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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ISSUE] 뮤지컬 <시라노> X 웹 드라마 <잘빠진 연애>, 현대판 시라노의 사랑 이야기[No.191]

글 |안세영 사진제공 |tvN D Story 2019-08-09 5,568

뮤지컬 <시라노> X 웹 드라마 <잘빠진 연애>

현대판 시라노의 사랑 이야기


 

뮤지컬 <시라노>와 tvN D Story가 합작한 웹 드라마 <잘빠진 연애>가 지난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방영되었다. <잘빠진 연애>는 <시라노>의 배경을 17세기 프랑스에서 현대의 한국으로 옮긴 작품이다. 크고 못생긴 코만 빼면 모든 게 완벽한 시인 겸 검객 시라노는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일은 잘하지만 외모에 자신이 없는 회사원 시란호로 거듭났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시라노를 의지하는 사랑스러운 여인 록산은 대학교 뮤지컬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 시란호를 따라 같은 회사에 입사한 노옥산이 되었다. 잘생겼지만 말솜씨가 없는 남작 크리스티앙은 외국에서 살다 온 미남 인턴 크리스로 재탄생했다. 란호가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옥산과 크리스의 사랑을 돕는다는 드라마의 줄거리는, 시라노가 크리스티앙을 도와 그의 이름으로 록산에게 연애편지를 쓴다는 뮤지컬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이 밖에도 곳곳에서 뮤지컬과의 연계성이 눈에 띈다. <시라노>의 명대사를 드라마 속에 녹여내고, <시라노>의 대표 뮤지컬 넘버 ‘록산’, ‘누군가’, ‘마침내 사랑이’ 세 곡을 새롭게 편곡해 OST로 삽입했다. 뮤지컬에서 시라노 역을 맡은 배우 조형균이 까메오로 출연하는가 하면, 극 중 란호가 옥산을 위해 <시라노>를 예매하는 장면을 넣어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드라마의 배경을 직장으로 설정한 것도 뮤지컬의 주요 관객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다만 웹 드라마의 주 소비층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인공들이 대학생이었던 과거와 직장인이 된 현재를 연결시켜 보여주는 구성을 취했다. 

<시라노>의 공동 제작사인 CJ ENM 마케팅 팀은 “디지털 시대에 발 맞춰 전통적인 옥외 광고 대신 홍보용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았다. <시라노>의 강점인 시대를 뛰어넘는 러브 스토리와 뮤지컬 넘버의 힘에 주목해 웹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잘빠진 연애>의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한정된 마케팅 예산으로는 도전하기 힘든 프로젝트였지만, 색다른 아이디어로 사내 마케팅 공모전에 당선되어 지원금을 따냈다고. CJ ENM의 디지털 스튜디오 tvN D Story와 협업해 탄생한 웹 드라마는 150만 구독자를 보유한 tvN D Story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마케팅 팀은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뮤지컬 <시라노>를 알리고 신규 관객을 끌어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1호 2019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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