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별 컨셉 사진으로
돌아보는 배우의 변신
<인 더 하이츠> 베니 2016
‘베니’ 컨셉 촬영 때는 셔츠 단추를 하나만 풀지 아니면 두 개를 풀어야 할지 고민하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신경이 쓰였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날 역동적인 홍보 영상을 찍으면서 헤어스프레이를 반통 가까이 썼던 기억이 나요. 전 반곱슬에 힘이 센 모발을 가져서 중력과 관성의 법칙에 따라 머리 모양이 쉽게 바뀌거든요. 촬영 내내 헤어스타일을 고정하느라 엄청난 양의 헤어 제품을 발라야 했죠.
<뉴시즈> 잭 2016
지금까지 찍은 모든 사진을 통틀어 촬영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게 바로 이 <뉴시즈> 사진이에요. 컨셉이 특별하거나 촬영이 어려웠던 건 아닌데, 앞머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 하는 문제로 거의 한 시간 이상을 고민했거든요. 앞머리를 올리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 같고, 내리면 짧은 길이 때문에 좀 애매해 보이고, 헤어스타일을 정하기가 너무 어려웠죠. 그래도 다행히 촬영 자체는 굉장히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결과도 만족스럽고요.
<베어 더 뮤지컬> 제이슨 2016
<베어 더 뮤지컬>은 2015년 초연 때부터 쭉 참여한 작품이라 컨셉 사진도 시즌마다 찍었어요. 개인적으로 제일 기억에 남은 사진은 초연 때 찍은 거고요. 왜냐면 십 대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친밀한 분위기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그날 처음 만난 분들이 많았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어색한 기운이 사라지더라고요. 덕분에 저도 편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던 기억이 나요.
<시라노> 크리스티앙 2017
<시라노> 사진 촬영은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예요. 이유는 사진만 보면 옷이 저한테 잘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촬영 내내 옷이 몸 안에 흡수될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작았거든요. 안에 입은 옷들도 두께가 있는 편이었는데, 그 위에 신축성 없는 가죽 소재의 재킷을 입으려니 굉장히 꽉 끼게 느껴졌죠. 촬영이 진행될 때 제가 했던 생각은 오직 하나였어요. 여기는 편안한 물속이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옭아매고 있지 않다….
<신과 함께_저승편> 강림 2018
가장 최근에 찍은 <신과 함께> 프로필 사진 촬영 현장은 굉장히 유쾌하고 생기가 넘쳤어요. 그중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라면, 극 중 강림이 일종의 주문을 외우는 장면으로 촬영이 진행됐던 거예요. 아무 세트도 없는 하얀 스튜디오에서 혼자 주문을 외우려니까 처음엔 많이 부끄러웠죠. 그런데 몇 번 하다 보니 또 금세 적응이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혼자 신나서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계속했던 기억이 나요. 오랜만에 역동적인 촬영을 해서 재밌었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5호 2018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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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CONCEPT PIC] 컨셉 사진 돌아보기 서경수 편 [No.175]
글 |서경수(배우) 정리 | 배경희 2018-05-03 4,287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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