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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PHOTO LETTER] <트레이스 유> 연습실, 캐스팅별 매력 탐구 [No.181]

글 |안세영 사진 |하준철 2018-10-24 8,498

<트레이스 유> 연습실, 캐스팅별 매력 탐구

단단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2인극 록 뮤지컬 <트레이스 유>가 2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다. <트레이스유>는 사라진 한 여자를 기다리는 밴드 보컬 본하와 그런 본하의 마음을 돌리려 애쓰는 클럽 운영자 우빈의 이야기. 강렬한 록 음악과 반전을 품은 두 인물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백미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역대 출연진인 정동화, 김대현, 문성일과 뉴 캐스트 박규원, 최석진, 노윤이 참여한다. 지난 9월 연습실에서 배우들을 만나 이들이 함께 그려갈 본하와 우빈의 모습을 엿보았다.




우빈 역의 노윤은 데뷔작 <베어 더 뮤지컬>에 이어 다시 한 번 록 뮤지컬에 뛰어들었다. “록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 장르예요. 이번에는 2인극이라는 새로운 모험에 나선 만큼 연기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2013년 공연에서 본하를 연기했던 문성일은 오랜만에 같은 역할로 돌아왔다. “과거에는 우빈 역할의 형들에게 끌려다녔는데, 지금은 제가 동생인 윤이를 끌고 가게 되더라고요. 예전에 제가 연기한 본하가 한결같이 어둡고 무기력했다면, 이번에는 활기찬 면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주로 연상의 배우가 우빈 역을 맡아온 관례를 깨고 역대 최연소 우빈으로 캐스팅된 노윤. 그는 기존의 우빈과 다른 자신만의 연기 노선을 찾는 중이다. “우빈이 확연히 우위에 서 있는 다른 페어에 비해 극대화된 반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본하에게 끌려다니는 듯하다가 마지막에 관계가 뒤집히는 반전의 매력을 선사하고 싶어요.”



연출의 디렉션을 듣고 있는 문성일과 노윤. 문성일은 노윤과 같이 연습하면서 귀호강을 하고 있다며, 파트너가 노래를 잘해서 든든하다고.



최석진과 김대현 페어는 천방지축 동생과 그런 동생을 다잡는 형 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석진이랑 연기하면 확실히 제가 형 느낌이 나요. 실제로 다섯 살 나이 차가 나기도 하지만, 석진이가나이보다 앳돼 보여서 자연스럽게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어요. 무대 위에서 본하를 많이 혼내는 우빈이 될 것 같아요.”



뉴 캐스트 최석진이 말하는 본하의 첫인상은? “불협화음 같았어요. 어느 한 음이 어긋나서 화음이 맞지 않는 아이. 우빈이 곁에서 바로잡아 주려 애쓰지만, 본하는 이미 잘못된 음에 너무 익숙해져서 ‘이게 내 세상이야, 넌 이해 못해’ 하고 방어벽을 치는 거죠.”



김대현은 신인 시절 <트레이스 유>의 리딩 공연부터 참여했던 멤버. 2013년 우빈, 2014년 본하로 두 역할 모두를 연기하기도 했다. “<트레이스 유>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번에는 우빈 역으로 돌아왔는데,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작 <이블데드>의 애쉬가 1막과 2막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처럼 여기서도 확연히 구분되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하지만 애쉬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죠. 어떻게 다른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본하에게 마이크 대신 조명을 갖다 준 김대현 때문에 빵 터진 연습실. 최석진은 김대현과 파트너가 됐다고 얘기하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단다. “또라이 둘이 만났네!” 주변에서 인정받는 ‘또라이’ 두 배우의 시너지를 기대하시라.



박규원이 연기하는 본하는 여리고 애처로운 느낌을 준다. “본하는 센 척하지만 사실 여린 아이라고 생각해요. 상처를 숨기려고 일부러 또라이 짓을 하는 거죠. 그런 점이 저하고 닮았어요. 저도 장남으로 태어나 약한 모습을 감추고 살았거든요.” 성악을 전공한 박규원의 록커 변신도 이번 무대의 관전 포인트.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김규종 연출가. 배우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그의 한마디. “반지, 팔찌 착용 적극 권장합니다. 록 스피릿을 느껴보세요!”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다섯 배우의 인사. “새로운 시즌도 기대해 주세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1호 2018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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