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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1976 할란카운티>, 비참한 세계를 탈출하며 [No.187]

글 |박보라 사진제공 |이터널저니 2019-04-02 3,731

<1976 할란카운티>, 비참한 세계를 탈출하며



 

4월 2일 ~ 5월 5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02-6956-5155

 

부산에서 출발한 실화 바탕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가 서울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에 모티프가 된 실화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970년대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에 위치한 할란카운티의 탄광촌. 당시 탄광촌은 상하수도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고, 광산 노동자들은 부당한 대우와 진폐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는 일부 자본가들이 광산 자원과 노동 시장을 독점하고, 일방적인 노동 관계를 행사해 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할란카운티의 광산 노동자들은 이 비극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미국광산노조에 가입하기로 결정하지만, 고용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무자비한 폭력과 음모로 노동자를 억압한다. 할란카운티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이후 미국 노동 운동의 이정표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노동자의 시선으로 할란카운티의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할란카운티 USA>는 오늘날까지도 노동자 조합에 관한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이 언급될 정도다. 영화는 미국 광산 산업의 역사적 모순과 탄광촌의 문화를 투영했으며, 영화의 영향으로 밥 딜런을 포함한 많은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영화 <할란카운티 USA>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대립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각자의 정의가 충돌하는 지점을 세심하게 설명하고 연대의 문제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에 주목했다. 작품의 배경은 노예 제도가 폐지됐음에도 일부 도시에 흑인 노예 제도가 버젓이 존재하는 미국의 1976년이다. 백인인 다니엘은 자신을 위해 평생 부당한 처우를 받고 살아온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함께 북부 뉴욕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의 작은 마을 할란카운티에서는 광산 노조 광부들이 이스트 오버 광산 회사의 횡포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벌이며 회사와 대립한다. 그리고 할란카운티를 지나던 다니엘과 라일리는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노조위원장 모리슨의 부탁을 받는다. 

부산문화재단 청년연출가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은 약 2년여의 제작 과정을 거쳐 올해 초 부산 초연을 올렸다. 연출 겸 무술감독 그리고 배우로 활동한 유병은이 처음으로 극작을 맡은 작품이다. 유병은 연출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다 부산으로 돌아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니엘 역으로 김다현, 서승원, 조상웅이, 라일리 역으로 김륜호, 이준용이 출연한다. 엘레나 역에는 이지숙과 이하경이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김형균, 윤석원, 류수화, 구옥분, 이경수, 왕시명 등이 무대에 오른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7호 2019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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