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의 시간> 송원근
새로움과 생동감으로
송원근의 이번 여름은 도전으로 채워지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서 도베르만을 연기하면서 라이브캠을 활용한 색다른 시도도 보여주고 있다. <아랑가>에서는 백제 개로왕으로 분해 첫 사극에도 도전했다. 새롭게 느끼면 주저 없이 도전하는 그가 보여주는 무대는 ‘살아 있음’ 그 자체다.
※ 이 인터뷰는 작품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를 탐구하다
THE MUSICAL <개와 고양이의 시간>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kkodungau)
송원근 뮤지컬에서 해보지 않던 시도여서 재밌을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제목만 듣고 힐링극 같았는데 대본을 읽어보니 달랐어요. 시도를 다양하게 할 거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초연인 것도 매력적이었고요. 시기도 잘 맞았고요. 본의 아니게 <아랑가>와 일정이 조금 겹치게 됐는데 의도한 건 아니었어요. 겹치기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아랑가>를 잘 마치고 이 작품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스케줄을 조정했어요.”
THE MUSICAL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서 검은 개 랩터를 연기하면서 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따로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yein97)
송원근 ‘개를 100% 따라하지 말자. 인간의 모습에서 표현하자’가 전체 연기 방향이거든요. 그런데 가끔 저도 모르게 개처럼 표현하게 될 때가 있어요 그렇게 하면 재밌는 순간이 많을 것도 같은데 아쉬움이 생길 때도 있더라고요.
“초반 대본에는 플루토의 넥카라나 안대도 랩터 역 배우들이 벗겨주게 돼 있었어요. ‘손을 강아지 발처럼 해서 벗겨줘야 하나?’ 등등 별의별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유치할 것 같더라고요. 연출님도 개 동작을 최대한 빼자고 했고요. 인간 모습으로 그런 정서를 갖고 하려니까 더 어려웠죠.”
THE MUSICAL 개 역할을 연구하기 위해서 어떤 영상을 참고했는지 궁금해요. (jaeryang2)
송원근 유튜브를 많이 봤어요. 도베르만을 키우시는 분들의 영상뿐만 아니라 리트리버 영상도 많이 보긴 했네요….
“이 작품을 하게 되면서 개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싶었어요. 전엔 그렇게까지 살펴보진 않았으니까요. 도베르만 보고 나면 다음 동영상은 리트리버가 나오고 그다음 영상은 조그만 아이들이 나오고. 그렇게 하나하나 보다 보니까 귀나 눈, 고개를 보면서 ‘이래서 저랬어?’ 하고 공감하게 됐어요. 고개만 갸우뚱하는 애들이 있잖아요.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냥 ‘쳐다보는구나. 얘기를 듣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왜 그렇게 보는지는 모르잖아요. 이렇게 자세히 보면서 이런 생각을 담고 표현하면 ‘뭔가 나오겠지?’ 하면서 참고했어요.”
THE MUSICAL 실제 성격 중 개(강아지)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hyezini)
송원근 성격은 정말 리트리버 같기는 해요. 하지만 도베르만의 마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해요. 언제나.
“기승전결이 있으니까 클라이맥스로 가는 과정에서 앞부분은 밝은 분위기여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랩터가 마지막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앞부분에선 플루토를 보고 ‘우와! 눈 다친 루이를 봤는데 너 환생한 거야 뭐야? 너무 좋아!’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해요. 랩터는 주인만 바라보고, 친구가 맞아도 ‘주인이 그렇다면 그런 거야’라고 했지만, 마지막에 ‘신은 죽다’ 장면에서 처음으로 주인에게 자신의 주장을 얘기해요. 그렇게까지 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을 리트리버로도, 도베르만으로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THE MUSICAL 송원근 랩터는 골든 리트리버인가요? (jhi4468)
송원근 저는 도베르만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갖고 있는 모습들이 좀 나오나 봐요.
“리트리버 같다는 얘기를 연습할 때 이미 들었어요. 제가 (고)상호한테 ‘상호야. 나 진짜 도베르만 같지 않아? 덩치만 딱 봐도 도베르만이잖아’ 했더니 ‘형은 리트리버죠’라고 했어요. 너무 충격이어서 연출님한테도 ‘제가 리트리버 같아요?’ 했는데 그렇다는 거예요. ‘내가 잘못했네. 도베르만이라고 하고 있는데?’ 했죠. 보는 눈은 다 같나 봐요. 관객분들도 리트리버 같다고들 많이 하셔서. 그래도 저는 좋아요. 캐릭터적으로는 도베르만이 명확하지만, 큰 틀에선 강아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하고 있으니까요.”
THE MUSICAL 소품을 꺼내고 옮겨야 하는 동선이 많은데 헷갈리진 않나요? (jaeryang2)
송원근 무지하게 헷갈립니다.
“프리뷰 공연에서 동선이나 소품이 바뀌었어요. 사소하게는 모래가 바뀌었어요. 모래에서 아이비의 신발도, 루이도, 고양이 털도 발견하잖아요. 모래를 끌고올 때 먼지가 많이 나요. 누나가 조카한테 먼지 나지 않고 흘러내리는 모래를 준비해서 놀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앞에 앉으신 관객분들에게도, 공연하는 저희들에게도 그런 모래면 괜찮겠다 싶어서 얘기했는데 바뀌었어요. 그리고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워본 분들이 보시기에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를 수 있는 장면들을 삭제했어요. OHP로 표현하는 것들도 절충을 해서 조금 정리했고요.”
THE MUSICAL 카메라 사용이나 동선 외우는 게 어려웠을 것 같은데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요? (jenica90)
송원근 부담은 있었어요. 처음엔 몇 부분 정도 줄였으면 했는데 연출님의 생각을 존중하고 연기해 보니 필요한 부분 같기도 했어요.
“카메라를 쓰는 것이 신선했어요. 다만 연습하면서 라이브캠이 객석을 비추게 되면 흐름이 끊어질 수 있어서 걱정도 됐어요. 발자국을 보여주거나 플루토를 보여준다거나, 참치가 되어서 집을 찍어야 하는데 저희가 유능한 카메라맨이 아닌 이상 잘 찍기 어렵잖아요. 처음에는 참치처럼 연기해 봤는데 플루토가 잘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하나의 오브제, 마네킹처럼 그때는 무표정하려고 노력해요. 카메라 액정에 테이프로 객석이 보일 수 있는 지점을 알려주는 표시가 붙어 있어요. 혹시라도 객석이 보일까봐 지금은 바닥을 많이 찍어요. 플루토가 잘려서 보이더라도 최대한 안쪽으로 찍고요. 연습할 때도 뒤에 영상을 틀어놓고 했어요. 딜레이 문제도 있었는데 모두가 고생 많았어요.”
THE MUSICAL 랩터와 플루토 다 외투까지 입어서 땀도 많이 나고 정말 더울 것 같은데 연기하는 데 불편하진 않아요? (jaeryang2)
송원근 갈아입는 것도 계산해 봤는데 번거로워서 그냥 입고 해요. 처음엔 불편했죠. 지금은 하나의 가죽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강아지처럼 제대로 표현하려고 했으면 탈을 써야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아니니까. 검은 강아지가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을 사람이 거리에 혼자 다니는 느낌을 보여주는 의상으로 택한 것 같아요. 점퍼에 모자가 달려 있는 형태인데. 플루토는 시안을 봤을 때 조금씩 달랐어요. 누구는 반바지, 누구는 정비공 점프수트처럼 입고 하는 게 있었는데 그림을 맞춰보면서 지금처럼 통일됐어요. 랩터는 처음부터 다 같은 의상이었고요.”
THE MUSICAL 가장 잘 맞는 플루토는 누구예요? (mytym80)
송원근 공연장 오셔서 봐주세요. 누구랑 제일 어울리는지.
“랩터한테 프리스비는 의미가 큰 물건이거든요. 이게 있어야 집에 가는데, 같이 찾아주기로 해놓고 플루토가 프리스비를 숨긴 것에 화를 내죠. 공연 초반에 호흡을 맞춘 (고)훈정이나 (김)우석이한테는 그 장면에서 멱살 잡으면서 했어요. (강)지혜한테는 어떻게 화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직 조심스러운 상태예요.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정서상 대립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려서요. 큰 소리로 ‘됐어!’라고만 해도 화를 엄청 내는 것처럼 느껴지실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지혜한테도 서로 많이 생각해 오자 했어요.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하는 랩터의 감정이 표현돼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 부분은 다른 플루토들과는 다를 것 같아요.”
THE MUSICAL 플루토는 주인을 ‘참치’라고 부르잖아요. 강아지가 실제로 불러준다면 뭐라고 불러주길 희망하나요? (jujuju)
송원근 리더! 리더님!
“강아지 세계에선 서열이 있잖아요. 얘네들한테는 미안한 건데, 인간과 같이 살려면 서열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리더라고 했어요. 강아지가 처음 오면 배가 보이도록 눕혀요. 습성상 어떻게든 배를 안 보여주려고 다리를 올리는데, 다리를 다시 내려서 5분 정도 잡고 있어요. 새끼 때 그렇게 해서 서열을 어느 정도 정리해요. 그러고 나서 사료와 간식으로 ‘앉아’를 될 때까지 연습해요. 이런 것들이 안 되면 본능 때문에 통제가 안 돼서 항상 서열 정리부터 해야 해요. 잘 따라오면 보상도 주고요. 비글을 키웠는데 천방지축이잖아요. 그 부분을 어느 정도 감수하려면 서열 정리가 중요하더라고요.”
백제 왕이 되어
THE MUSICAL 랩터와 개로를 연기할 때 에너지 소비가 엄청날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지요? (blove88)
송원근 엄청납니다. 정말 죽을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개로가 “이 소리들 제발 그만!” 할 때 현기증이 나면서 머릿속이 까매져서 아랑이 나타났을 때 첫 노래 가사가 안 나갈 때도 있어요. 그런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랩터도 그래요. 나이 때문인가?
“정서상 힘들진 않은데 화를 내거나 에너지를 쌓아가야 하니까 몸이 힘들어죠. (강)필석 형이 공연 중에 가발이 한 번 걸려서 빠졌다는 얘기를 들어서 절대 그렇게 되지 말자 해서 상투를 꽉 조이고 하거든요. 공연 끝나면 머리에 자국이 엄청 심하게 남아요. 너무 세게 조인 날에는 두통도 생기고요. 공연 끝나자마자 조인 것부터 푸는데 그것 말고는 힘든 건 없어요.”
THE MUSICAL <아랑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어떤 점이 매력인가요? (sonacra)
송원근 처음 해보는 사극이라 끌렸어요.
THE MUSICAL 개로를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집중했나요? (one_way21)
송원근 저주받은 왕이 아니라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 가장 집중했어요. 공연할 때마다 표현하고 싶은 게 순간순간 바뀌어요.
“눈 찌르는 장면은 은유적으로 부채를 찌르잖아요. 저는 개로 눈을 찌를 때도 똑같이 찌르는 건 와닿지가 않았어요. 자신이 직접 찌르는 거니까 얼굴 쪽을 향해서 안으로 부채를 찌르거든요. 찌를 때 무대감독님이 보다가 눈 찔릴까봐 자꾸 놀라요. 고개를 숙이고 찌르니까요. 한번은 이마에 닿은 적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요.”
THE MUSICAL 오랜만에 내린 머리로 공연하는데 불편하진 않나요? 실제 취향은 이마를 덮은 것과 깐 것 중 무엇인가요? (runabin)
송원근 저는 모자 쓰는 걸 제일 좋아해요. 공연할 때는 땀 나거나 헝클어지는 것 때문에 내린 머리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아요. 앞머리를 올릴 때는 제품을 많이 써서 잘 고정시키려고 해요. 특별히 더 좋아하는 건 없어요. 랩터까지 이마를 보이면 했던 역할들이 많이 겹쳐 보일 것 같아서 앞머리를 내려보자 했어요.
“<아랑가>를 하면서 제가 머리를 기르고 있던 터라 길러볼 테니 머리를 연결해서 하면 안 되냐고 했는데 길이가 너무 짧아서 안 된대요. 그래서 머리를 다시 자르고 가발을 쓰게 됐어요.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랩터 머리는 그때 가서 생각을 해봤겠죠?”
무대 위 기억들
THE MUSICAL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요? (dlekdms20)
송원근 다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있어요. <아가씨와 건달들>의 스카이.
“스카이는 정말 멋있는 남자예요. 극 중 ‘멋있어’를 제대로 보여주는 캐릭터죠.
<키다리 아저씨>나 <쓰릴 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는 슈트를 입어서 멋있어 보이는 거라면, 스카이는 ‘나는 원래 멋있는 도박사야’ 같은 느낌이에요. 공연하면서도 ‘내 캐릭터가 정말 멋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때가 서른한두 살 때였거든요. 중년미까진 아니지만 이제 남자 향기가 조금 나는 나이가 됐으니 이때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THE MUSICAL 그동안 했던 역할 중에 ‘이거 진짜 난데?’ 하는 역할이 있었나요? (songi_0)
송원근 키다리 아저씨?
“제가 기본적으로 사람한테 악하지 못해요. 거절도 잘 못하고. 주변 사람에게 뭔가 필요한 게 있다면 제 물건도 스스럼없이 주는 편이에요. 그런 식으로 자선 사업 아닌 자선 사업을 항상 해요. 부모님께서 어릴 때부터 늘 어떤 사람이든 존중하고 공경하라고 강조하셨거든요. 엄하시기도 했고. 초등학생 때는 어리니까 잘 모르잖아요. 친척들 왔을 때 제가 모르고 버릇없게 행동하면 다들 집에 가신 후에 크게 혼났어요. 교회에서 항상 인사 잘하고. 그런 것들이 몸에 뱄어요. 그런데 배우 활동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특히 개로 역이나 <쓰릴 미> 할 때 힘들었어요. 그래도 공연하면서 제 자신이 많이 열렸어요. 스무 살 때까지만 해도 숫기가 없어서 가수 김장훈 형이 ‘얘는 말이 없고 조용하다’고 하실 정도로 낯을 많이 가렸어요. 지금은 무대에 계속 서면서 관객분들 앞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다 보니 낯가림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THE MUSICAL <시라노>의 크리스티앙을 다시 할 생각 있나요? 너무 좋았어요. (gree98)
송원근 있어요. 재밌게 했어요.
“공연 시간상 크리스티앙 솔로곡이 빠질 뻔했는데 2막 때 노래가 생기면서 혼자 부르는 게 오히려 두 곡이 됐어요. 정서적으로 크리스티앙 서사가 초연 때보다 많이 채워졌어요. (류)정한 형님도 그래서 훨씬 좋다고 얘기해 주시고요. 죽을 때 총 맞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그런데 행복한 줄 알라고 하시더라고요. 초연 때는 밖에서 총 맞고 죽은 채로 무대에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래도 이번엔 무대 센터에서 총 맞고 죽지 않냐고. <시라노> 팀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최)호중 형과 늘 캐치볼하면서 몸 풀고 무대 올라가곤 했죠.”
THE MUSICAL <용의자 X의 헌신>이 돌아오면 다시 할 생각 있나요? (tkdl_16)
송원근 그때 가서 생각해 보죠. 대신에 그 배우들이 다 한다는 조건으로. 하하.
“<용의자 X의 헌신>을 했던 것도 그때 (신)성록이가 배우들 다 만나서 우리 하나 만들어보자고 해서예요. 우선 영화를 한 번 보겠다고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하기로 했죠. 초연이라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배우들 간의 팀워크가 좋았어요. 공연 끝나고 (최)재웅 형이 차 가져와서 번개로 다 같이 만나 강릉 가서 꼬막 덮밥도 먹고. (조)성윤이 어머니가 강릉에서 꼬막집을 하시거든요.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당일치기로 갔다 왔어요. 속초 갔다가 다시 한 번 강릉에 가봤는데 우리가 찍은 사진이 식당에 액자로 걸려 있었어요. 그런데 사진 밑에 ‘뮤지컬배우 조성윤과 친구들’로 써 있는 거예요. 어머님은 저희를 잘 모르시니까 그냥 다 친구들이 됐어요. (웃음) 그 정도로 다들 사이가 좋고 팀워크도 좋아서 그들이 같이하면 더 좋게 수정해서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불 밖은 위험해
THE MUSICAL 가본 여행지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blove88)
송원근 이 시기에 어딜 가려고 하십니까?
“사실 모두 여행 가고 싶고 그렇잖아요. 못하게 하면 또 하고 싶다고, 코로나 상황이 되니 여행을 더 가고 싶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꽤 잘 참는 편이라 집에 있는 게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다만 집에 있으면 시간은 아까워요. ‘오늘 하루가 갔네?’ 하면서. 밥만 있으면 일주일 동안 방에만 있으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견디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THE MUSICAL 쉬는 동안에 무얼 하나요? (es_1122)
송원근 쉬어요. 누워 있습니다. 가끔 돌아다니긴 하지만 집돌이라 방에만 있어요.
“나가면 안 편했던 것 같아요. 30대 초반만 해도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하는 게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즐거운지도 모르겠어요. 집에서 혼자 유튜브 보거나 게임하거나 영화 보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THE MUSICAL 집돌이면 집에서 하는 놀이(?) 추천해 주세요, (blove88)
송원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덤비세요! (아이디=맨손의 송팀장) 게임에서 만나면 싸워봅시다.
“원래는 게임을 잘 안 했어요. 드라마 촬영할 때 오래 기다리면 핸드폰 게임 조금씩 하는 정도였거든요. RPG 게임도 안 좋아해서 ‘리니지’ 같은 게임도 안 좋아해요. 그런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란 게임이 나와서 해보니까 큰 돈을 내지 않고도 다 같이 얘기하면서 팀워크를 이루면서 하는 게 재밌었어요.”
THE MUSICAL 사복 패션이 늘 예쁜데 코디하는 나름의 방법이 있는 건가요? (llllllray)
송원근 ‘자라’가 해줘요.
“저는 105 사이즈를 입거든요. 저희 형이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데 형한테 ‘옷 좀 줘봐’ 하면 ‘너한테 맞는 거 없어’ 해요. 이태원 가서 빅사이즈 찾아보라고. 그 정도는 아닌데. ‘자라’처럼 글로벌 브랜드는 유럽형 체형이잖아요. 예전에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저보고 포르투갈 체형이라고 했어요. <렌트> 홈커밍 데이 때도 자라를 입었어요. 20주년에 맞춰서 편한 스타일로 입고 오라고 해서 그랬는데, 형균이는 마크처럼 하고 온 거예요. 얘기 못 들었냐고 했더니 ‘나한텐 슈트 입고 오지 말랬어’ 하더라고요. 로저 역할 했던 (이)건명 형님이 가죽 재킷 입고 오셔서 물어봤더니 ‘나는 이따 무대에 서야 해’ 하셔서 그렇구나 했죠. (웃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3호 2020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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