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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DIARY] <팬레터> 그래도, 아름다운 봄이었다. [No.197]

글 |박보라 사진제공 |라이브 2020-02-12 6,556

<팬레터> 
그래도, 아름다운 봄이었다.

 

2019년 세 번째 시즌을 맞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팬레터>.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낭만적인 무대를 향해 아쉽지만 작별 인사를 건네야 할 시간이 왔다. 떠나보낼 수 없는 마음을 모아 <팬레터> 팀이 틈틈이 쌓아온 추억을 공개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봄을 기억하며! 


 

12월 10일 

사랑하는 동생 소호와의 마지막 공연날. 생각해 보니 2011년에 처음 소호를 알게 됐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항상 무대 위에 있을 것 같은 소호가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잠시 무대를 떠난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소호야, 어디에 있든 널 제일 먼저 챙겨라. 건강하고 행복해야 한다. - 김재범



 

12월 25일

오늘은 크리스마스! 당연히 우리 <팬레터> 팀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냈다. 선물에 예쁘게 묶여 있던 포장 리본으로 트리를 만들어 보았다. 이날 공연장을 찾아와 주신 관객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분들에게 선물을 드렸는데 다들 좋아해 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정말 많이 행복한 크리스마스였다. - 김히어라



 

12월 29일

2019년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장조림 버터 비빔밥을 폭풍 흡입했다. 그런데 공연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길한 예감이 나를 덮쳐왔다. 분장실을 뛰어다니고 소화제를 먹었지만 소용없었다.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던 스태프들이 내 손을 따주기 위해 비장하게 바늘을 찔렀지만, 결과는 닭똥 같은 붉은 피 몇 방울. 결국 스태프들은 종구 형을 불렀고 내 손에서는 검은 피가 줄줄 흘렀다. 역시 해결사는 다르다. 종구 형. 고마웠어요! - 문성일



 

1월 4일

<팬레터> 공연장에서 커피의 신세계를 만났다. 드립 커피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모두 수연이 덕분이다. 요즘은 공연장만 가면 꼭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게 된다. 이제 하루에 커피 한 잔은 필수! 내게 커피의 맛을 알려 준 수연아, 고마워! - 이용규

 

1월 8일

분장실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이 한창이란 소식을 듣고 나도 기념 삼아 찍은 한 컷! 경수 형과 승리 형, 수연이가 예쁜 모습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이 사진들이 우리의 추억이니까! 이제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관객분들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면서 <팬레터>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백형훈

 

1월 11일

우리 팀은 공연 전에 분장실에서 소소한 힐링 타임을 갖는다. 일명 ‘커피를 좋아하는 모임’으로, 배우들끼리 모여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시는 시간이다. 공연 전 잠깐의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이날은 커피를 마시면서 문득 히카루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아쉬운 만큼 더더욱 힘을 내야지. - 김수연 

 

공연장을 향하는 출근길에 문득 마음이 든든해졌다. 이토록 다른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만나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지치고 힘든 날도 각자의 방법으로 응원해 주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행복했다. - 소정화



 

1월 12일 

오늘은 사랑스러운 정화와 스트레칭을 했다. 낮 공연을 끝낸 나와, 저녁 공연을 위해 막 도착한 정화. 이런 최적의 타이밍과 조건이라니! 그런데 스트레칭을 할수록 정화가 보기보다 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강해지도록 함께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정화야, 애정한다. - 김종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6호 2020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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