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확장된 공연장대관료지원사업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혼란에 빠졌다. 인류사가 BC(Before COVID-19), AC(After COVID-19)로 새롭게 정의될지도 모른다고 할 만큼 코로나19의 여파가 심각하다. 특히 대면 접촉을 기본으로 하는 공연계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랜선 공연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것은 파생품일 뿐 공연계를 되살리는 대체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공연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추경예산이 편성되어 공연계에도 다양한 지원 방식으로 긴급 수혈이 이루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진행해 온 지원 사업 중 하나인 공연장대관료지원사업은 올해 사업을 확장시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공연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확장된 지원 규모와 방식
공연 제작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대관료이다. 공연장대관료지원사업은 예술가나 공연 단체의 창작 발표에 대한 부담을 줄여 공연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부담이 큰 대관료를 지원함으로써 단체가 안정적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사후 보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중소 공연예술 단체에게는 꼭 필요한 단비 같은 사업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지원 규모와 방식을 확장해 운영한다. 전반적으로 지원 대상과 금액을 늘리고 절차를 간편화하는 방향으로 변경되었다.
단체별로 대관료의 최대 80%, 연간 최대 1,500만 원까지 지급되었던 지원금이 올해에는 대관료의 최대 90%, 단체별 최대 3,000만 원으로 지원 범위를 2배 이상 확대한다. 지원 대상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까지 뮤지컬은 500석 이하의 창작뮤지컬만 지원이 가능했다. 순수 예술을 위한 혜택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였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피해를 고려해 라이선스 뮤지컬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의 피해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라고 피해 가지 않았다. 액수 면에서는 오히려 라이선스 뮤지컬이 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사업에서는 라이선스 뮤지컬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다만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한 것이 아니라 해외 단체의 내한 공연일 경우는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지원이 시급한 단체나 아티스트를 위해 지원 서류를 간소화한 것도 올해 지원 사업의 변화다. 지난해 총 13종의 서류를 제출해야 했는데 올해에는 지원 신청서, 대관 계약 증빙 서류, 대관료 집행 증빙 서류, 지원금 입금 통장 계좌 사본, 지원하는 단체의 증빙 서류 등 총 5종류의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한 개 단체가 여러 건의 공연을 지원할 경우 건별로 나누어서 각각 신청해야 했지만, 올해에는 하나의 지원 신청서에 모두 포함시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신청한 사업의 대관료 지원금이 3,000만 원을 넘을 수는 없다.
지원 사업의 횟수도 늘렸다. 지난해에는 연 1회 사업으로 그쳤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연계 피해가 막대한 만큼 확장해 공연 제작의 부담을 경감시켜 주려고 한다.
특별하게 운영되는 1~2차 지원 사업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상반기에 운영되는 1~2차 공모 사업은 올해 사업 중에서도 특별한 형식으로 운영됐다. 1~2차 공모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4월 30일까지 진행된 공연을 대상으로 했다. 1~2차 공모 사업에서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대관료의 전액 또는 일부를 돌려받지 못한 경우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기존의 공연장대관료지원사업 이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대관료 피해를 지원하는 유형을 별도로 마련한 것이다. 또한 하루라도 빨리 도움을 주고자 지원 적격성 심사제를 도입했다. 이전에는 지원 심의에서 선정된 사업에 한해 추후 지원 적격성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하였는데 올해에는 지원 단계부터 신청 사업의 지원 적합성과 대관료 집행 적정성, 증빙 자료의 객관성을 판단해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1~2차 공모는 선정 과정을 마치고 선정자(단체)에게 개별 연락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400개 이상의 단체(개인)에 300억 원 이상의 사업비가 지원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담당자에 따르며 3~5차 공모는 1~2차에서 최종 집계된 지원금 규모와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개선하고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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