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인 더 밴드>
소년, 소년을 만나다
국내 최초 영국 인디 록 창작뮤지컬. 궁금증을 자극하는 문구를 내세운 <보이즈 인 더 밴드>는 영국 밴드 리버틴스의 음악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지난 2017년 공모전을 통해 리딩 공연으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는데, 오는 3월에 진행될 워크숍은 제작사 없이 창작진들이 똘똘 뭉쳐 한층 개발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 ‘리버틴스’를 사랑하는 ‘리버틴’들이 모여 사랑의 힘으로 출발한 이번 프로젝트가 찾아낼 아르카디아는 어떤 모습일까.
▲ 워크숍 공연을 책임질 3인방. 김서환, 임진섭, 신동근. 지난해 연말 진행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세 사람은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뜨거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 피트 도허티를 바탕으로 탄생한 캐릭터인 대니를 맡은 임진섭.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요즘 열심히 구글링을 하고 있다고. 공연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아직 작품 경험이 많지 않지만,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새로운 매력을 지닌 역할을 맡은 만큼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 대니의 영원한 소울 메이트 애쉬 역의 김서환. 그의 목표는 하나다. 대니와 애쉬가 함께 꿈꿨던 아르카디아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영국 뮤지션들의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일찍 생을 마감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이야기를 다룬 <에이미>를 보면서 대니를 향한 애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 “록 밴드 뮤지컬은 저의 로망이었어요.” 록 음악을 좋아해 밴드 활동을 한 적이 있다는 신동근은 영국 록 밴드의 음악을 뮤지컬 넘버로 사용하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란다. 지금 그를 괴롭히는 고민은 사람이 아닌 악령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것. 무엇보다 추상적인 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 대본 숙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단다.
▲ 워크숍 팀의 음악을 책임질 엄다해 음악감독. 이번 공연에서는 총 16곡의 밴드 음악이 사용되는데, 이야기 진행에 무리가 없는 선에서 최대한 원곡이 지닌 매력을 그대로 전할 예정이다.
▲ 2017년 리딩 공연에 이어 워크숍 공연까지 알비온의 항해를 함께하는 꼬리물기의 기타리스트 김기민과 토미 파월. 인디 밴드 꼬리물기는 두 사람이 주축이 되어 2016년 결성된 팀으로, 지난 2019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일본 투어 공연에 나서는 등 영역을 확장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2016년 가을, 작가분께 리딩 공연을 함께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과연 한국에서 리버틴스 뮤지컬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어요. 하지만 미팅에서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듣고 믿음을 갖게 됐죠.” 그렇다면 워크숍에 다시 참여하는 소감은?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다시 함께하게 돼서 영광스럽습니다.”
▲ 영국 출신 토미 파월 역시 리버틴스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심이 먼저 들었단다. 리버틴스의 음악은 다소 공격적인 사운드를 지닌 데다 마이너한 인디 록 스타일이기 때문에 뮤지컬에 적합할지 걱정이 앞섰다는 것. 하지만 리딩 공연 당시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 근사한 프로젝트의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짜릿해요!”
▲ 베이시스트 이지혁이 꼽은 리버틴스 최고의 곡은 ‘Music When the Lights Go Out'! 인디 밴드 사막꽃 멤버로 활동 중인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리버틴스 음악을 즐겨 들었던 터라 큰 고민 없이 워크숍 합류를 결정했다. 리버틴스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누구보다 궁금하다고.
▲ 밴드 오팔 소속 드러머 최준우 역시 리딩 공연을 함께한 멤버. 2017년 결성된 오팔은 2019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신인 지원 프로젝트 그린프렌즈 TOP 8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모던 록 밴드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아이섀도우’와 ‘컬러 카페인’이 밴드의 대표곡.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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