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박강현
화려하게 비상할 자격
“요즘 저한테 벌어지는 모든 일이 때론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학창 시절에 나도 저런 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막연히 상상해 봤는데, 제가 지금 그 무대에 서 있다니 믿기지 않죠.” 박강현의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이 인터뷰를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사람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버릴 아주 평범한 말이니까. 하지만 박강현은 이렇게 덧붙인다. “그런데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저 자리에 있는 모두가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내가 그 대단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나.” 무대에 서는 매 순간이 도전이라는 그가 앞으로 이뤄낼 도전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 중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멈추지 않는 시계처럼
대형 뮤지컬 타이틀롤,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남우신인상, 생애 첫 단독 콘서트 개최. 최근 일 년 사이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실감나지 않았던 사건은 뭐예요? 제가 단독 콘서트를 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꿈같아요. 작년 상반기에 소속사 대표님께 처음 콘서트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가능할 거란 생각을 안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을 즈음에 연말 공연장 대관이 잡혔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럼 해야지…!’ 하고 그때부터 콘서트 준비에 들어갔어요. 솔직히 저는 뭔가를 엄청 열심히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타고난 성격이랄까. 그런데 콘서트는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 첫 콘서트를 보러 와주시는 관객분들에게 만족할 만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어요.
보통 콘서트에는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하기 마련인데, 게스트 없이 혼자 공연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첫 단독 콘서트니까 두 시간이란 공연 시간을 오롯이 제 힘으로 채워보고 싶었어요. 물론, 게스트를 초대하면 콘서트가 더 풍성해질 수 있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저 혼자서 무대를 꾸며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워낙에 누군가에게 기대는 걸 안 좋아해요. 동료 배우들에게 콘서트 게스트로 나와 달라고 부탁하면 상대가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게스트 출연을 기대하신 관객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요.
뭐든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말은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해도 제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있을 거예요.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한 작품이 공연되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니까요. 근데 저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게 싫어요. 특히 제가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더더욱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요. 그렇다고 제가 반듯하고 올바른 사람은 아닌데, 그냥 성격이 그런 것 같아요.
콘서트를 마치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관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죠.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더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요. 좀 더 다양한 구성, 좀 더 다양한 음악, 좀 더 다양한 춤으로? 아, 근데, 제가 다시 아이돌 댄스를 시도할 수 있을까요. 콘서트 댄스 타임 때 열심히 춤추다 갑자기 제3자의 시선에서 춤추는 제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는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어요. 앞으로 내 인생에서 춤은 지워버려야 하나. (웃음) 만약 다시 무대에서 댄스 타임을 가져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일 년 정도 열심히 준비해서 멋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하.
신인 배우로서 빠르게 대형 뮤지컬 타이틀롤을 맡다 보니 거의 모든 인터뷰에 무서운 신인이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아요. 스스로는 박강현이란 배우의 성장 속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주위 사람들한테도 빠르다는 말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 속도라는 게,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잖아요. 외부에서 저를 바라볼 때는 빠르게 기회를 잡은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제 안의 시계는 항상 쉼 없이 돌아가고 있거든요. 연습하고, 공연하고, 연습하고, 공연하고. 그래서 사람들 말처럼 빠르게 기회를 얻은 것 같으면서도, 그게 크게 실감은 안 나요. 다들 노력하듯이 노력했는데, 운이 따라줘서 감사할 뿐이죠.
지금까지 무대에 서면서 너무 기뻐서 눈물 났던 순간이 있을까요. 제가 좀 안타까운 게 그런 표현을 잘 못해요. 좋은 일이 생겨도 겉으로 크게 기쁨을 못 드러낸다고 해야 하나. 예를 들어, 혼자 있을 때 좋은 소식을 들으면 그 상황을 만끽해도 되잖아요? 근데 전 그때조차도 감정을 절제해요. 그냥,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좋다, 좋다, 되뇌고 말아요. 어떤 때는 내가 너무 인생을 못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죠. 물론 표현을 크게 안 해도 기뻤던 순간은 정말 많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나 팬이 생겼을 때, 진짜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 내가 진심을 다해 연기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어요. 그때 되게 짜릿하고 기분이 좋아요.
단단하게 하는 값진 경험
<웃는 남자>는 초연 당시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잖아요. 오디션에 강한 편인가요? 그건 오디션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되게 떨리는데 또 어떤 때는 되게 덤덤해요. 일반적으로는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 오디션을 볼 때 오히려 덜 긴장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할수록 마음을 무장하게 되나 봐요. 근데 <웃는 남자> 오디션은 예외였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여서 포기할까 하다 마음을 비우고 참여했거든요. 큰 기대 없이 편한 마음으로 참여한 게 저한테 플러스가 돼서 좋은 결과를 냈나 봐요. 이 작품을 놓쳤으면 저는 정말 후회했을 거예요.
재연이 개막한 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첫 주 공연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초연 때 경험해 봐서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진짜 힘든 공연이구나 다시 실감했어요. (웃음) 분명 완급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에너지 분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데도 몸은 초연 때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그윈플렌의 감정이 깊어지는 장면에서 이전보다 깊게 몰입하게 돼서 감정 소모가 큰가 봐요. 한 번 출연했던 작품에 다시 참여하는 건 <웃는 남자>가 처음인데, 공연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작품에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인 듯싶어요.
2막 후반부에서 하이라이트 뮤지컬 넘버들을 연달아 부를 때 에너지 소모가 진짜 클 것 같아요. 맞아요, 그윈플렌이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고 나서 세상을 바꾸겠노라 노래하는 ‘그 눈을 떠’랑 ‘웃는 남자’ 장면에서 마지막 에너지를 다 쓰는 것 같아요. 특히 ‘웃는 남자’는 진짜 혼을 갈아 넣어서 부르거든요. 그 장면을 끝내면 무대 뒤로 퇴장해 의상을 바꿔 입어야 하는데, 초연 때는 바닥에 거의 쓰러진 채 옷을 갈아입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작품이 얼마나 힘든 공연인지 잊어버린 거죠. (웃음) 이번 재연에서는 감정이 더 깊어져서 에너지를 더 쓰는 것 같아요. 오죽하면 커튼콜 때 몸이 덜덜 떨려요. 몸에 힘이 없어서요.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몸은 힘들어도 내가 최선을 다했구나 싶어서 뿌듯하죠.
그윈플렌은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잖아요. 워낙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인물인 만큼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 크게 느끼는 것들이 있을 듯싶어요. 저희 작품의 메인 홍보 카피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잖아요. 아무래도 공연하는 동안 진정한 정의란 뭘까 자꾸 생각해 보게 되죠.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 몰라도 이런 메시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떤 사회 문제든 자주 언급될수록 그만큼 더 빠른 변화가 생기니까요. 제가 직접적으로 뭔가를 바꿀 수 있는 건 없지만, 진심을 다해 연기하면 저희 작품 메시지에 대해 곱씹어 보는 관객이 한 분이라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재연 출연을 결정할 때 다시 큰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어느 정도 부담은 있었지만, 출연을 망설이진 않았어요. <웃는 남자>는 저한테 의미가 큰 작품이라 그에 대한 애정이 크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초연 때보다 무조건 잘할 자신이 있었어요. 일 년 반이란 시간의 경험이 쌓인 만큼 제 자신이 적어도 1밀리미터는 성장했을 거라 믿으니까요. 지금 생각해 보면 초연 때는 지금보다 훨씬 큰 부담을 느꼈는데, 내가 이 무대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근데 쓸데없는 생각에 시간을 쓰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나 고민하자고 빨리 생각을 바꿨어요. 괜한 고민을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고 마음만 더 불안해지잖아요. 아, 첫 상견례 때 김문정 음악감독님께서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열심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열심히 잘해야’ 한다고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게 됐죠.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
최근에 참여한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경력이 많은 선배 또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같은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러한 경험이 배우 박강현에게 어떤 도움을 줬을까요. 바로 작년에 <엑스칼리버>에서 랜슬럿을 같이한 (엄)기준 형이나 (이)지훈 형은 저하고 나이 차가 열 살 이상 나요. 당연히 두 형에게 많은 걸 배울 수밖에요. 선배들은 연륜이라고 할까.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가 확실히 달라요. 아이돌 멤버들은 보통 나이가 어리기도 하고, 뮤지컬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작품을 보는 시선이 참신할 때가 있어요. 새로운 시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해 가는 모습을 보면 내가 너무 틀에 박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달리 해보게 되더라고요. 제가 만난 선후배들은 다들 너무 재밌고 좋은 사람들이라 작품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많이 얻었어요.
도전 같은 작품을 하고 나면 으레 단단해진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변화를 느껴요? 그럼요. <웃는 남자> 초연과 재연을 거치면서 정신력으로 중무장한 상태가 됐어요. (웃음) 공연하면서 겪는 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생각하죠. 예전에도 쉽게 흔들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정신력이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아, 초연 때 독감에 걸려 목 상태가 안 좋은 상태로 무대에 선 적이 있어요. 공연을 마치고 나서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아쉬움이 드니까 돈만 있다면 관객분들 티켓 값을 전부 환불해 드리고 싶더라고요. 너무 죄송하잖아요. 근데 딱 거기까지 짧게 후회하고 ‘앞으로 컨디션 관리를 더 잘하면 되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어쩌면 쉰 목소리가 그윈플렌을 더 애처롭게 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요. (웃음) 이미 지난 일을 계속 곱씹고 자책하는 건 제 자신한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걸 본능적으로 느끼죠.
여러모로 성격이 덤덤한 편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소위 말하는 ‘멘붕’의 위기가 왔던 순간이 있나요. 예전에 <베어 더 뮤지컬>을 할 때 공연 도중에 코피가 난 적이 있어요. 하필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장면에서요. 처음에는 콧물인 줄 알고 들이마셨는데, 옷에 코피가 묻어 있더라고요. 잠깐 당황했죠. 그 순간 관객들의 집중이 깨지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짜증이 확 나더라고요. 코피를 흘린 게 문제가 아니라, 관객들이 ‘어, 어떡해, 저 사람 코피 나네!’ 하고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그 상황이 싫었어요. 무대에서 두 시간 동안 쌓아온 감정들이 아주 짧은 순간에 무너지는 거잖아요. 그다음 공연 때부터 팬분들이 홍삼을 선물해 주셔서 더 민망했어요.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배우라는 걸 자각하지 않더라도, 이따금 내가 배우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을 테잖아요. 언제 가장 그런 기분을 느껴요? <웃는 남자> 초연 때,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문득 몇 시간 후에 예술의전당이라는 극장 무대에 선다는 게 꿈같이 느껴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내가 그렇게 큰 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내가 진짜 해도 되는 게 맞나? 갑자기 믿기지 않는 거죠. 근데 또 막상 극장에 도착해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각자 위치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아, 이제 시작되는구나’ 하고 몸이 먼저 반응해요. 그게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리고 커튼콜 때 제가 배우라는 걸 제일 실감해요. 객석이 밝아지면서 관객들 얼굴이 보이는데, 관객들이 제게 박수를 쳐주는 모습을 볼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뿌듯하거든요.
배우는 항상 평가받는 자리에 있다 보니 자신에게 쉽게 만족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려운 직업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공연하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울 만큼 만족했던 날이 있겠죠? <웃는 남자> 초연 기간에 (박)효신 형이 정말 아팠던 적이 있어요.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형 공연 회차를 제가 대신하게 됐는데, 관객마다 선호하는 배우가 있기 마련이니까 공연날 캐스트가 변경되면 관객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대선배를 대신해야 하는 거니까 제가 느끼는 부담이 얼마나 컸겠어요. 그날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한 상태로 공연을 하게 됐는데, 이상할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하고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배우가 진심으로 공연에 몰입해 있으면 관객들도 객석에서 그걸 그대로 느끼거든요. 그날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한 작품을 공연하는 내내 공연마다 스스로 만족하긴 정말 힘들어요. 근데 가끔 정말 만족할 만한 공연을 했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오늘은 나에게 4.5점 정도 줄 수 있다 싶은 날, 그때 느끼는 희열이 정말 커요.
2년 전쯤 <킹키부츠>에 캐스팅돼 진행한 인터뷰에서 친한 형들이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이야기했던 거 기억나요? 나라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았어도 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면 주변의 오해를 사기 쉽다는 이야기였죠. 그때보다 지금 훨씬 큰 변화를 겪었을 텐데, 형들의 조언대로 잘 걸어오고 있나요. (웃음) 아뇨, 박강현 변했다는 소리가 이미 어디선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어요. 하하. 그때 형들이 해줬던 이야기 중 하나가 100가지 중에서 99개를 잘해도 나머지 하나를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변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였어요. 저라는 사람의 중심이 변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언제나 항상 모든 사람들한테 100가지를 다 잘할 수는 없잖아요. 비슷한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저는 무대에서 진심을 다하면 그게 관객에게 전달될 거라 믿어요. 하지만 모두에게 그 진심이 통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한테 중요한 건, 제 스스로 저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히 걸어 가는 거예요. 지금 당장은 <웃는 남자>를 하고 있으니까 이 작품을 관객들의 가슴속에 조금 더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은 제 유일한 목표예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7호 2020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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