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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RESEARCH] 2020 뮤지컬 기대작​, 마니아의 생각을 읽는 스톡리서치 [No.197]

글 |박병성 researcher | 박지은, 최영현 2020-02-05 5,985

2020 뮤지컬 기대작
마니아의 생각을 읽는 스톡리서치

 

2020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뮤지컬 라인업이 발표되면서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올해 라인업 중 관객들이 기대하는 작품은 무엇일까. 올해 공연될 작품을 창작, 라이선스, 내한 공연으로 분류해 관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설문 조사에는 공연 포털 사이트 스테이지톡 회원 1,465명과 비회원 290명 등 총 1,755명이 참여했으며 모든 질문에서 3개까지 복수 응답을 허용했다. 

 

참여자 

성별

여 1,639명  91%

남 116명  9%

 

연령대

19세 이하  143명  8.1%

20대 초반  415명  23.6%

20대 후반  436명  24.8%

30대 초반  317명  18.1%

30대 후반  182명  10.4%

40대 이상  262명  14.9%

 

공연 관람 빈도

일반 관객(월 1회 이하)  440명  25.1%

애호가(월 2~3회) 701명  39.9%

마니아(월 4~6회) 280명  16.0%

슈퍼마니아(월 7회 이상) 334명  19.0%

 

가장 기대하는 초연 창작뮤지컬 <작은 아씨들>

1위 작은 아씨들 409명 12.8%

2위 마리 퀴리 354명 11.0%

3위 데미안 271명 8.5%

4위 베르사이유의 장미 259명 8.1%

5위 미스트 237명 7.4%

- 초연 창작뮤지컬 기대작 (n=3,206)

 

 

사랑스럽고 개성 넘치는 네 자매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작은 아씨들>이 올해 가장 기대되는 초연 창작뮤지컬에 뽑혔다. 영화와 드라마로 꾸준히 인기를 쌓아온 원작 소설에 대한 호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위는 지난해 창작산실을 통해 시범 공연을 선보인 <마리 퀴리>, 3위는 명작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미안>, 4위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5위는 <미스트>가 올랐다. <미스트>를 제외하면 유명한 원작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미스트>는 1월 공연을 앞둔 상태로 후보에 올라 캐스팅 및 기타 홍보가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은 <마리 퀴리>를, 중간 세대는 <작은 아씨들>을 그리고 30대 후반 이상 세대는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작은 아씨들>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어 최종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마리 퀴리>는 19세 이하와 20대 초반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연령대가 높은 30대 후반이나 40대 이상에서는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반대로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30대 후반, 40대 이상 그룹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19세 이하, 20대 초반 젊은 층에서는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뮤지컬 <백범>은 젊은 층에서는 호응이 저조했지만 30대 후반 5위, 40대 이상 4위를 차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그룹에서 기대를 받았다. 
 

공연 관람 빈도별로도 확연한 결과 차이를 보였다. 공연 관람 빈도가 적은 일반 관객과 애호가는 <마리 퀴리>를, 마니아와 슈퍼마니아는 <작은 아씨들>을 가장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은 아씨들>은 모든 그룹에서 비교적 높은 호응을 얻었다. 공연을 가장 많이 보는 슈퍼마니아 그룹의 반응은 특별했다. 
 

<데미안>과 <베르사이유의 장미>는 슈퍼마니아에서만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대신 슈퍼마니아는 지난해 우란문화재단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한 <차미>와 이희준 작가, 박정아 작곡가 콤비의 <알렉산더>를 각각 4위와 5위로 선택했다.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또! 오해영>은 일반 관객 그룹에서 유일하게 5위권 안에 선택됐다.  

 

 

 

가장 기대하는 재연 창작뮤지컬 <호프>

1위 호프 409명 11.5%

2위 서편제 271명 7.6%

3위 마마, 돈 크라이 261명 7.3%

4위 웃는 남자 234명 6.6%

5위 베르테르 220명 6.2%

- 재연 창작뮤지컬 기대작(n=3,572)

 

 

2020년 가장 기대되는 창작뮤지컬 재연작은 지난해 많은 주목을 받은 <호프>였다. 그다음으로 <서편제>, <마마, 돈 크라이>, <웃는 남자>, <베르테르>를 올해 기대하는 창작뮤지컬 재연작으로 꼽았다. <호프>가 월등한 지지를 받았으며, 2위 <서편제>(7.6%)와 5위 <베르테르>(6.2%)까지는 불과 1.4%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령별로도 대부분 그룹에서 <호프>를 가장 기대한다고 했다. 단 40대 이상만 <서편제>를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창작 초연작과 다르게 재연작은 연령별로 순위는 다를지언정 5위권 내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전체 4위인 <웃는 남자>가 30대 초반과 후반에서 5위권에 들지 못했고 전체 5위인 <베르테르>가 20대 초반에서만 5위권에 들지 못했다. 전체 5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20대 초반에서 <스모크>, 30대 초반 <라흐마니노프>, 30대 후반 <셜록홈즈>, <스웨그에이지>가 각 연령대에서 5위를 차지했다. 
 

관람 빈도에 따라 지지하는 작품이 확연히 갈렸다. 공연 관람 빈도가 낮은 일반 관객과 애호가는 <웃는 남자>와 <서편제>를 기대작으로 꼽은 반면, 관람 빈도가 높은 마니아, 슈퍼마니아는 <호프>와 <마마, 돈 크라이>를 기대작으로 꼽았다. 일반 관객은 전체 13위인 <명성황후>를 4위로 선택했고 마니아는 전체 10위인 <스웨그에이지>를 기대작 4위로 꼽았다. 슈퍼마니아는 전체 14위인 <미아 파밀리아>를 5위로 선정했다. <스모크>는 마니아에서 5위, 슈퍼마니아에서 3위였지만 공연 관람 빈도가 낮은 그룹에서 지지를 받지 못해 전체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가장 기대하는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리지>

1위 리지 401명 18.7%

2위 썸씽로튼 337명 15.7%

3위 펀 홈 332명 15.5%

4위 제이미 216명 10.1%

5위 더 그레이트 코맷 162명 7.5%

-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기대작(n=2,148)

- <아메리칸 사이코>는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져 설문 결과에서 제외되었음

 

올해 가장 기대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신작은 리지 보든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15.8%)다. 인지도는 낮았지만 흥미로운 소재로 가장 높은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내한공연으로 인지도를 쌓은 <썸씽로튼>(13.3%)이 2위, 앨리슨 백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펀 홈>(13.1%)이 박빙으로 3위였다. 그 뒤를 <제이미>(8.5%), <더 그레이트 코맷>(6.4%)이 이었다. 

올해는 라이선스 초연작이 적기 때문인지 연령별, 공연 관람 빈도별 변화가 적었다. 연령별로 <리지>는 30대 초반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30대 후반, 40대 이상에서 가장 기대하는 라이선스 초연작은 <썸씽로튼>이었다. <펀 홈>은 19세 이하에서 공동 1위, 20대 초반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젊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이끌어냈다. <제이미>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4위였지만 30대 후반에서는 <리지>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30대 후반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 라이선스 초연작은 공연 관람 빈도별 차이가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공연 관람 빈도가 낮은 일반 관객부터 가장 높은 슈퍼마니아까지 1위 <리지>, 4위 <제이미>, 5위 <더 그레이트 코맷> 등 순위가 동일했다. 단지 일반 관객과 애호가는 <썸씽로튼>을 2위로, 마니아와 슈퍼마니아는 <펀 홈>을 두 번째 기대작으로 꼽았다. 

 

 

가장 기대하는 재연 라이선스 뮤지컬 <드라큘라>

1위 드라큘라 1,011명 28.9%

2위 모차르트! 340명 9.7%

3위 베어 더 뮤지컬 310명 8.9%

4위 미드나잇: 앤틀러스 258명 7.4%

5위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228명 6.5%

- 재연 라이선스 뮤지컬 기대작 (n=3,500)

 

 

오는 2월에 막을 올리는 <드라큘라>가 올해 가장 기대하는 라이선스 재연작으로 선정됐다. 다른 작품들과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김준수, 류정한, 조정은 등 이미 캐스팅이 발표된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 것 같다. 2위는 <모차르트!>, 3위 <베어 더 뮤지컬>, 4위 <미드나잇: 앤틀러스>, 5위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순이었다. 여성 비지터의 등장을 예고한 <미드나잇: 앤틀러스>와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버전으로 공연하는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이 각각 4, 5위를 기록한 것이 흥미로웠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드라큘라>가 1위를 차지했다. 40대 이상에서 무려 43.3%가 기대작으로 꼽았다. <드라큘라>와 전체 2위인 <모차르트!>만이 전 연령층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베어 더 뮤지컬>은 19세 이하와 20대 초반 젊은 층에서 2위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30대 후반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기대가 낮았다. 연령이 높은 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젠틀맨스 가이드>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전체 5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0.1%차이로 6위에 오른 <렌트>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40세 이상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특히 30대 초반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공연 관람 빈도에서도 슈퍼마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에서 <드라큘라>가 1위를 차지했다. <드라큘라>와 더불어 <베어 더 뮤지컬>이 모든 관람 빈도대에서 5위권 안에 들었다. <모차르트!>는 일반 관객과 애호가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마니아, 슈퍼마니아 그룹에서는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대중에게 더 관심이 높은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반면 <미드나잇: 앤틀러스>는 슈퍼마니아 1위, 마니아 2위를 차지했지만 애호가와 일반 관객에서는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가장 기대되는 내한 공연 <오페라의 유령>

1위 오페라의 유령 717명 30.5%

2위 노트르담 드 파리 502명 21.4%

3위 캣츠 397명 16.9%

4위 시스터액트 193명 8.2%

5위 나의 왼오른발 119명 5.1%

- 내한 공연 기대작 (n= 2,347)

 

올해 해외 팀이 내한하는 뮤지컬 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작품은 부산을 거쳐 서울 공연을 준비 중인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30.5%가 가장 기대하는 내한 뮤지컬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노트르담 드 파리>가 2위, <캣츠> 3위, <시스터 액트> 4위, <나의 왼오른발>이 5위를 차지했다. 내한 뮤지컬 부문은 연령대와 공연 관람 빈도로 세분해도 거의 모든 그룹에서 동일한 순위 결과가 나왔다. 유일하게 20대 후반에서 2위 <캣츠>와 3위 <노트르담 드 파리>가 전체 순위와 반대로 나타났다.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은 전 연령층과 관람 빈도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반면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세 이하와 20대 초반 등 젊은 층과 마니아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기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캣츠> 역시 젊은 층에서 더 기대가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기대치가 떨어졌다. <시스터 액트>는 관람 빈도가 높을수록 기대치가 높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6호 2020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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