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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REVIEW]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잊지말아야 할 이야기 [No.192]

글 |이은경이은경 공연 칼럼니스트 공연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2019-09-09 3,468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잊지말아야 할 이야기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작품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적인 항일 무장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을 선보인다. 홍범도 장군은 구한말부터 의병 활동으로 항일 운동을 시작했으며, 1919년 대한독립군을 편성해 본격적인 항일 무장 투쟁을 이어갔다. 그는 특히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무장 독립 투쟁의 대표적 승리로 꼽히는 봉오동 전투를 이끈 지휘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국 해방을 위해 50년간 무장 독립 투쟁을 펼쳤던 홍범도 장군은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해 1943년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1900년대 조선과 1940년대 러시아를 오가며 홍범도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극장 앞 독립군>은 그가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후 ‘고려극장’ 수위로 일하게 된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홍범도는 자신을 알아본 청년에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년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대본을 쓴다. 한편, 타국에서 조선의 말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애쓰던 고려극장은 카자흐스탄 공산당 정부로부터 폐관 명령을 받게 되고 단원들은 극장의 마지막 공연으로 청년이 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다.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은 극중극 속의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영웅인 홍범도와 극 중 현실의 늙은 극장 수위 홍범도를 대비해 우리가 잘 몰랐던 홍범도 장군의 이야기를 전하고, 동시에 극장의 역할과 의미를 되짚는다. 민족주의나 애국심을 고취하기보다 홍범도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 창작진의 설명이다. 음악극인 만큼 듣는 즐거움에도 신경 썼다. 극에서 사용하는 총 24곡의 노래는 대중가요, 모던 록, 국악, 재즈 등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곡으로 채웠다. 또 시간과 공간에 따른 음악적 차이를 두어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준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산하 7개 예술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첫 번째 통합 공연으로, 출연자만 3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창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총연출은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단장이 맡았고, 2017년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받은 고연옥 작가가 대본을 썼다. 또 서울시무용단의 정혜진 단장이 안무를, 작곡가 겸 음악감독 나실인이 음악을 맡았다. 홍범도 역에는 서울시극단의 강신구 배우가 나설 예정이다.

9월 20~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63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2호 2019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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