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14
2013 <레베카>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히치콕의 동명 영화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내세운 작품. 회전 무대를 이용한 연출이 돋보이는 대표곡 ‘레베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국내에 유럽 뮤지컬의 바람을 일으킨 콤비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며 2013년 초연 이후 꾸준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초연 기간 2013년 1월 12일~3월 31일
초연 장소 LG아트센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관객 선정 이유
1. 호소력 있는 음악 30%
2. 대중성을 갖춰 시장 확대에 기여함 28%
3. 매력적인 캐릭터 16%
압도적인 분위기와 탄탄한 전개, 안정적인 무대 연출로 스릴러 뮤지컬의 한 획을 그었다. - 수우박
앙상블의 합창이 강조된 뮤지컬 넘버가 큰 인상을 남겼다. - 뚜비뚜바
“댄버스 부인의 행동에서는 레베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야 돼요. 댄버스 부인이 그렇게 된 건 레베카에 대한 사랑 때문이거든요. 물론 레베카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여자가 있을까 마음속으로 일말의 질투심도 느꼈을 거예요. 내 자식 같은 마음도 있었고, 애인 같은 마음도 있었을 듯해요.” - 신영숙 배우
2013년 2월 제113호 SPOTLIGHT
뮤지컬 <레베카>의 미덕은 그 완성도의 밑그림이 대본이나 음악, 배우 등 어느 하나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데 있다. 다소 성급한 이야기는 무대가 자아내는 분위기로 충분히 메워지고, 무대를 지배하는 어두운 색채는 음악을 통해 내면의 격정으로 이어지면서 그 아름다움의 층위를 넓힌다.
2013년 2월 제113호 REVIEW
“무대에는 수십 개의 작은 상자로 만든 벽면이 등장한다. 각각의 상자에는 시계와 밧줄, 의자 같은 다양한 물건들이 담겨 있는데, 이 물건들은 ‘나’라는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오브제다. <레베카>는 레베카를 둘러싼 인물들이 관계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같은 상자 디자인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하나의 상자가 곧 한 개의 기억임을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에 해당하는 상자에 조명을 비췄다.” -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2013년 3월 제114호 SCENE SCOPE
레베카의 이니셜이 수놓인 손수건은 댄버스에게 무척 중요한 물건이다. 손수건을 손에 꼭 쥐거나 손수건으로 레베카의 물건을 소중히 닦는 행동에서 레베카를 향한 그녀의 집착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후반부에는 레베카에게 배신감을 느낀 댄버스가 손수건을 바닥에 내던지기도 한다. 이 손수건은 배우마다 디자인도 다르고 사용하는 장면도 조금씩 다르다.
2017년 10월 제169호 CLOSE UP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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