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노래처럼 말해줘>
박정자의 배우론이라는 부제가 붙은 <노래처럼 말해줘>는 그의 60년에 가까운 무대 인생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키 큰 세 여자>, <신의 아그네스>, <19 그리고 80> 등에서 활약하며 오랜 시간 국내 연극계의 대모로 여겨져 왔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 영상을 활용해 크로스오버 장르로 선보이는데, 박정자가 직접 여섯 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와 스티븐 손드하임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등이 음악 레퍼토리다. 남성지
2월 6~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작은 시골집을 배경으로 간암 말기 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 2012년 열린 제6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인 김광탁의 희곡을 무대에 옮긴 연극으로, 실제 아픈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봐야 했던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3년 가을, 관록의 배우 신구와 손숙 캐스팅으로 초연됐는데, 죽음을 덤덤히 기다리는 아버지와 이별을 앞두고 애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그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초연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봄 곧바로 앙코르 공연을 올렸으며, 2016년 재공연을 올린 바 있다. 이번 공연 역시 이 작품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신구와 손숙이 출연하며, 조달환이 아들 역으로 새롭게 호흡을 맞춘다.
2월 14일~3월 22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스페셜 갈라>
유니버설발레단이 설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갈라>를 개최한다. 지난 2012년 작고한 문선명은 1984년 국내에 첫 민간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을 창단해 발레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이번 갈라 공연은 발레단 소속 간판 무용수를 중심으로, 선화예술학교,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워싱턴 키로프발레아카데미 출신의 일명 ‘유니버설 사단’이 무대에 선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의 고전 명작 하이라이트는 물론, <파인딩 라이트>처럼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모던한 작품으로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영국 로열발레단 출신으로 2018년 <지젤>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린 매튜 골딩이 다시 내한하며,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수석 무용수 출신 루치아 라카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효정 등이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한다.
2월 8~9일
유니버설아트센터
보스턴 심포니
2020년 클래식 라인업 가운데서 주목받은 공연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꼽히는 보스턴 심포니는 1881년 창단됐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들과 이름을 나란히하며 사랑받아 왔다. 첫 내한 공연을 지휘하는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는 2019년 별세한 지휘의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명성을 계승할 후계자로 조명받고 있는 인물. 공연은 총 2회 진행되며, 첫째 날 버르토크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하고 둘째 날은 바버의 ‘메데아의 명상과 복수의 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이틀 공연 모두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인연이 깊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협연자로 나선다.
2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재일 단독 콘서트
연주, 작곡, 편곡 등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재일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십 대에 ‘긱스’ 멤버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음악계에 입문한 정재일은 천재 소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금세 자신의 입지를 다져간다. 2003년에는 첫 솔로 앨범 「눈물꽃」을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이후 소리꾼 한승석, 가수 박효신 등 자기 색이 확실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연극과 뮤지컬 애호가들에게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연극 <배신> 등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음악도 정재일이 맡았다. 이번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년 동안 정재일이 만들어온 독자적인 음악 세계와 뛰어난 퍼포머로서 그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월 15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이보 포고렐리치 피아노 리사이틀
역동적인 에너지와 테크닉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가 다시 한 번 한국 관객 앞에 선다. 2005년 리사이틀 이후 15년 만의 내한이다. 1958년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포고렐리치는 12세 때 모스크바로 이주해 모스크바 중앙 음악 학교와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980년, 제10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개성적인 연주로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다. 1981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데뷔식을 치른 후 이듬해 명문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과 독점 계약해 활발하게 음반 활동을 이어갔고, 주관적인 해석이 선보이는 연주로 천재와 괴짜라는 상반된 평을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바흐의 ‘영국 모음곡 3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1번’, 쇼팽 ‘뱃노래 & 전주곡 c#단조’, 라벨 ‘밤의 가스파르’를 들려줄 예정이다.
2월 19일
롯데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7호 2020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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