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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관객이 바라는 티켓 가격 정책 ① [No.194]

글 |배경희 2019-11-28 4,041

관객이 바라는 티켓 가격 정책 ①

 

뮤지컬 티켓 가격에 대한 관객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독자 설문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진행된 이번 설문 조사는 단 3일 동안 2500명이 넘는 응답자가 모여, 관객들에게 이 이야기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설문 기간: 10월 17~19일 

설문 방법: 온라인 설문

 

월 평균 공연 관람 횟수   (n=2546)

월 1회 이하 10% (245명)

월 2~5회 44% (1115명)

월 6~10회 26% (660명)

월 11~15회 12% (310명)

월 16회 이상 8% (216명)

 

+최근 3년 사이 뮤지컬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고 느끼나요?  (n=2546)

매우 그렇다 78.3% (1995명)

약간 그렇다 21.0% (534명)

별로 그렇지 않다 0.6% (14명)

전혀 그렇지 않다 0.1% (3명)

 

+최근 3년 사이 비싸진 뮤지컬 티켓 가격 때문에 공연 관람 횟수가 줄었나요?  (n=2546)

매우 그렇다 31% (799명)

약간 그렇다 55% (1407명)

별로 그렇지 않다 12% (302명)

전혀 그렇지 않다 2% (38명)

 

상승하는 티켓 가격

전혀 그렇지 않다 0.1%. 이 같은 최저 응답률을 이끌어 낸 질문의 내용은 ‘최근 3년 사이 뮤지컬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고 느끼는가’였다. 이 질문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항목은 당연히 ‘매우 그렇다(78.3%)’로 설문에 참여한 2546명 가운데 무려 2천 명에 가까운 인원이 매우 강하게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혹시 관람 빈도수에 따라 티켓 가격 인상률을 체감하는 폭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어 ‘월 1회 이하 관람’부터 ‘월 16회 이상 관람’까지 모두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응답을 수집했지만, 그룹별 응답 결과에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는 3명, ‘별로 그렇지 않다’ 항목의 응답자는 14명으로,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자체가 1%가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비싸진 뮤지컬 티켓 가격 때문에 공연 관람 횟수가 감소했는지 물었는데, 과반수를 넘는 55%의 응답자가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률도 31%나 나와 관객들이 상승하는 티켓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문제는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마니아 관객일수록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뮤지컬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대 2개까지 선택 (n=2509)

VIP석 비율 증가, 주말차등제 등 납득하기 힘든 가격 정책 때문에 92% (2302명) 

중소극장 뮤지컬 티켓 가격이 대극장 못지않게 비싸져서 44% (1103명)

가격에 비해 작품의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21% (535명)

가격 상승폭이 물가상승률에 비해 높게 느껴져서 20% (499명)

기타 8% (195명)

 

+주말차등제를 실시하는 뮤지컬의 경우, 주말 공연 관람을 피하게 되었나요?  (n=2068)

매우 그렇다 47% (968명)

약간 그렇다 35% (718명)

별로 그렇지 않다 13% (265명)

전혀 그렇지 않다 6% (117명)

 

티켓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

그렇다면 관객들은 어떤 때 뮤지컬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고 체감할까.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모두 다섯 가지 보기 가운데 두 개씩 복수 응답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92%라는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인 항목은 납득하기 힘든 가격 정책이었다. 극장 좌석 등급에서 VIP 좌석 등급 비율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나 주중과 주말 티켓 가격을 다르게 판매하는 주말차등제 등이 그 예로 꼽힌다. 현재 상연 중인  오디컴퍼니의 <스위니 토드>와 EMK 뮤지컬 컴퍼니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주말차등제를 시행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가격 정책에 대한 두 제작사의 입장은 비슷하다. 배우 개런티와 스태프 인건비, 극장 대관료 등 제작비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차등제를 시행하게 됐다는 게 그들의 입장이다. 또한 영화관이나 호텔 등에서 수요가 많이 몰리는 주말에 더 비싼 요금을 받는 것처럼 공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티켓을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주말이라고 공연의 퀄리티가 더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 같은 등급 좌석을 더 비싸게 본다는 게 납득되지 않아서 더 비싼 주말 공연을 피하게 됐다’는 한 설문 응답자의 이야기처럼 주말차등체를 바라보는 뮤지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번 설문 조사의 응답자 가운데 무려 82%가 주말차등제를 실시하는 뮤지컬의 경우 주말 공연 관람을 피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주말 공연 관람을 피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은 고작 6%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흥미로운 점은, 월 1회 이하 관람자 집단에서는 똑같은 질문에서 ‘약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44%로 제일 많았고, 주말 공연을 피한다는 응답과 별로 피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각각 25%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한 편, 티켓이 작품 구성 요소에 비해 비싸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같은 다양한 의견을 보냈다. 웰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데 제작비를 쓰지 않고 스타 캐스팅에 제작비를 다 쓴 것 같은 공연을 봤을 때, 재공연의 경우 몇 년 전과 같은 퀄리티인데 티켓 가격만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올랐을 때, 무대 세트가 휑한데 라이브 오케스트라도 없을 때, 또 작품성 없이 배우들의 인기에 기대 티켓을 팔 때.

 

+뮤지컬 티켓 가격이 작품 구성 요소에 비해 비싸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주로 어떤 경우였나요? 최대 2개까지 선택 (n=2068)

라이브 오케스트라가 아닐 경우 75% (1547명)

무대 세트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 않을 경우 47% (974명)

공연 시간이 짧을 경우 12% (246명)

출연진 수가 적을 경우 12% (239명)

스타 캐스팅이 아닐 경우 3% (55명)

기타 28% (582명)

 

+뮤지컬 티켓 가격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주로 어떤 정책 때문이었나요?  최대 2개까지 선택 (n=2068)

좌석 등급을 나눌 때 고가 좌석 비중을 크게 잡는 것 61% (1268명)

주말차등제 (주말 공연 티켓을 평일보다 비싸게 파는 것) 61% (1265명)

적은 할인권종과 할인율 51% (1046명)

캐스팅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할인율 7% (149명)

평일과 주말에 다르게 적용되는 할인율 6% (114명)

기타 8% (170명)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4호 2019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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