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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창작진의 말로 재구성한 <서편제> [No.197]

글 |박병성 2020-02-28 5,259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스테디셀러 

2010년 1월 20일, 2010년 8월 14일, 2010년 10월 15일. 세 날짜는 각각 <모차르트!>와 <서편제>, <마마, 돈 크라이>가 대망의 막을 올렸던 초연 첫 공연날이다. 어떤 작품은 초연부터 재연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대단한 흥행을 거뒀고, 어떤 작품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10주년의 역사를 만들어온 작품들의 그 역사를 돌아본다.  

 

 

창작진의 말로 재구성한 <서편제>



이야기 

노년의 동호가 송화의 소식을 듣고 길을 떠나며 회상하게 되는 구조인데 작품은 동호의 기억의 여정을 따른다. 영화에서 유봉이 판소리를 지키는 인물이라면, 뮤지컬에서는 그 역할을 송화에게 주었다. 뮤지컬의 송화는 판소리를 상징한다.  - 이지나 연출가 (더뮤지컬 2010년 9월 호)
 

판소리는 소재일 뿐 여전히 판소리 뮤지컬이라고 여기는 점은 아쉽다. 한국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느끼고 예술인으로서 자기반성을 하는 작품이다.  - 김문정 음악감독 (2017년 프레스콜)

 

음악

원작이 지니고 있는 혼을 담는다는 기획 의도가 좋았다. 워낙 우리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음악은 전반적으로 팝 뮤지컬 넘버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 소리가 크로스오버됐다. 하지만 뿌리는 판소리다.  - 윤일상 작곡가 (2014 K-MUSICAL NOTE 인터뷰)
 

판소리만 하는 뮤지컬이 아니라, 소리를 하는 여자의 일생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어느 시점에서 일치되었던 점은 억지로 서양과 동양을 만나게 하지는 말자는 점이었다. 자연스럽게 통합이 되었을 때 저희도 모르는 감동이 나올 수 있다.  - 김문정 음악감독 (2012년 기자 간담회)

 

‘살다보면’을 작곡할 즈음엔 차지연 배우를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그녀의 목소리가 이 곡에 영감을 주었다. 물론 주옥같은 가사도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란 구절이 없었으면 그런 멜로디가 안 나왔을 것이다. 극적으로 봤을 때는 가장 순수한 느낌의 송화를 그리고 싶었다. 소리 때문에 괴롭기 이전의 인간적으로 순수하고 큰 송화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 송화가 ‘심청가’를 부를 때 ‘살다보면’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 윤일상 작곡가 (더뮤지컬 2014년 5월 호)


 

메시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자기가 선택한 길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면서 승화시키는 예술혼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보고 싶었다.  - 이지나 연출가 (2017년 기자 간담회)

 

서편제를 보고 울게 되는 건 신파적이거나 구슬픈 노래 때문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지 못했던 풀어내지 못한 상처 같은 보편적인 코드가 있어서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 조광화 작가 (2017년 기자 간담회)

 

무대 

<서편제>는 대중의 기억 속에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담아낸 것으로 강하게 남은 영화니까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어떻게 영화 이상의 풍경을 그려낼 것인가 고민이 컸다. 기억은 어느 정도 미화되기 마련인데, 그 오랜 기억과 싸워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이지나 연출가와 내린 결론은 영화와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가자는 거였다. 흰 화폭처럼 무대를 완전히 비우고 가기로 했다.  -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더뮤지컬 2014년 3월 호)

 

원래 무대에선 흰색을 잘 안 쓴다. 조명 빛이 흰색에 다 반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편제>에서는 다른 스태프들이 뭐라하든 무대 바닥까지 전부 흰색으로 했다. 흰색을 고집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작품을 전위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서편제>를 한다고 하면 다들 하는 말이 “판소리 하는 올드한 작품을 누가 보겠어?”였다. 그런 편견을 깨고 싶은 오기가 있었다. 무대에서 흰색을 잘 다스리면 아름다운 비주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자주 시도하고 싶진 않지만.  - 이지나 연출가 (더뮤지컬 2014년 3월 호)


 

연출

영화에서는 서로 다른 장면이 바로 연결되는데 공연에서는 A에서 B로 가려면 그 과정이 그대로 노출된다. 그래서 배우 등퇴장의 패턴은 거의 비슷하다. 배우가 무대 상수에서 등장해 하수로 퇴장하거나 하수에서 등장해 상수로 퇴장한다. 그걸 극복해 보고 싶었다. <서편제>에선 전환막을 활용해 등퇴장 패턴을 바꿔보았다. 전환막이 사라지면 배우가 이미 등장해 있는 방식으로.  - 이지나 연출가 (더뮤지컬 2014년 3월 호)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7호 2020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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