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릴레이 인터뷰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그의 발자취를 쫓는 2인극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5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한 빈센트와 테오 역 배우 여덟 명이 서로에게 편지 대신 질문을 보냈다.
조형균
송유택 Q. 테오 역 배우들 가운데 진짜 친형제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은? 딱히 절 꼽아달라고 하는 질문은 아닙니다!
조형균 A. 예, 그럼 유덕 형을 꼽겠습니다. 워낙 허물없는 사이이다 보니 만나면 서로 놀려대기 바쁘지만, 형이 츤데레 성향이 있어서 은근히 저를 잘 챙겨 주거든요. 실제로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저한테는 친형제나 다름없는 존재예요.
박유덕
조형균 Q. 테오를 연기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얘기해 주시죠.
박유덕 A. 테오가 살아 있다면 정말로 빈센트를 이렇게 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고 싶어요. 만나본 적도 없고 저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어떤 역할이든 진실성이 느껴지도록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민수
박유덕 Q. 본인 초상화를 빈센트 역 배우에게 맡긴다면 누구한테 부탁할 건가요?
황민수 A. 배두훈 빈센트에게 부탁할래요. 왠지 두훈 형이라면 장난치지 않고 진지한 태도로 임할 것 같거든요. 형만의 섬세함을 살려 저를 멋있게 그려주지 않을까요? 헤헷!
배두훈
황민수 Q. 형이 가장 좋아하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뭔가요?
배두훈 A. ‘별이 빛나는 밤’을 좋아해요. 생 레미 정신병원에서 그린 이 그림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린 게 아니라 상상으로 그린 거래요. 그의 처지와 반대로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이 마치 고흐 마음속 작은 희망을 표현한 것 같아, 보고 있으며 여러 생각에 잠기게 돼요.
이준혁
배두훈 Q. 솔직히 어떤 배우가 연기하는 고갱이 제일 얄미워요?
이준혁 A. 박정원 배우요. 전작 <세종, 1446>에서 천민이었던 친구가 여기서는 절 등한시하고, 무시하고, 하대하고… 정원이가 그걸 즐기고 있다는 게 더 얄밉습니다.
박정원
이준혁 Q. 새해를 맞아 편지를 쓴다면 누구한테 쓸 건가요?
박정원 A. 누구 한 명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행운의 편지를 쓸래요. 우연히 펼쳐 보았다가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진짜 행운의 편지요. 거창한 위로는 아닐지 몰라도 힘들 때 읽어 보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자그마한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편지를 써보고 싶어요.
김대현
박정원 Q. 배우들 가운데 수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누군가요?
김대현 A. 세종대왕 유덕 형이다~! <세종, 1446>에서 긴 수염도 찰떡같이 소화한 형. 8년 전에 처음 만났을 때도 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수염이 잘 어울리십니다!
송유택
김대현 Q. 빈센트와 테오의 실제 일화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게 있나요?
송유택 A. 커튼콜 때 무대를 가득 채우는 그림 ‘꽃 피는 아몬드 나무’에 숨겨진 의미를 알고부터 이 그림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빈센트는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인 아몬드 나무를 그렸다고 해요. 마지막 순간 무대 위에서 활짝 꽃을 피우는 아몬드 나무가 관객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희망도 깨어나게 해주길 바라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6호 2020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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