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어나더 컨트리>
권위주의적인 학교 시스템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영혼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 혁명에 신념을 바치는 이단아 토미 저드. 1930년대 영국의 명문 학교를 배경으로 엄격한 규율 아래 생활하는 10대 소년들의 꿈과 우정, 갈등을 그린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다시 돌아온다. 2019년 봄 초연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1981년 런던에 올라간 이 작품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연 당시 공개 오디션을 통해 10개 배역에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줄리안 미첼이 대본을 쓴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공연은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올해의 연극상을 받았고, 1984년 콜린 퍼스가 주연을 맡아 동명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이번 재공연 역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했으며, 7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인 지호림이 가이 역으로 무대에 선다. 그 외 이해준과 강영석, 김찬호, 손유동, 문유강 등이 출연한다.
6월 10일~8월 16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무한 경쟁 사회의 비극을 그린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3년 만에 재공연을 펼친다. 1981년 러시아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쓴 러시아 희곡으로, 정직한 삶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고교 수학 선생님 엘레나와 시험 성적을 고쳐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는 네 학생들의 첨예한 갈등을 그린다. 엘레나의 생일날 발로쟈, 빠샤, 비쨔, 랄랴가 그녀의 집을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집을 방문한 진짜 목적은 답안지가 들어있는 학교 금고 열쇠를 받아내는 것. 하루 동안 이야기를 통해 엘레나와 학생들의 갈등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그려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재공연의 연출은 김태형이 맡았으며, 지난 시즌에서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우미화,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선다. 정재은, 양소민, 김도빈, 김슬기, 최호승, 김효성, 김주연, 이아진이 새롭게 합류했다.
6월 16일~9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이자람-이방인의 노래>
전통이 지닌 가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소리꾼 이자람. 연출, 극작, 작창, 연기 등 그의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는 다양한 장르와 활동을 아우른다. 최근 연극과 밴드 활동에 집중했던 그의 다음 무대는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다. 남미 문학의 거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단편 소설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을 판소리로 직접 재창작한 작품으로, 2016년 초연 당시 국내뿐만 아니라 프랑스, 대만, 일본 등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호평받았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앰뷸런스 기사 일과 허드렛일로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 오메로와 라사라 부부가 병을 고치기 위해 제네바를 찾은 고국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양한 형태의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만남과 이별을 비롯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초연에 이어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가 연출과 드라마투르그를 맡았고, 무대디자이너로 활동한 여신동이 공연에 적합한 공간을 설계하는 시너그래퍼로 참여한다.
6월 24일~7월 5일
더줌아트센터
국립무용단 <제의>
코로나19로 세계가 얼어붙은 지금, 모든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한 가지는 ‘평온’이 아닐까. 국립무용단의 <제의> 공연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작품은 사회 안정을 기원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의식에 집중한다.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의식 무용을 총 8장으로 세분화하는데,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을 비롯해 나비춤, 법고춤 등 다양한 춤사위로 구성된 안무를 선보인다.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대형 변화를 활용한 연출이 볼거리로 꼽힌다.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독무와 감정을 나누는 남녀의 2인무, 40여 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뿜어내는 군무 등 구조적이며 입체적인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 공연은 5년 만의 재공연으로, 무대 연출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6월 5~7일
LG아트센터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 국립무용단의 <제의>는 취소되었습니다.
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세계적인 실내악 콩쿠르인 ‘런던 위그모어홀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스메 콰르텟이 국내 첫 리사이틀을 갖는다. 프랑스 고어로 ‘사랑받는(Esme)’이라는 뜻을 지닌 에스메 콰르텟은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한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모여 2016년 결성한 현악사중주단이다. 창단 직후 쾰른 실내악 콩쿠르 1위, 2017년 노르웨이 트론헤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 현악사중주 부문 3위를 자치했으며 2018년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진은숙의 현악사중주 ‘파라메타스트링(ParaMetaString)’, 슈만 현악사중주 1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1996년 크로노스 콰르텟이 초연한 진은숙의 ‘파라메타스트링’은 작곡된 지 23년 만에 에스메 콰르텟에 의해 처음 녹음되어 지난 3월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6월 9일
롯데콘서트홀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
폴란드를 대표하는 실내악단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소속 연주자로 구성된 앙상블은 20세기 초부터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연주자가 희생되면서 주춤했던 이들의 활동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100주년 기념 행사에서 안토니 비트의 후원으로 다시 활성화되어, 2002년 지금의 공식 명칭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악단의 10주년 기념 콘서트 음반은 2013년 쇼팽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으며, 폴란드 작곡가 크리슈토프 펜데레츠키의 ‘포노그라미(Fonogrammi)’를 안토니 비트 지휘로 녹음하여 2013년 그래미 어워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폴란드 태생 첼리스트 라파우 크비아트콥스키가 함께해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폴란드 작곡가 보이치에크 킬라르의 ‘오라와(Orawa)’,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op.22’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6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1호 2020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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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ICK] 6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No.201]
글 |편집팀 2020-06-04 2,494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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