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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드라큘라> 임혜영, 재회의 깊이 [No.197]

글 |안시은 사진제공 |오디컴퍼니, 달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2020-02-26 9,660

<드라큘라> 임혜영
재회의 깊이

 

부상으로 생각지 못한 휴식기를 보낸 임혜영이 <드라큘라>로 무대에 돌아온다. 2016년 재연 당시 3주 남짓한 동안 원 캐스트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4년 만의 재회다. 현실에서 경험할 수조차 없는 사랑이기에 더 어려웠다고 말하는 <드라큘라>를 임혜영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사랑                 

 

THE MUSICAL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드라큘라>를 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cara24)

임혜영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었어요. 애정이 큰 작품이어서 고민 없이 감사하게 임하게 됐죠.

 

THE MUSICAL <드라큘라>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dnny1225)

임혜영 음악. 말해 뭐해! 

 

THE MUSICAL 이번 <드라큘라>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면? (shhhhhee)

임혜영 극장이 전보다 작아져서 공연과 잘 어울려요. 무대와 객석의 거리도 가까워져서 배우들의 감정과 표정을 다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THE MUSICAL 미나의 어떤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연기할 예정인가요? (another9824)

임혜영 미나가 느끼는 감정 중에는 명확하지 않은 감정들이 많아요. 특히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죠. 초연 때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번에도 그렇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더 잘 표현해 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미나는 자칫 잘못하면 나쁜 사람처럼 보일 여지가 많은 인물인데,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잘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THE MUSICAL 임혜영만의 미나는 어떤 느낌인가요? (shhhhhee)

임혜영 사랑에 대한 감정이 ‘아프다’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번에는 그 감정의 결이 두세 배 정도 더 섬세해진 것 같아요. 

 

THE MUSICAL 이번 공연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살짝 말해 줄 수 있을까요? (mjyh116) 

임혜영 미나가 겪는 감정의 갈등은 현실적인 게 아니어서 표현이 쉽지 않아요. 그런 감정을 조금 더 관객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미나의 사랑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이잖아요. 드라큘라에게 알 수 없이 이끌리고, 그 마음을 거부할 수 없게 되고요.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도 내 뜻대로 안 되거나 괴로울 때가 있는데, 그런 현실 감정도 꺼내보고 상상도 해봤어요.”

 

THE MUSICAL 지난 시즌에서 미나의 엔딩이 인상적이었어요. 서사가 많이 채워진 느낌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변하는 부분이 있나요? (ddalgiba)

임혜영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 바뀐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미나가 마지막에 ‘신이시여. 그가 가엽지 않나요’라는 말을 하면서 마무리하는 게 감정적으로 엄청 크게 다가왔어요. 드라큘라는 죽지 못하는 괴로움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4백 년을 한 여자만 바라보잖아요. 결국에는 한 여자를 위한 선택을 하고요. 어쨌든 신이 벌을 준 건데, 신에게 얘기하는 그 상황이 정말 좋았어요.”

 

THE MUSICAL 지난 시즌에는 원 캐스트로 혼자 미나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잖아요. 연습하면서 서로의 미나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해요. (mjyh116)

임혜영 (조)정은 언니는 제가 존경하는 선배 배우라서 언니가 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워요. 린지 씨는 이번에 처음 <드라큘라>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녀만의 날것 같은 느낌을 보면서 새로운 점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시즌을 할 땐 사실 초연을 못 본 상태였어요. 연출님이 초연 영상을 절대 안 보여주셨거든요. 드라마적으로 보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초연을 보면 선입견이 생길까봐 아예 안 보여주신 거죠. 드라큘라를 연기한 (박)은석과 (김)준수는 초연 때 참여했지만 나머지 원 캐스트 배우들은 다 처음 해보는 거라 일단 극 전체를 훑을 수 있게 빨리 따라가는 게 우선이었어요. 그런 후에 디테일한 요소들을 찾았어요. 이번엔 저도 한 번 해봤고, 초연을 했던 정은 언니도 있어서 의견들이 다양해요. 이번 시즌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한 때가 다 달라서 연습실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요. 결과는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판단해 주시겠지만 연출님을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좋은 선택을 위해 노력 중이어서 결과도 좋을 것 같아요.”

 

THE MUSICAL <드라큘라>를 연습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hei9494)

임혜영 2막 드라마 연습할 때 감정적으로 쉽지 않아요. 

 

THE MUSICAL <드라큘라>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배우들끼리 서로 많이 친해졌나요? (hei9494)

임혜영 훈훈해요.

“얼마 전에 1막 런스루를 했는데 <드라큘라> 특유의 묵직함이 있거든요. 연습실에서도 이 공기가 흐르더라고요. 얼마 전에 (손)준호 씨가 ‘Loving You Keeps Me Alive’ 장면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대요. 그런데 준호 씨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저희 팀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죠.”

 

THE MUSICAL 한창 연습 중일 텐데, 혹시 재밌는 일화가 있나요? (elssiopeia) 

임혜영 (류)정한 오빠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시더라고요. 얼마 전에 50번째 생일을 맞으셨는데 나이가 믿어지지 않아요. 

 

THE MUSICAL 김준수 배우와는 두 번째, 류정한, 전동석 배우와는 처음으로 <드라큘라>에 함께하는데 각자 어떤 느낌인가요? (hei9494)

임혜영 정한 오빠는 400년 산 드라큘라 같고, 동석이는 이제 막 드라큘라가 된 것 같은 느낌? 준수는 두 번 산 드라큘라 같아요. 하하. 

 

THE MUSICAL 전동석 배우와 <두 도시 이야기>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연기하게 됐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another9824)

임혜영 남동생 같던 동석이가 친구 같아졌어요. 하하하. 

 

THE MUSICAL <드라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뭔지 궁금해요. (another9824)

임혜영 좋아하는 곡은 ‘Before The Summer Ends’예요. 조나단이 부르는 노래인데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요. 

 

THE MUSICAL 드라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곡이 있나요? (hei9494)

임혜영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좋아해요. 말해 뭐해!

“1막은 이 장면을 위한 여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이번에 연습하면서 또다시 그렇게 느꼈어요. 준수도 첫 소절인 ‘꿈같은…’까지만 들어도 바로 눈물이 자동으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선율이 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껴요. 정서적으로 강렬한 음악이에요.”


 

한 걸음 더 나아가다                                              

 

THE MUSICAL <안나 카레니나> 때 부상당했다고 들었는데 건강은 다 회복됐나요? 정말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anitamui) 

임혜영 수술 두 번을 거치고 회복했어요.

“다리가 완전히 부러진 상태였어요. 철심 박는 수술을 하고 뼈가 50% 정도 붙은 상황에서 공연을 했어요. 공연에서 하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만큼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했어요. 그래서 하려던 작품도 취소하고 철심 빼는 수술을 했어요.”

 

THE MUSICAL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anitamui)

임혜영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진 않고 그때그때 느낌에 따라 선택하는 것 같아요.

“어떤 작품 제안을 받으면 가장 먼저 내가 할 수 있을지 제 자신한테 첫 번째로 물어봐요. 마음만으론 안 되는 작품도 있잖아요. 자기 객관화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냉정하게 이 작품이 나한테 가능한 건지 생각해요.”

 

THE MUSICAL 대본을 봤을 때 본인과 맞는 캐릭터에 끌리나요? 아니면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에 더 끌리나요? (shs26)

임혜영 어릴 때는 비슷한 캐릭터에 더 끌렸는데 이제는 다른 것에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드라큘라> 프로필 사진을 촬영할 때 두려웠는데 재밌었어요. 제가 언제 이런 머리를 또 해보겠어요. 옛날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두려웠는데, 도전해 보니까 재밌었어요. <젠틀맨스 가이드>도 저에겐 도전이었어요. 연습할 땐 힘들었죠. 안 해보기도 했고 제게 없는 성격이라 힘들었는데 무대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연기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선지 무대에 가선 엄청 재밌었어요. 약간 못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역할인데, 못되게 화를 낼 때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여성 캐릭터가 많이 없어요. 겉으론 세게 보이는 여성 캐릭터도 대부분 마음이 여린 편이죠.” 

 

THE MUSICAL 그동안 해온 캐릭터 중에 특별히 애착 가는 인물이 궁금합니다. (springpops)

임혜영 하나만 꼽을 수 없어요. 

“<레베카>의 ‘나’는 저와 정말 교집합이 많았어요. 대놓고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1막부터 잔잔하게 끌고 가야 하는데 티가 잘 안 나요. <젠틀맨스 가이드>의 ‘시벨라’는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이 생겨도 빨리 다시 끌고 갈 수 있지만 ‘나’처럼 정적인 역할은 두 시간 반 동안 온전히 그 캐릭터가 되지 않으면 공연하는 게 쉽지 않아요. <드라큘라>의 ‘미나’는 저한테 짧고 굵게 확 다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현실에 없는 사랑을 하지만 엔딩 장면 때문에 집에 가서도 힘들고 그랬어요. 과연 4백 년을 기다린 사람이 있을까? 조나단 같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정은 언니와 조나단 노래를 들으면서 ‘저런 남자가 있을까?’라고 하면 저는 ‘없어요’라고 하고 언니는 ‘아니야, 있을 거야!’라고 말해요. <키다리 아저씨>의 ‘제루샤’는 저한테 바닥을 느끼게 해줬던 역할이에요. 소극장에서 2인극을 처음 해봤잖아요. 공연 첫날 1막을 끝내고 분장실에 왔을 때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 할 힘이 없는 거예요. 공연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면 조금 나았을 텐데 편지글 형식이다 보니 어려웠어요. 하지만 하면서 힐링이 많이 됐고, 노랫말도 좋았어요. 어른이 돼서도 순수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여서 좋았어요.”

 

THE MUSICAL 제루샤를 할 때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소극장 공연으로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kate1125)

임혜영 저도요. 저도 소극장 공연 좋아해요. 

“소극장은 또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키다리 아저씨>를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흔히 소극장은 표현이 디테일하다고 하는데 대극장이라고 해서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편견이 아쉽기도 해요. 대극장은 노래 잘하는 배우가 하고, 소극장은 연기 잘하는 배우가 하는 거라고 나눌 필요가 없거든요. 객석과 거리에 따라 쓰는 에너지만 다를 뿐이에요.”

 

THE MUSICAL 혹시 해보고 싶은 연극이 있나요? 물론 노래를 듣지 못하는 건 아까운 일이겠지만요. (mjyh116)

임혜영 <오만과 편견>처럼 1인 다역을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1인 다역을 해본 적이 없어요. <키다리 아저씨>에서 제루샤를 연기할 때 잠깐 해본 게 다니까요. 남성 배우가 극 중에서 1인 다역을 하는 경우는 많아도 여성 캐릭터 중에는 그런 역할이 드문 것 같아요 . <오만과 편견>은 남녀 모두 1인 다역을 맡아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소화하는 게 어렵겠지만요.” 

 

THE MUSICAL 성별 상관없이 아무 배역이나 가능하다면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anitamui)

임혜영 되게 많아요. <젠틀맨스 가이드>의 몬티도 해보고 싶어요. 마음 같아선 <지킬 앤 하이드>이 지킬/하이드나 <맨 오브 라만차>의 돈키호테도 해보고 싶어요. 못해 볼 거니까 말이라도 이렇게. 

“상상만 해도 정말 좋잖아요! 제 이미지와 달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몬티도 좋지만 다이스퀴스도 재밌어 보였어요. 1인 9역을 소화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 몬티만 말했지만요.”

 

THE MUSICAL 상대역으로 함께 공연해 보고 싶은 여자 배우가 있다면 누군지 궁금해요. (mjyh116)

임혜영 (조)정은 언니! 무대에서 같은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로 마주보고 싶어요.

“정말 좋아하는 언니예요. <베르테르>의 롯데나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처럼 언니가 했던 역할을 해본 적은 있는데 같은 시즌에 같은 역을 맡은 적은 이번 <드라큘라>가 처음이에요. 언니한테 많이 배워요.”

 

THE MUSICAL 가장 최근에 어떤 공연을 봤는지 궁금합니다. (anitamui)

임혜영 <스위니 토드>를 봤어요.

“<스위니 토드>는 초연 때부터 좋아했어요. 음악도 좋아하고, 배우로서 (조)승우 오빠 팬이거든요. 오빠 연기를 보면 많이 공부가 돼요.”

 

THE MUSICAL 데뷔 초와 비교해서 배우로서 어떤 면이 더욱 성장했다고 생각하나요? (another9824)

임혜영 나이가 든 만큼 깊어지지 않았을까요? 보는 시야도 더 넓어졌고요. 가끔은 무대가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오히려 그만큼 무대가 무서울 때도 있어요. 

 

THE MUSICAL 벌써 배우 15년 차인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지향하는 방향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ddalgiba)

임혜영 주어진 작품에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때는 꿈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습니다.


 

재충전의 시간                                              

 

THE MUSICAL 청아한 목소리에 매일 감동받는데 목 관리 비법이 궁금합니다. (another9824)

임혜영 목에 나쁜 걸 안 해요. 술과 담배는 원래 안 좋아했고요. 탄산음료수도 잘 안 먹어요.

 

THE MUSICAL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데 그 비결을 알려주세요. (shhhhhee) 

임혜영 잘 모르겠어요. 

“‘동안’ 하니 떠오른 건데 이번에 고향 내려가서 쉬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사는 얘기를 더 많이 들었어요. 공연하느라고 친구들 결혼식도 못 갈 때가 많았는데 결혼한 친구들을 보니까 ‘나는 아직 철이 안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누가 배우는 철들면 안 된다고, 철든 척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철 안 든 게 아니라 조금 덜 때 묻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THE MUSICAL 몇 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는데 무엇을 하고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ddalgiba)

임혜영 아파서 쉰 거라 고향인 강릉에 내려가서 매일 산책하고 바다 보면서 쉬었어요.

“철심을 박은 후 빼려면 뼈가 다 붙어야 하는데, 붙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다쳤을 때 

<안나 카레니나>와 <투란도트> ‘딤프(DIMF)’ 공연까지 하고 쉬었거든요. 다치니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크게 다친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부러진 줄도 모르고 그냥 인대가 찢어진 거겠지 했어요. 스케이트 장면 연습 중에 잠깐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그렇게 됐는데 진짜 아프더라고요. 일어설 수가 없었어요. 잠시 쉬어 가라는 신의 계시인가 생각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엄마가 계신 고향으로 가면서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바쁘게 지내느라 스쳐 보낸 일상들도 들여다보게 됐고요. 전이었으면 길을 걷다가 지나가던 강아지를 보고 ‘귀엽다’는 생각만 했다면, 지금은 ‘쟤 눈은 어떻지’ 하면서 일상 속 주변을 더 깊게 바라보게 됐어요.”

 

THE MUSICAL 쉬는 동안 재밌게 읽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springawakening)

임혜영 미드를 열심히 봤는데 그중 <아웃랜더>를 재밌게 봤어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이야기거든요. 갑자기 과거로 가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드라큘라> 속 미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부분들이 있었어요. 

“<아웃랜더>에서 여자 주인공이 역사와 유적을 공부하는 남편을 따라 어딘가에 갔다가 돌을 통해서 과거로 가게 돼요. 현실적이지 않잖아요. 현재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생기고,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또 생겨요. 현재로 왔다가 다시 과거 시대로 가는데 결국 이 여자의 선택은 현재가 아니에요. 곧 시즌5가 시작되는데 정말 재미있으니까 시간이 되시면 보세요. 비현실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화면을 통해 보니 눈빛과 감정을 얼굴에서 다 느끼잖아요. 그러면서 미나와 이런 느낌이 비슷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7호 2020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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