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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가곡으로 조명하는 우리나라 근대사 [No.201]

글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국립박물관문화재단 2020-06-04 3,180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가곡으로 조명하는 우리나라 근대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가곡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쉽게 그것의 매력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와 가곡을 엮어 만든 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을 선보인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리 가곡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가곡’은 시에 곡을 붙인 성악곡을 일컫는데, 우리나라 가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시조에 곡을 붙인 가곡이고, 다른 하나는 1920년대에 등장한 서양식 가곡이다. 두 가곡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전통 가곡, 한국 가곡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하는 <봉선화>는 한국 가곡의 효시로 꼽힌다. 가곡은 보통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자연에 대한 감상이 담기는 것이 특징인데, 한국 가곡은 거기에 더해시대의 아픔을 녹여내고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음악극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이런 한국 가곡의 특징을 십분 살리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이야기는 한때 시인과 음악가 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든 음악다방에서 시작한다. 다방 주인은 오랜만에 만난 단골손님에 과거 다방 손님이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 역사의 굴곡 속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청년의 삶은 한국 가곡과 함께 다시 살아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지난 2018년부터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는 ‘박물관 역사 잇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으로, 올해 ‘박물관 역사 잇기’는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외에도 백범 김구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백범>을 통해 한국 근대사를 돌아볼 예정이다.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 중인 연경진은 한 인물의 삶에 가곡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편곡에 참여한 젊은 작곡가 나실인은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가야금과 해금 등 동서양 악기를 함께 사용해 한국 가곡에 색다른 감각을 덧입혔다. 공연 때는 피아노 이미나, 기타 천상혁, 가야금 이가빈, 해금 양희진이 무대 위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테너 이현, 이재욱, 바리톤 송기창, 소프라노 정선화, 정혜욱, 이아연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참여하여,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 중인 류창우, 이현주 배우가 캐스팅됐다. 

6월 25~27일
극장 용
1544-59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1호 202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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