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바로티>
세기의 테너를 스크린에서 만나다
세계적인 실력자이자 가장 대중적인 테너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삶을 담은 영화 <파바로티>가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더뮤지컬> 정기 구독자를 초대해 시사회를 열었다. 영화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파바로티의 공연 영상을 비롯해 생전 그가 참여했던 인터뷰 영상, 그의 가족과 친구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파바로티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193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파바로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성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때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 보조 교사나 보험 영업일을 했지만 큰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성대에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 후 음악에 전념했다. 파바로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6세가 되던 1961년 ‘아킬레 페리 국제 콩쿠르’ 입상 후 오페라 <라 보엠>에 출연하게 되면서부터다. 남다른 음색과 기교로 단번에 스타로 부상한 파바로티는 오페라 무대 외에도 개인 콘서트, 텔레비전 출연, 음반 발매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했다.
영화 <파바로티>의 론 하워드 감독은 “파바로티의 삶은 한 편의 오페라 같다”며 “영화 역시 3막 구조의 오페라처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사는 파바로티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2017년 4월부터 2018년 6월까지 14개월 동안 파바로티의 가족, 제자, 동료 등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새롭게 진행했다. 덕분에 스크린에서는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파바로티뿐만 아니라 당대 클래식 음악계의 비난 속에서도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모습이나 자선가로서 면모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 <파바로티>의 가장 큰 매력은 파바로티의 음악 그 자체에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했던 ‘쓰리 테너즈(The Three Tenors)’의 역사적인 공연을 비롯해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위해 부른 ‘돈나 논 비디 마이(Donna Non Vidi Mai)’, 파바로티의 아리아라고 불리는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등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단순히 예전 영상을 재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12개의 마이크를 빙 둘러 녹음하는 ‘오케스트라 리앰핑(Orchestra Reamping)’ 기술로 파바로티의 보컬 트랙과 오케스트라 트랙을 재녹음해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구현해 냈다. 최첨단 돌비아트모스 사운드로 구현된 파바로티의 음색은 시간을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6호 2020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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