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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고상호, 무에서 유를 빚는 시간 [No.180]

사진제공 |크리에이티브와이 진행·정리·사진 | 안시은 2018-09-06 5,579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고상호, 무에서 유를 빚는 시간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이하 <땡큐 베리>) 초연에서 도우미 로봇 스톤을 연기 중인 고상호는 질문에 답할 때마다 로봇 말투가 자연스럽게 배어날 정도로 역할에 푹 빠져 있었다. 그만큼 역할을 위한 고민도 치열했다. 세상에 없던 캐릭터를 만든다는 건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로봇이 되다                                       

 

THE MUSICAL <땡큐 베리>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kimduckgirl)

고상호 안녕하세요. 첫 질문님. ‘밖으로’와 ‘당신은 내 기억’을 좋아해요.

“‘밖으로’는 노래 선율을 좋아해요. ‘당신은 내 기억’은 연습실에서 부를 때마다 계속 눈물이 났던 넘버예요. 마지막에 로봇이 아닌, 과거 인물로 엠마와 부르는 곡이죠.”

 

THE MUSICAL 창작 초연인 <미드나잇> 때 엄청 행복해 보였는데 <땡큐 베리>도 창작 초연이잖아요. 느낌이 어떤가요? (hyunek)

고상호 저는 초연을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행복해요.

“창작 초연을 좋아합니다. 재공연이나 라이선스 공연은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제약이 있잖아요. 누군가 했거나, 정형화되어 있어서. 그 안에서도 제 것을 더 찾을 수 있겠지만, 창작 초연일 때 역할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폭이 넓기 때문에 제겐 매력이 더 커요.”

 

THE MUSICAL 고상호 스톤만의 자부심이 있나요? (chocolls)

고상호 사람 같은 게 저의 자부심입니다.

“사람 같다고 한 건 공연 대사를 인용한 거고요. 저는 조금 더 로봇스러운 게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율 형님이나 (이)휘종이는 A.I. 느낌에 가깝다면, 저는 로봇의 느낌을 더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게 차별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THE MUSICAL 로봇인 스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참고하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k14jenny)

고상호 영화 ,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 각종 로봇 영상 등등. 

“로봇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고민이었어요. A.I.냐 로봇이냐, 어느 정도로 자각 능력이 있느냐, 감정을 느끼느냐, 반응에 대해선 어느 정도까지 인간처럼 반응할 수 있을까 등등이 어려웠어요. 기본적으로 엠마에게 로봇은 남자로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 스톤이 로봇인지 사람인지 헷갈려야 이 이야기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활성화 전과 후의 행동을 다르게 하고 있어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영상을 볼 때 로봇이 사람 같으니까 정말 소름끼치고 무서웠어요. 그래서 활성화 전에 더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행동해서 엠마의 경계심을 풀어주고 싶었어요. 로봇이니까 활성화를 시켜달라고 하고, 후에는 주인이 된 거니까 사람처럼 보여도 경계심이 풀리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식으로 로봇의 단계를 나눴어요. 연기하면서 여지를 두고 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발견하시면 또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THE MUSICAL <땡큐 베리>에서 꼭 봐줬으면 하는 장면이 있나요? (rose9091)

고상호 로봇 연기? 

“극 중 로봇은 실재해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로봇이 아닌) 엠마의 기억인지 알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요. 배우들끼린 정확하게 약속되어 있는데, 그걸 말하는 건 해석의 여지를 가두는 거니까요. 시점은 무조건 미래고요. 하지만 아무리 최신화가 되어도 시골은 변화가 느리잖아요. 지금도 연탄을 때는 곳이 있는 것처럼. 처음엔 영국 도버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라고 규정하지 않고 있는데, 저는 엠마가 사는 곳이 시골이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로봇에 대한 개념은 잡혀 있는 상태라 생각했고요. 다만 직접 맞딱뜨린 건 처음인 거죠. 극 중에서 엠마의 나이를 언급하지 않는 것도, 의학이 많이 발전하면 엠마가 나이보다 젊어 보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노화가 늦춰졌더라도 외로운 감정이 채워지진 않을 거니까, 바깥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사람은 어떨지를 연기할 때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THE MUSICAL 스톤은 귀엽고 애교도 있는 것 같은데 연기인가요? 생활 애교인가요? (geane2)

고상호 어쨌든 고상호가 하는 거니까요. 판단은 여러분에게…. 

“애교가 있나 봐요.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애교가 많으세요. 어머니도 많으시고. 두 분의 애교를 평생 보면서 살았어요. (웃음) 아빠가 그러시면 저는 ‘뭐예요! 아빠’라고 하고, 아빠는 ‘왜!’라고 하시죠.”

 

THE MUSICAL <땡큐 베리>에서 연기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인가요?  (llap91)

고상호 땡큐…. (손바닥)

“건강상의 이유로 연출님이 바뀌면서 쉽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른 창작 초연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같아요. 두 달 동안 배우들과 올인하듯 만들었는데, 재밌었고 좋았던 작업이었어요. 배우들과도 더 끈끈해졌고요. 어려웠던 부분은 타이트한 의상이에요. 로봇만으로도 행동에 제약이 있으니까요. 거기다 저는 옷을 타이트하게 입지 않는 터라. 그래도 연기할 때는 다 잊고 빠져서 하고 있습니다. 조끼 위에 멜빵을 매는 의상이 된 건 이렇게 입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예시 사진을 봤을 땐 정말 예뻤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모델이었어요. 역시 모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THE MUSICAL 세 엠마의 다른 점 또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palani)

고상호 (정)영주 엠마는 제일 연륜이 묻어나는 엠마. 유연 엠마는 감성이 짙은 엠마. 정연 엠마는 제일 할머니스러운 엠마.

“영주 선배는 노래를 툭툭 불러도 내공과 연륜에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깊이가 있어요. 이건 연기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유연 누나는 감수성이 짙어요. 평소 성격도 그래서, 조금만 해도 울컥할 정도로 눈물이 많아요. 깊은 감성이 묻어날 때 시너지가 있죠. 정연 누나는 사회와 단절된 모습을 엠마에게 많이 투영했어요. 초반엔 욕쟁이 할머니처럼 했다가, 후반부에서 무장해제 되면, 전해지는 간극이 커져서 (감정의 진폭이) 깊어져요. 세 엠마는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THE MUSICAL 스톤이 가장 잘하는 건 뭔가요? (geane2)

고상호 방 청소, 설거지, 빨래는 기본. 전화 응대와 스케줄 관리, 사람의 심리를 판단하는 최첨단 기능으로 주인님의 마음까지 읽어 드립니다. 윙크.

 

THE MUSICAL 엠마와 만났을 때 스톤이 윙크를 하는 건 혼자만의 아이디어인가요? 귀여워요. (hyunek)

고상호 네. 캐릭터를 만들다가 로봇을 설명할 때 한 번쯤 하면 좋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로봇이 활성화되기 전에 주인에 대한 경계심을 풀어야 하거든요. 갑자기 로봇이 들이닥치면 엠마가 무서워할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에 했어요. 윙크는 그 상황을 부드럽게 바꿀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았고요. 윙크는 (스톤 배역 중) 저만 하는데, 스톤이 부르는 첫 곡에서 로봇 같은 행동을 많이 하는 것도 저만 하는 디테일이에요. 첫 곡부터 사람 같은 모습이면 소름 끼칠 것 같아서 로봇 같은 움직임을 많이 넣으려 했죠. 또 다른 점으론 엠마를 바라볼 때 (로봇일 때도) 남편의 시선으로 쳐다볼 때가 많아요. 엠마가 과거 기억이 파편처럼 떠올랐을 때만큼은 제가 로봇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 내게 이렇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라고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거예요.”  

 

THE MUSICAL 최근 했던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psrsrsr)

고상호 넌 인간이라 잘 모르는 모양인데? 어? 인간? 오류가 났어요. 

“엠마의 말을 제가 인용해서 말하는 장면이었어요. 엠마가 ‘너는 로봇이라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로 시작하는 대사가 있어요. 그걸 제가 엠마에게 ‘너는 인간이라서 모르는가 모양인데, 어…. 인간? 뭐지?’라고 했어요. 그때 정연 누나가 ‘얘 오류났네. 오류가 났어’ 라고 해서 ‘(로봇 톤으로) 어! 잠깐만요. 오류가 났습니다’라고 하고 다시 ‘아! 이렇게 말씀하셨죠? 로봇이라서 모르는가 모양인데…. 아! 기억났다’ 하면서 넘어갔어요.”

 

THE MUSICAL <땡큐 베리>에서 잠깐 피아노 치는 곡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앞부분은 직접 치는 건가요? (geane2)

고상호 직접 칩니다.

 

THE MUSICAL 피아노에서 넘어질 때 안 아파요? (geane2)

고상호 아니에요. 공연하면서 얼마나 많이 넘어져봤는데요. 하하하하. 

“이 장면은 무조건 세게 넘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엠마에게 일말의 미안함을 심어주기 위해서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했어요. 엠마가 왜 갑자기 저런 놈이 왔냐고 나가라고 스톤에게 말하더라도, 세게 넘어뜨린 미안함 때문이라도 스톤을 다시 들어오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생각했어요. 이 장면은 피아노에 대한 애착도 담아 중의적인 표현을 섞었어요. 그리고 안전하게 넘어지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넘어질 것 같습니다.”

 


 

공감에서 공감으로                                              

THE MUSICAL 배우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sereenade)

고상호 농사를 짓기 싫어서…. 약 치러 다니다가…. 에피소드가 있어요. 흑흑.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주말만 되면 과수원에 약 치러 가자고 하셨어요. 지금도 하시고 있는데. 아버지가 공적인 일은 잘 참여해야 한다고 하셨던 분이라, 주말에 연습이 많은 동아리가 뭐가 있나 했더니 연극부라고 해서 들어갔어요. 공적인 연습이 주말에 잡혀 있다고 하면 ‘그런 건 가야지’라고 하셨어요. 못됐죠. 불효였는데 그때는 혈기 왕성한 나이에 매주 주말을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반납해야 하는 현실이 힘들었어요.”

 

THE MUSICAL 맡은 캐릭터마다 해석이 뚜렷한데 캐릭터 분석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무엇인가요? (idlyj1226)

고상호 공감인 것 같아요. 

“제가 연기하는 인물에 공감해야 보는 분들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쟤가 왜 저러는 거야?’라는 의심이 하나라도 들기 시작하면 안 되잖아요. 연기할 때 우선순위로 두는 부분이에요. 공감하기 힘들 때는 타당성을 찾으려고 해요. 이럴 수 있다는 설정을 제가 갖고 있어야, ‘왜 저러는 거야?’라고 했을 때 얘길할 수 있잖아요. 특히 비지터나 로봇처럼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할 때 그렇거든요. 공감을 얻기 위해 더 설명하거나, 표현해야 하는 거죠.”

 

THE MUSICAL 공연이 끝나면 역할과 일상의 분리가 잘되는 편인가요?  (jenjeng)

고상호 아니요. 멀티가 잘 안 되어서 분리가 잘 안 된다 느낄 때도 있어요.

“일상에서도 역할이 가진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역할이 하는 행동이나 표현, 말투가 제게 조금 더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평소에 놓아버리면 바로 (극에) 빠져드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 걸 잘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래요. <트레인스포팅>의 토미를 연기할 때는 약쟁이처럼 말할 때가 많았고, 스톤을 하고 있는 지금은 로봇처럼 말하는 거죠.”

 

THE MUSICAL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kyl3476)

고상호 본하야!

“<트레이스 유>의 본하는 제 기준에서 안쓰럽고 아픈 손가락 같아요. 본하는 인생에서 한두 번 겪을까 말까 한 일을 한 번에 다 겪거든요. 후에 느껴지는 공허함이 마음 아플 때가 많아요. 다른 캐릭터는 좋게 끝나거나, 그런 상황을 겪지 않는 것들이 많은데 본하는 ‘얘가 앞으로 어떨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와요.”

 

THE MUSICAL 지금껏 해보지 않은 역할 중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역할은요? (jenjeng)

고상호 지금은 엔지니어나 게이브가 떠올라요. 갑자기 답하려니 생각이 안 나네요. 

“<미스 사이공>에서 엔지니어는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캐릭터예요. 지금은 (연령이 맞지 않아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나이가 들면 해보고 싶어요. 게이브는 <넥스트 투 노멀>을 좋아해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해보고 싶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사라졌고요. 그냥 <미스 사이공>이나 <넥스트 투 노멀>처럼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어요.”

 

THE MUSICAL 제이슨, 다시 볼 수 있니? (minuys)

고상호 왜 이제 와? 난 또 흥분돼 끝내줬지 어젯밤. (고젯 <베어 더 뮤지컬>)

 

THE MUSICAL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 실제와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psrsrsr)

고상호 비지터?

“재밌게 답하려고 <미드 나잇>의 비지터라고 했는데, 가장 닮은 건 <명동 로망스>의 장선호 같아요. 장선호는 현대 보통 사람이니까, 전형적인 인물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 자신을 많이 반영했던 것 같아요. 소심한 부분을 더 가감한 것도 있지만요.”

 

THE MUSICAL 무대에서 놀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던 동료 배우가 있었나요? (rose9091)

고상호 내 사랑 정민 형. 

“호흡이 잘 맞는다기보다, 제가 정민 형을 좋아해요. 저보다 한참 형인데도 순수하시거든요. 약간 아이 같을 때도 있고. 그런 면에서 보고 배울 때가 많아요.” 

 

THE MUSICAL 같은 소속사 배우들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공감하나요? (jenjeng)

고상호 흐흐흐ㅡ흐흐흐흐흐ㅡ흐흐흐흐ㅡ흐흐흐흐ㅡ흐흐흐.

“웃는 모습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무표정일 땐 달라 보이는데 웃는 상은 제가 봐도 가끔씩 분위기가 비슷한 게 많이 느껴져요.”

 

THE MUSICAL 팬의 마음으로 함께 공연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rose9091)

고상호 정영주 선배님과 현재 같이하고 있어서 영광입니다. 진짜 팬이었어요.

“팬이라기보다 존경하는 선배님이에요. 연극 <프랑켄슈타인>도 그랬고,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작품을 위해선 자신을 다 던지시는 것 같고. 저는 소극장 창작 초연인 <땡큐 베리>에 기꺼이 함께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배님이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많이 배우면서 하고 있습니다.”

 

THE MUSICAL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jenjeng)

고상호 제주도 관련 뮤지컬을 만들고 싶은 오랜 꿈이 있어요.

“많은 친구 작가와 작곡가에게 은근슬쩍 얘기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배우를 하고 싶거나 작가나 연출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작품을 하기 위해 나서는) 이런 역할이 PD인가 싶기도 하고. 잘하는 사람들과 뜻이 맞는다면 언젠가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소확행(小確幸)                                                       

 

THE MUSICAL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있다면 뭔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야구? (hyunek)

고상호 소확행이 뭔지 몰랐는데 방금 알았습니다. 야구 맞는 것 같고. 기본은 공연이죠. 

“야구 포지션은 외야수예요. 팀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편이라 많이 뛰라고. 초등학교 때 내야수로 뛰다가 한 번 다친 적이 있기도 하고요. 당시 목을 삐끗했는데,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 혹시라도 야구를 하다 그때처럼 다쳐서 공연을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까봐 조심하려고 외야수를 하고 있어요.”

 

THE MUSICAL 쉬는 날은 집에서 주로 뭘 하나요? (sky8061)

고상호 동네 마실 나가기, 집에서 플레이스테이션 하기, 쯍아 괴롭히기, 야구 배팅 연습 등등을 합니다. 

 

THE MUSICAL 쯍아는 요즘 행복한가요? (minuys) 

고상호 이 여름 무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쯍아는 새까만 고양이에요. 엄마 종이 노르웨이숲인데, 동네 동생 중 한 명이 키우던 고양이였어요. 걔가 창문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들어온 후 갑자기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가 생겼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누군지 모르고요. 그래서 어쩔 줄 몰라하기에 한 마리 데려가겠다고 한 게 벌써 4년 전이에요. 동네 동생이 자주 집을 비워서 제가 대신 밥도 주고 화장실도 치워주러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지켜보다가 저를 제일 많이 따르는 애를 데려왔어요. 전까진 관심만 갖고 있었어요. 제 몸 하나도 못 가누는데 싶어서. 그런데 키워보니 많이 의지가 돼요. 평소 연기 연습할 때도. I.아 앞에서 로봇 연기 하고 ‘어때?’ 하기도 하고. 고양이의 대답 없는 모습에 엠마가 이런 심정이겠다 생각하기도 하고. 애교가 정말 많아요. 완전 개냥이에요.”

 

THE MUSICAL 제주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onlyone7028) 

고상호 우리 집.

 

THE MUSICAL 여행도 좋아하는데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예요? (rose9091)

고상호 지금은 휴양지요. 

“휴양지는 늘상 가고 싶어요. 가서 빨리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시간을 언제 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던 차라.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여행보다는 한곳에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거든요. 돌아다니는 건 안 좋아해요.” 

 

THE MUSICAL 언제부터 그렇게 잘생기신 거예요. (rose9091)

고상호 누구십니까. 커피 드실래요?

“저는 진심으로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성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외모로 평가받는 것보다 연기로 부각되고 칭찬받고 싶어요. 그래서 잘생겼다고 칭찬해 주시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가요?’라고 반응하게 돼요.”

 

THE MUSICAL 이번 한화 가을야구 갈 거라고 생각하나요? (geane2)

고상호 최! 강! 한! 화! 워어어어어. 

“한화를 좋아하게 되는 건 가슴이 시키는 거예요. 많이 말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제가 한화를 좋아하는 게) 많이 알려진 것 같아요.”

 

THE MUSICAL 라이브토크 너무 재밌어요. 밤새도록 해요. (hyunek) 

고상호 밤새도록 하고 싶어요. 이렇게 여러분들의 여러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재미있습니다. 특히 저 잘생겼다고 한 분들 사랑해요. 여러분 더위 조심하시고 물 많이 드세요. 저도 방금 한 컵 먹었어요. 그럼 땡큐~ (윙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0호 2018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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