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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노인과 로봇의 추억 찾기 [No.179]

글 |안세영 사진제공 |크레이티브와이 2018-08-06 3,434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노인과 로봇의 추억 찾기



 

바쁜 세상살이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사라진 요즘, 팍팍한 마음을 다독여줄 창작뮤지컬이 찾아온다. 스스로 고립된 삶을 택한 노인이 인간과 꼭 닮은 도우미 로봇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다. 이 작품은 주목받는 신예 창작자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해림 작가와 <판>의 박윤솔 작곡가에 의해 탄생했다. 2014년 개발을 시작해, 2017년 한국예술종학합교 졸업 독회 공연을 거쳐 올해 정식 초연을 올린다.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는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여생을 홀로 보내는 사람들만 모인 싱글 마을. 이 마을에 혼자 사는 괴팍한 노인 엠마는 늙고 병든 육체 탓에 빨리 세상을 떠나고 싶지만 자살할 용기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정부에서 독거노인을 위해 제공하는 도우미 로봇 스톤이 엠마의 집으로 배달된다. 인간처럼 생기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이 로봇을 통해 엠마는 생전 처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박해림는 “혼자 집에서 로봇 청소기와 하루를 보내다가 나도 모르게 기억을 반추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노인과 로봇 그리고 기억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다”라고 창작의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이 ‘살아 있다는 건 무엇일까, 인생을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는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반대로 기억 쪽에서 우리를 찾아오기도 한다. 우연히 섬광처럼 떠오른 기억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줄 때도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스스로 그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 스톤을 만나면서 엠마의 기억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따라가다 보면, 어떤 순간은 그냥 ‘기억’이 되고 또 어떤 순간은 의미 있는 ‘추억’이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라는 작품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따뜻하고 위트 있는 분위기다. 피아노와 현악기의 클래식한 발라드 선율을 토대로, 중간중간 타악기 리듬을 얹어 재미를 더했다. 대부분의 곡은 엠마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할애된다. 무대 또한 혼재된 엠마의 기억을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기본적인 설정은 엠마의 집이지만, 그 공간이 엠마의 머릿속, 엠마의 삶을 나타내기도 한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엠마 역에는 정영주, 유연, 정연이 캐스팅되었다. 엠마를 바깥세상으로 이끌어줄 어딘가 비밀스러운 로봇 스톤 역에는 이율, 고상호, 이휘종이 함께한다. 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버나드 역에는 최석진, 이상운, 엠마의 딸 미아 역에는 임예슬, 박지은이 출연한다. 
 

8월 1일~10월 2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02-6953-200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9호 2018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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