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황예영·안소명·이지나·설가은, 세상을 향한 씩씩한 외침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두려워하지 않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 2018 하반기의 뮤지컬 기대주, 네 아이들이 생각하는 ‘마틸다’에 대한 설명이다. 올여름 국내에 첫 상륙을 앞두고 있는 <마틸다>는 동명의 동화를 바탕으로 지난 2011년 런던에 올라간 웨스트엔드 대표 히트 뮤지컬. 오랜 기다림 끝에 성사된 한국 초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고 나면, 머릿속에 이런 말이 떠오를 거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한데 모인 당찬 소녀들
얼마 전에 제작 발표회가 있었잖아요. 마틸다로 사람들 앞에 선 기분이 어땠어요?
예영_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엄청 떨렸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그렇게 떨리진 않았어요. 근데 나중에 제작 발표회 영상을 보니까 저게 내가 맞나 했어요. 저는 원래 원피스도 잘 안 입고, 머리도 안 흐트러뜨리고, 이렇게 노래를 불러 본 적도 없어서 제가 좀 아닌 것 같았어요.
소명_ 관객들에게 첫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애들은 못해도 ‘나라도 잘하자’라는 생각도 쪼끔은 들었고요. 그런데 애들이 다 너무 잘해서 좋았고, 공연을 하고 나니까 떨리는 마음은 없어지고 홀가분한 기분만 남아 있었어요.
지나_ 사람들한테 이런 걸 한다고 처음 보여주는 자리가 제작 발표회잖아요. 그러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음, 대기할 때는 엄청 떨렸거든요? 그런데 노래하다 보니까 뭔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 같아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는 깜짝 놀랐어요. 머리가 완전 사자(갈기)처럼 돼 있었어요!
가은_ 저는 영하 20도에 있는 것처럼 덜덜 떨다가 무대에 올라가니까 어땠냐면, <마틸다> 노래 ‘콰이어트(Quiet)’ 아세요? 그 노래가 앞부분은 복잡한데 중간에 확 조용해지잖아요. 그것처럼 무대에 서니까 노래 속 침묵이 딱 느껴지더라고요. 조용한 공간에 저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는데, 노래하고 내려오니까 다시 염소처럼 내가 ‘잘했나아아아’ 이랬어요.
황예영
예영이랑 가은이는 이번에 처음 뮤지컬을 하는 건데, 어떻게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예영_ 제가요, 학교에서 노래 동아리를 하고 있었거든요. 거기 선생님이 몇 명한테 ‘<마틸다>라는 뮤지컬에 지원해 볼래?’ 하셨는데, 좋아하는 책이 뮤지컬로 나왔다고 하니까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날이 신청 마지막 날이라 마감 30분 전에 엄청 급하게 접수했어요. 엄마가 회식을 하시고 밤 열 시쯤 오셔서 조금 고민해 보셨거든요.
가은_ 저는 예전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는데, 엄마가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뮤지컬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고민 안 하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어요.
소명이하고 지나는 오디션 과정에서 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소명_ <마틸다>는 오디션 때마다 계속 아팠어요. 오디션 직전에 토를 한 적도 있고,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안 나온 적도 있고, 또 언제 한번은 삼 일이나 감기에 걸린 적도 있어요. 신기하게 오디션 날만 다가오면 그러더라고요. 긴장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아팠어요. 자꾸 아프니까 엄마가 “소명아 너 이거 못 할 수도 있어” 그러셨는데, 엄마 말에 저도 동감했어요. 그런데 붙었다니까 너무 기뻐서 대성통곡을 했어요.
지나_ 저도 오디션 전에 배가 많이 아팠는데, 긴장돼서 그런 것 같았어요. 너무 떨려서 머리가 빙빙 돌았거든요. 예전에 <레 미제라블> 오디션 볼 때는 5차까지만 봤는데 여기는 7차까지 봤어요! 지금 생각해도 으악, 너무 떨려서 입이 쩍 벌어져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마틸다> 원작 동화는 읽어본 적 있어요? 마틸다는 어떤 아이 같아요?
예영_ 오디션 보기 일 년 전쯤 저희 언니가 『마틸다』 책을 알려줬어요. 언니가 로알드 달 작가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원래 이 책을 알고 있었는데, 마틸다는 조그마한 여자애가 마음속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잖아요. 만약 내가 뽑힌다면 이걸 할 수 있을까, 오디션 볼 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소명_ 책은 오디션 보기 몇 달 전에 읽어봤고, 오디션을 보면서 영화도 보고 공연 영상도 찾아봤어요. 근데 유튜브에 있는 영상 중에 어떤 건 사람들이 몰래 찍었는지 중간에 카메라가 막 엎어지는 거예요. 그래도 최고의 마틸다가 되기 위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보긴 다 봤어요. 책이랑 영화랑 뮤지컬이랑 다 조금씩 다른데, 그 조금씩을 알아가면서 점점 마틸다가 돼가는 것 같아 신기한 기분이에요.
지나_ 예전에 책을 읽어봤을 때 마틸다는 차분하고 성숙한 아이 같았어요. 저는 예전에는 마틸다 같지 않았는데, 지금은 쪼끔? 아, <마틸다> 영화도 있잖아요.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영화에서는 헝클어진 사자 머리가 아니라 반듯한 단발머리에다 리본 머리띠도 하고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옷도 완전 예쁘게 입고!
안소명
마틸다의 특징 중 하나가 책을 엄청 많이 읽는다는 거잖아요. 우리 친구들은 어때요? 평소에 책 읽는 거 좋아해요?
예영_ 저도 소설 읽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좋아하는 책을 다 얘기하려면 너무 많아요!
소명_ 저는 한 책에 꽂히면 그 책만 계속 읽어요. 요즘 제일 많이 읽는 책은 『악동일기』인데, 악동 남자애가 어떤 일을 벌이려고 해서 엄마랑 아빠가 말리려고 하는 이야기예요. 그냥 악동이 아니라 진짜 엄청난 말썽쟁이거든요. 여기서 다 말하면 재미없으니까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지나_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주황색 표지로 된『생일 케이크 만들기』예요. 언니랑 몸이 조금 아픈 동생이랑 같이 엄마 생일 케이크를 만드는 내용인데,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가은_ 전 좋아하는 책은 딱 두 권 있는데, 네 권인가? 잠깐만 세어볼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권이다! 하나씩 차례대로 말해 볼게요.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할아버지와 키작은 도둑』, 그리고 『아기 돼지 삼형제』요! 『아기 돼지 삼형제』를 왜 좋아하냐면, 첫째 돼지는 많이 어리석고 둘째 돼지는 조금 덜 어리석은데 셋째 돼지는 끈기와 노력, 용기가 대단해서 좋아해요. 아, 『어린 왕자』도 좋아해요.
연습하는 건 어때요? 외국인 선생님한테 배우는 게 힘들진 않아요?
소명_ 외국인 선생님들이 연기를 가르쳐주실 때, “여기서는 무조건 이렇게 해야 해!”라고 하시는 게 아니라, “우리 이 느낌을 어떻게 살려볼까?” 이렇게 물어봐 주세요. 그런 다음 저희 생각을 머릿속에 딱 담아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생각하시고선 다시 저희한테 알려주세요. 그래서 연습이 재밌어요. 그리고 애들이랑 군무 연습하는 것도 재밌고, 성인 배우님들하고 한 번 연습해 봤는데 그것도 되게 재밌었어요!
지나_ 작은 동작 하나에도 어떤 이유가 있는지, 또 이때 뭘 생각해야 하는지, 동작 하나하나 다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연습하는 게 재밌어요. 예를 들어서 브루스가 뛰어내리는 장면을 연습할 때는 신기하게 진짜 뛰어내리는 것처럼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외국인 선생님들한테 한국어 가르쳐드리는 게 되게 재밌어요. 오른쪽, 왼쪽, 직진, 후진, (동시에) 엄마, 아빠, 안.괜.찮.아.요! 괜찮아요. 선생님들이 연습하다 괜찮냐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저희가 영어로 별로 안 괜찮다고 하니까 한국어론 어떻게 말하냐고 해서 알려드렸어요.
가은_ 저는 그냥 전체적으로 ‘다아아아아’ 재밌어요. 제가 노래를 못해도 진짜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거든요. “틀려도 괜찮아 다시 해보면 돼” 하시면서. 아니면 “이건 쪼끔만 더 퀄리티를 살려볼까?” 이렇게 얘기해 주시니까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교집합 없는 당당한 매력
<마틸다>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뭐예요? 연습하면서 좋아진 노래가 있다면?
예영_ 꼭 마틸다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어도 돼요? 그럼 저는 허니 선생님이 부르는 노래 ‘마이 하우스’가 제일 좋아요. 음이 진짜 예쁘고, 허니 선생님 목소리하고 잘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아요.
소명_ 첫 시작을 알리는 ‘미라클’이 <마틸다>에서 제일 인상적인 노래 같아요. 왜냐면 다른 애들 엄마 아빠는 다 우리 애가 짱이라고 하고,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르다고 하고, 공부 성적이 나빠도 선생님이 잘못한 거라고 학교를 옮기자고 하는데, 마틸다 엄마 아빠는 뭐든 다 마틸다 탓을 하면서 딸을 엄청 미워하거든요. “울 엄마는 내가 소름 끼친대. 울 아빠는 토 쏠린대. 나 같은 건 망한 불량품이래.” 마틸다만 이렇게 노래해요. 조금 슬픈 노래이긴 하지만, 마틸다의 상황을 쉽게 잘 설명해 주는 곡인 것 같아요.
가은_ 저는 ‘노티(Naughty)’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마틸다한테 정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마틸다는 현실적이고, 용감하고, 당당하고, 그리고 또 노력파라고 해야 하나. 아!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아이잖아요. 그 모습이 너무 멋져서 입이 쩍 벌어졌어요. 악어처럼, 이렇게. 다른 노래들도 다 각자 특유의 멋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노티’가 마틸다를 제일 잘 표현해 주는 곡이라서 전 이 노래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저는 너무 신나지도 않고 너무 슬프지도 않은 노래를 좋아하는데, ‘노티’가 딱 그 중간이어서 ‘노티’ 제 마음속 1위, 저장.
웜우드 부부는 자기 딸 마틸다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아요? 웜우드 부부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봤어요?
예영_ 웜우드 부부는 마틸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나쁘고 이기적인 어른인데, 그래도 가만히 보면 마틸다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해요. 마틸다를 못 살게 괴롭히지만, 그 마음이 증오는 아닌 것 같거든요. 싫어하는 마음이랑 엄청난 증오심은 조금 다르잖아요. 100퍼센트 중에 1퍼센트 정도는 마틸다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소명_ 자기 아이가 이만한 재능이 있으면, 재능의 크기만큼 도와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웜우드 부부는 그런 배려심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는 마틸다가 어떤 재능을 가졌는지도 몰라줘요. 마틸다는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웜우드 부부는 마틸다한테 맨날 텔레비전이나 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마틸다만 다른 애들하고 학교 가방이 달라요. 웜우드 부부가 마틸다한테 신경을 안 써주니까 가방 색깔이 다른 것 같은데, 웜우드 부부는 한마디로 바보 멍청이에요!
가은_ 마틸다는 활짝 펼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는 아이잖아요. 근데 엄마 아빠가 마틸다의 날개를 쇠사슬로 꽁꽁 묶어두는 것 같아요. 보통 엄마 아빠들은 애들한테 “텔레비전 그만 보고 책 읽어!” 이러는데, 웜우드 부부는 반대로 “책 그만 보고 텔레비전 봐!” 이러거든요. 완전 텔레비전만 보는 괴짜 같아요. 웜우드 엄마가 어렸을 때, 웜우드 엄마의 엄마가 책을 읽지 말라 그래서 엄마 따라 책을 싫어하게 된 게 아닐까, 전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웜우드 부부가 책을 싫어하는 이유가 뭔가 있을 것 같거든요. 어쨌든 웜우드 부부는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이랑 같이 감옥에 보내야 해요!
이지나
마틸다가 아빠를 혼내주려고 모자에 접착제를 발라 놓는 것처럼 혹시 엄마 아빠한테 그런 반항해 본 적 있어요? 아니면 심한 장난을 쳐본 적이 있다면?
예영_ 저희 아빠는 되게 엄하셔서 제가 물건을 제자리에 안 놓고 이상한 데 두면 버리세요.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나도 아빠 물건을 버릴 거야!” 하고 버린 적이 있거든요. 진짜 밖에 내다버린 건 아니고 집에 있는 쓰레기통에 넣은 건데, 엄청 혼났어요.
소명_ 저는, 흐흐, 욕실에서 샴푸랑 린스랑 몸 닦는 거랑 세 개를 한 통에 다 섞어 놓은 적 있어요. 그 위에는 반짝이 가루를 뿌려 놓고요. 그런데 엄마한테 안 들켰어요. 흐흐.
지나_ 몸에 발라도 되는 색소 물감 있잖아요. 예전에 집에서 그걸 온몸에 다 바른 적이 있어요. 얼굴까지 온통 까만색으로! 흐흐. 물감 칠을 하고 나서 머리로 얼굴을 가린 다음에 장난을 치고 다녔는데, 나중에 엄마가 씻겨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가은_ 저희 가족이랑 친구 가족이랑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슈퍼에 갔거든요. 저는 저 혼자지만 제 친구는 동생이 있어서 애들이 총 세 명이었는데, 세 사람이 먹으려면 사탕을 많이 사야 하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제가 고른 개구리 사탕이 70엔이라고 안 사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가 안 보는 사이에 몰래 장바구니에 사탕을 넣었어요!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한테 가장 화가 날 때는 언제예요?
예영_ 트런치불이 아이들을 미워하는 건 별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면 사람에 따라서는 애들을 미워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트런치불은 애들을 학대하니까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특히 브루스가 트런치불 선생님이 내린 벌로 엄청 큰 초콜릿 케이크 한 판을 다 먹었는데도 초키(트런치불이 애들을 가둬놓는 벽장)로 데려갈 때! 그때 제일 화가 나요. 원래는 스포츠 정신에 따라 규칙에 맞게 벌을 주는데, 그때 처음으로 자기 규칙을 어기거든요.
소명_ 저는 트런치불 선생님이 아만다 머리 잡고 빙빙 돌릴 때랑 에릭 귀를 세게 잡아당길 때 제일 화나요. 브루스한테 케이크를 억지로 먹일 때도요. 선생님 케이크를 몰래 먹은 건 잘못한 일이지만, 브루스는 겨우 일학년이잖아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하고 조금 혼내주면 될 텐데 이따만큼 큰 케이크를 먹게 하는 건 너무 해요.
지나_ 트런치불은 어렸을 때의 심각한 기억 때문에 애들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공연에 그런 이야기가 조금 나와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애들이 쪼끔 귀찮긴 하잖아요. 흐흐. 저도 동생이 있는데 맨날 말썽을 피우거든요. 그래서 트런치불 마음이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아이들을 못 살게 괴롭히는 건 못 참겠어요. 그럴 땐 같이 화내고 싶어요. 덤벼, 덤벼! 하면서.
가은_ 제가 생각하기에 트런치불은 어렸을 때부터 우락부락했는데, 같이 산 허니 선생님은 예뻤으니까 사람들한테 차별을 많이 당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미워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아기들이 너무 좋아서 제발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맨날 동생 하나만 생겨라! 이렇게 기도해요.
설가은
<마틸다> 노래 중에 ‘When I Grow Up’이란 곡이 있잖아요. 앞으로 이 질문 계속 듣게 될 것 같은데, 어른이 되면 뭐가 제일 하고 싶어요?
예영_ 크면 해보고 싶은 게 두 개가 있어요. 하나는 대학교에 가서 단짝 친구랑 유럽 여행을 가는 거고, 또 하나는 헬리콥터에서 낙하산을 메고 떨어져보고 싶어요. 재밌을 것 같아요!
소명_ 저는 어른 되면 뮤지컬도 자주 참여하고, 더빙 일도 하고 싶어요. 두 개 다 지금 하고 있지만, 크면 더 많이 자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이 없을 때는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혼여! 혼자 여행 가기. 흐흐.
지나_ 저는 해보고 싶은 거 엄청 많아요! 비행기 타고 전 세계 여행하기, 엄마랑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그리고 뮤지컬 배우 되기. 만약 커서 아무거나 될 수 있다면, 애벌레로 변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래켜 주고 싶어요. 신발 타고 무릎까지 꼬물꼬물 기어 올라가서요!
가은_ 핸드폰 마음껏 보는 거랑 코하쿠토를 먹어 보고 싶어요. 코하쿠토는 겉은 보석처럼 단단하고 속은 말랑말랑한 젤리 과자인데, 지금은 엄마가 안 사주시거든요! 그리고 뮤지컬 연기자랑 그냥 연기자랑 가수랑 화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 소리를 쪼끔 듣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뮤지컬은 꼭 많이 해보고 싶어요.
한 달 후에 만날 관객들에게 어떤 각오를 전하고 싶어요?
예영_ 열심히 해서 멋진 마틸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거예요. 공연할 거 생각하면 떨리는데, 또 기대도 엄청 돼요. 친구들하고 같이 공연하는 게 재밌을 것 같거든요. 제가 노래 부를 때 오케스트라가 연주해 준다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소명_ 제가 아직은 작고 어리잖아요. 하지만 무대에서는 괴물이 될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흐흐.
지나_ 무대에 서면 관객이 보일 테잖아요. 그게 정말 기대돼요. 관객분들은 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것도 너무 궁금하고요. 하나도 틀리지 않고 공연하는 마틸다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거니까 꼭 많이 보러 와주세요.
가은_ 남은 기간 열심히 연습해서 설가은이 아닌 마틸다가 될 거잖아요. 마틸다가 된 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걸 생각하면 되게 설레요. 언니 오빠들이랑 친구들이랑 다 같이 모여 하나의 무대를 만드는 거니까 실수하지 않게 열심히 연습할게요. 화이팅!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9호 2018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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