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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오시에 오시게>​, 얽히고설킨 이야기판 [No.193]

글 |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정동 극장 2019-10-14 3,562

<오시에 오시게>
얽히고설킨 이야기판 




여성 최초로 남사당패 꼭두쇠가 된 ‘바우덕이’를 모티프로 한 소리극 <오시에 오시게>가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오시에 오시게>는 201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 시범공연과 2017년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 전통기반창작예술 분야 쇼케이스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에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정식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동극장에서 2017년 첫선을 보인 ‘창작ing’는 전통 예술을 기반으로 한 공연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창작 판소리극 <적벽>, 뮤지컬 <판> 등이 발굴, 개발된 바 있다. 올해 ‘창작ing’에서는 상반기 <춘향전쟁>, <낙랑긔생>을 선보였고, 하반기에 <오시에 오시게>, <경성 스케이터>를 공연한다. 또한 <산홍>, <괴물>을 리딩 쇼케이스로 소개한다. 
<오시에 오시게>는 청계천의 마지막 전기수 충삼이 이야기판을 벌이는 현재와 충삼이 전하는 승영과 그의 스승 성진의 이야기를 오가며 진행한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천애고아가 된 승영은 매일 오(午)시에 청계천을 찾아 전기수 성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 성진의 이야기 덕분에 삶의 의미를 되찾은 승영은 성진에게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지만 성진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하응(흥선대원군)은 어린 예인 승영을 이용하려 하고, 이를 알게 된 성진과 승영은 절대 권력에 맞서 목숨 건 이야기 한판을 펼친다. 
<오시에 오시게>를 창작한 ‘너나들이’는 소리꾼 안이호, 작곡가 조한나, 작가 겸 디자이너인 박예슬이 의기투합하여 뮤지컬과 전통 음악의 융합을 지향하는 창작 집단이다. 너나들이의 지향점에 걸맞게 <오시에 오시게>는 뮤지컬과 판소리의 결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통 음악을 중심으로 작창하고, 여기에 서양 음악의 형식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특히 소리꾼 안이호의 작창은 이야기의 진행을 조절하는 한편,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무대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극 중 음악의 역할을 극대화했다. 
‘창작ing’를 통해 소개되는 <오시에 오시게>에는 이전 쇼케이스에 함께했던 소리꾼 안이호와 뮤지컬배우 유성재, 박준휘가 다시 한 번 참여하며 김승용, 임찬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박준휘와 임찬민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여성 최초 남사당패 꼭두쇠 바우덕이와 전기수를 꿈꾸는 승영을 1인2역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10월 4~27일 
정동극장 
02-751-1500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3호 2019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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