 박선희 연출가를 필두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며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나 <햄릿, 혼잣말>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플레이 위드 햄릿>은 네 명의 배우가 네 개의 자아로 분열된 햄릿을 연기하며, 이들이 만드는 연극을 통해 연극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메타 연극이다. 햄릿이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위해 복수의 열망에 휩싸인다는 점에서 원작 『햄릿』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따르지만, 이야기의 무대를 현대로 옮겨 오늘날 청년 세대에게 투영한 이야기를 펼친다. 전 회차 원 캐스트로 공연되며, 박동욱, 이섬, 임승범, 은해성이 각각 블랙과 레드, 블루, 화이트 햄릿을 연기한다. 9월 16일에는 네이버TV를 통해 공연 실황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9월 11~20일
연우소극장
<그을린 사랑>
연극계에서 뜨겁게 떠오른 신유청 연출가의 <그을린 사랑>이 재공연한다. 지난 2012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작품으로, 레바논 태생의 캐나다 작가 겸 연출가 와즈드 무아와드의 희곡 『화염』이 원작이다. 지난 2010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는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전쟁, 난민, 억압, 폭력 등 한 여성의 인생에 묻혀 있던 참담한 사건들과 그 결과로 가혹한 운명을 버텨내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그을린 사랑>은 오랜 침묵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던 쌍둥이 남매의 어머니가 죽으면서 시작된다. 쌍둥이 남매는 아버지와 남자 형제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는 그녀의 유언을 따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긴 여정에 오른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고통을 느끼며 비로소 어머니를 이해한다. 작품은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고통과 화해, 인간의 의지와 저항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남명렬, 이주영, 이원석, 황은후, 이진경, 백성광 등이 출연한다.
9월 23~29일
LG아트센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내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다섯 오>
국립무용단이 2019년 11월 부임한 손인영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이자 신작 <다섯 오>를 무대에 올린다. 우주의 만물이 음과 양 그리고 다섯 개의 원소 목(木)·화(火)·수(水)·토(土)·금(金)으로 구성된다는 음양오행 사상을 소재로 삼았다. 작품은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돌아보며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삶을 총 3막에 걸쳐 춤으로 표현했다. 1막은 음양오행의 철학을 담은 전통춤 처용무를 통해 현대인의 대안적인 생활 방식으로 오행론을 제시한다. 2막에서는 오행의 다섯 개 원소를 독창적인 안무로 표현하고, 빠른 장면 전환으로 자연의 끊임없는 변화와 순화를 강조한다. 마지막 3막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순환의 흐름으로 하나 되어 삶의 진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사가 잘되는 댄스 플로어를 활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우주 만물의 공간을 형성하고, 무용수 움직임에 따른 반사 효과를 통해 자연의 자유로운 흐름과 순환 에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9월 17~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클라라 주미 강 & 손열음 듀오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4년 만에 듀오 무대를 갖는다. 두 연주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사이로, 재학 시절인 2004년부터 호흡을 맞추었다. 2012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듀오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13년 첫 번째 국내 전국 투어를, 2016년 DECCA 레이블 듀오 앨범 발매를 기념한 두 번째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이번 듀오 리사이틀은 서울을 포함한 7개 지역 무대에 오른다.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키스’,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그리고 슈트라우스가 유일하게 남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한다. 특히 프로코피예프와 슈트라우스는 두 연주자가 외국 무대에서 몇 차례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아온 곡인 만큼, 이번에도 이들의 우정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된다.
9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엔니오 모리꼬네 필름 콘서트 2020
지난 7월 6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를 기리는 필름 콘서트가 찾아온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겸 지휘자로 500편이 넘는 영화 주제곡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미션>, <러브 어페어>, <시네마 천국>,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황야의 무법자> 등의 영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상훈 음악감독의 편곡으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정나라가 이끄는 60인조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배우 민우혁, <팬텀싱어3>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베이스 구본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을 맡은 소프라노 박소영,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 김재원,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배성우가 참여한다.
9월 19일
롯데콘서트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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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ICK] 9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No.204]
글 |편집팀 2020-09-01 2,724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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