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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OTLIGHT] 앙상블 배우 김진철과 강동우의 이야기 [No.195]

글 |박보라 사진 |심주호 2019-12-28 9,933

앙상블 배우 6인의 이야기
내가 무대를 사랑하는 이유


언제나 무대를 묵직하게 지켜주고 끌어가는 앙상블 배우. 그런데 그들 사이에서도 ‘리더’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앙상블 팀 전체를 이끄는 배우장, 안무와 관련된 모든 일을 통솔하는 댄스캡틴 그리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선임배우까지. 올 한 해 앙상블 배우들 사이에서 소문난 리더들을 모아봤다. 

강동우 & 김진철



김진철 (오른쪽) - <영웅> 선임배우
강동우 (왼쪽) - <시라노> 배우장


뮤지컬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강동우_
처음부터 뮤지컬배우를 꿈꾼 건 아니었다. 대학생 때 우연히 대학뮤지컬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고, 그때 처음으로 뮤지컬을 접했다. 이후 뮤지컬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김진철_ 시작은 연극 무대였다. 아는 선배를 따라갔다가 배우가 부족하단 이야기를 들었고, 그 자리에서 ‘너 뮤지컬 해볼래?’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하게 됐다. 

첫 무대의 추억을 회상해 보자면?
김진철_
연극 작품보다 참여 인원이 많았고, 여건도 조금 더 좋았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오래되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신나게 참여했다. 생각해 보면 정말 풋풋했다. 
강동우_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빛골 아리랑>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고향이 광주인데 신기하게 이 작품으로 데뷔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특별했다. 

김진철 배우는 과거 <영웅>과 <명성황후>에서 배우장을, 강동우 배우는 올해 <시라노>에서 배우장을 맡았다. 배우장 활동은 어땠나?  
김진철_
2014년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시작으로 여러 작품에서 배우장을 맡았다. 내가 배우장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워크다. 최근에는 <영웅>과 <명성황후>에서 배우장을 맡았는데, 두 작품 모두 안무가 많고 거칠어서 부상의 위험이 많다. 또 배우들의 연령대나 경력도 다양하다. 그래서 지켜야 될 규칙들이 많았다. 내가 배우장을 하면서 엄격한 룰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집중해서 연습했다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시 편하게 쉬는 타임을 가져보기도 했고, 동료들을 잘 알고 싶어서 연습 이후에 술자리도 많이 만들었다. 스태프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려고 했다. 앙상블 배우들끼리는 ‘기본적인 것부터 잘 지키자’는 말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선배 배우들까지도 배우장의 의견을 잘 따라줬다. 
강동우_ 배우장은 중립적이면서도 앙상블 팀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스태프와 배우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해내야만 한다. <시라노>에서는 특이하게 앙상블 부반장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배우장이 되었나.  
강동우_
딤프에서 공연에 참여하게 됐는데, 하필이면 그때가 <시라노>의 모든 앙상블 배우가 모이는 첫 회식 자리였다. 당연히 불참하게 됐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배우장이 돼 있었다. (웃음) 아마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참여했기 때문에 날 배우장으로 뽑았던 게 아닐까.
김진철_ 이렇게 앙상블 배우들이 투표로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에이콤은 직접 배우장을 정해 준다. 그래서 사실 올해 <영웅>의 배우장으로 지목되지 않았을 때 ‘나는 이제 버려진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동 웃음) 

배우장으로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강동우_
내가 배우장이 됐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들은 바로 ‘망했다’라고 하더라. 내가 뒤에서 누군가를 잘 챙기는 타입은 아니다. 그런 반응을 접할수록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열심히 했지만, 배우장은 나 혼자 잘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시라노>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정말 좋았고, 덕분에 배우장을 편하게 했다. 만약 이런 팀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언제든 배우장 역할은 오케이다.
김진철_ 이 질문에 답하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부상이나 사고 없이 작품이 잘 개막하고 무사히 폐막하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김진철 배우는 에이콤의 ‘최고의 배우장’이라고 들었다.  
김진철_
그런 말씀을 해주시다니, 정말 의외다. (웃음) 정말 감사하다. 배우들은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출연이 결정되기도 하지 않나. 누군가가 나를 좋게 평가하고 찾아준다는 것은 감사한 동시에 뿌듯한 일이다. 

참여한 작품 중에 특별한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진철_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명성황후>다. 20~30대의 젊은 청춘을 바친 작품으로, 추억도 많았고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찡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 
강동우_ 많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시라노>다. 앙상블 배우장을 처음으로 맡았고, 무대에 오르면서 시라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게다가 스윙으로 초연 공연에 참여했는데, 마음껏 무대에 서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 이번 공연에서는 앙상블 배우가 됐고, 조금이나마 대사도 있었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 7번째 시즌쯤에는 시라노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웃음)

앙상블 배우로 어떤 고충을 느끼나. 
강동우_
당연히 페이 문제다. 아마 대부분의 앙상블 배우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애초에 페이 미지급으로 문제가 된 제작사의 경우는 오디션을 보지 않는다.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이 문제가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무대에 계속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김진철_
오디션에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 계속 오디션에 합격을 했다면 분명 나태해졌을 거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떨어지거나 원하는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로 무대에 오르게 되면 오히려 초심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뮤지컬배우로서 보내온 모든 시간들이 원동력으로 작용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강동우_ 나의 원동력은 가족이다. 부모님은 늦은 나이에 도전한 나의 뮤지컬배우라는 꿈을 지지해 주셨다. 어느 날은 ‘거지 꼴로 돌아와도 넌 내 사랑스러운 아들이야’라고도 해주셨다. 이 말을 들으니까 언제 어디서든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올해 행복했던 일은 무엇인가. 
김진철_
올해는 특히 제작사에게 감사한 일이 많았다. 의도치 않게 공연 스케줄이 자주 겹쳤는데, 각 제작사에서 이런 부분을 이해해 주고 조정해 줬다. 덕분에 일 년 동안 쉴 틈 없이 공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올해는 정말 후회없이 보냈다. 
강동우_ 얼마 전 오디션을 본 작품이 있었는데, 한동안 <시라노> 팀에서 나의 오디션 합격 여부가 화제였다. 결과를 기다리다가 반쯤 포기했는데, 결국엔 붙었다. 이 소식을 주변에 알렸더니, 모두가 본인 일처럼 축하해 줘 행복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김진철_
배우, 스태프, 크리에이티브 팀에서 인정받는 배우. 다들 ‘김진철이야? 그럼 오케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관객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강동우_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인연을 얻는 것 같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5호 2019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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