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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맨 오브 라만차> 레이디 둘시네아 [No.176]

글 |최수진(배우) 정리 | 안세영 그림 | 이야기 2018-06-04 4,493
 
 
 
알돈자에게 돈키호테는 스스로 보잘것없는 존재인 줄 알았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찾아온 예수님과 같았습니다. 돈키호테의 죽음은 알돈자가 품은 희망의 불꽃이 채 터지기도 전에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그 불씨는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올랐습니다. 알돈자는 강한 여성이었습니다. 미쳐버릴 듯한 정신을 부여잡고 돈키호테가 깨닫게 해준 자신의 숭고함과 고결함을 삶에서 실천하기로 마음먹었죠. 하나도 변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변해 갔습니다. 돈을 위해 몸을 내어주던 일을 멈추고 배고파도 소일거리를 찾아 부족한 벌이를 채웠습니다. 여관 손님들의 음식을 만들거나 빨래를 할 때도 그것을 먹고 입을 이를 생각하며 사람을 살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땀을 흘려도 구정물이 묻어도 아름다운 알돈자의 모습을 돈키호테는 처음부터 알아봤던 것입니다. 
 
*<맨 오브 라만차>는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자신을 기사 돈키호테로 착각한 한 노인의 모험담을 즉흥극으로 펼쳐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알돈자 역 최수진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로, 돈키호테가 죽은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6호 2018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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